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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Tipster#26》0826 관찰작가로 활동하며 발견한 실용적인 정보
by여유시간
3시간전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면서 한동안 나는 라이킷을 단순한 ‘좋아요’라고 생각했다.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글이나 사진에 하트를 누르는 것처럼, 글을 읽고 마음에 들면 누르는 표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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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사람은 라이킷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 반응도 본 적이 있었다. 그 글에는 “댓글을 달아줘야지, 라이킷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을 계속 쓰고, 발행하고, 라이킷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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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킷은 ‘좋아요!’만 하는 카페의 하트 기능과는 다르다.
라이킷은 독자가 글을 읽고 난 뒤의 단순한 호감 표시만이 아니라, ‘이 글은 나중에 읽어봐야겠다’고 선택하는 표시가 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라이킷을 눌러두면 자신이 누른 라이킷 목록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라이킷 하나는 단순한 하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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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읽을 글을 선택해 놓는 작은 책갈피일 수도 있다.
이걸 깨닫고 나니 라이킷을 바라보는 내 생각도 이전과 달라졌다.
나는 요즘 하루에 일곱 편 정도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작가의 발행 빈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보통 한 편을 쓰고 며칠씩 기다리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다.
그러니 내가 최근에 만든 라이킷 데이터 역시 일반적인 작가의 활동과 동일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특별한 실험에 가까운 발행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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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글로 수백만 라이킷을 기록한 작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한 편의 글이 크게 터지는 것과 많은 글을 꾸준히 발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글 하나에서 라이킷이 10개, 20개, 50개씩 발생한다고 생각해 보자.
여러 편의 글을 짧은 시간 안에 발행하면 각각의 글에서 발생한 라이킷이 쌓이는 것뿐만 아니라, 한 글을 본 독자가 다른 글까지 찾아보는 연쇄 반응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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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단순히 ‘라이킷이 몇 개 늘었다’는 숫자로 보지 않는다.
많이 발행했을 때 독자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떤 글에서 멈추는가.
어떤 글을 나중에 읽기 위해 선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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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직접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발행 시간도 바꾸었다.
처음에는 오전 6시 10시, 오후 1시, 3시, 5시, 8시처럼 하루 전체에 글을 흩어놓았다.
그런데 데이터를 지켜보니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오전 7·8·9시, 낮 12시, 저녁 20·21·22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에 집중해서 발행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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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 작가도 아니고, 글을 예쁘게 꾸며 쓰는 사람도 아니다.
관찰작가의 특별함은 글에 정서적 감성을 덧입히는 것이 아니라, 남의 글의 문맥이나 문학적 형용사에 기대지 않고 인지능력으로 관찰한 그대로의 감성을 담아내는 데 있다.
취미생활에서 시작한 관찰작가답게, 내가 보고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글로 적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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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사랑, 소통 회복, 나르시시스트를 배치하고 저녁에는 일상 이야기와 자서전, 부부의 성생활을 배치한다. 낮 시간에는 실용인문학이나 Tipster 같은 글을 던져본다.
이것 역시 하나의 실험이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지 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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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브런치 작가가 된 이유는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였고, 자서전은 화·목·토요일 저녁 8시에만 발행한다. 그러니 다른 글보다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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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관없다.
자서전은 빨리 끝내려고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글을 많이 쓰는 사람에서 글의 생명력을 관찰하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생각을 고쳐먹었다.
라이킷은 필요 없다는 말이 왜 나에게는 이제 다르게 들리는지 알게 됐다.
브런치의 라이킷에는 ‘좋아요’와 ‘클립’의 기능이 함께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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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분명 소통의 시작이다.
하지만 라이킷 역시 독자의 선택이다.
어떤 독자가 내 글을 읽고 바로 공감하는 댓글을 남길 수도 있고, 어떤 독자는 아무 말 없이 "느낌적 좋아요" 라이킷만 누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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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독자는 지금 읽지 않고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적 라이킷을 눌러둘 수도 있다.
그 선택을 작가가 대신 판단할 수는 없다.
타인의 선택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순간, 작가는 독자가 자신의 글을 선택하는 행위 자체를 가볍게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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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댓글만이 아니다.
읽어주는 것도 고맙고, 댓글을 남겨주는 것도 고맙고, 라이킷을 눌러 다시 읽을 글로 선택해 주는 것도 고맙다.
그 모든 것이 독자가 자신의 시간을 들여 내 글에 반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 시간에나 글을 던지고 라이킷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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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솔직히 말하면, 글쓰기도 못하고 SNS도 모르던 이전의 나였다면 어느 지역에 살든, 나이가 들면 경로당에서 매일 보는 얼굴을 마주하며 젊은 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 트러블이 생겨 다투고 삐졌다가 다시 만나 얼굴 붉힌 것을 풀고 화해하며 그렇게 인생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글쓰기가 가능하고,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이것 역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시대감각을 잃지 않은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천만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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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요즘 보고 있는 라이킷 그래프는 단순한 숫자의 그래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어떤 글을 선택하고, 언제 읽고, 무엇을 다시 찾아보는지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 계속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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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여러 편을 발행해 보고, 시간을 바꿔보고, 어떤 글이 살아남는지 지켜볼 것이다.
대박 한 편을 기다리는 것보다,
꾸준히 데이터를 만들어가며 독자의 선택을 관찰하는 것.
이것이 지금 내가 글을 쓰면서 새롭게 발견한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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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런치 작가 여유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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