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성소의 기물들의 의미/ 2) 금등대 : 생명의 빛 예수 그리스도(출25:31-40; 37:14-24)
“성경 뒤편에 있는 성소 안의 금등대 그림을 먼저 펴서 확인해 보시라!”
금등대는 정금으로 된 것이며, 가운데 줄기가 있고 그 좌우로 여섯 개의 가지가 나와 있다. 따라서 그 끝에는 일곱 개의 등잔이 달려 있고 그 모양은 살구꽃 모양이다. 제사장들이 불을 켤 때는 감람기름(올리브)을 사용했다. 등대에는 항상 불을 밝혀 여호와 앞에 있게 하였다(출27:21). 이로써 성소 안에 밤낮 없이 불을 밝혀 어두운 성소를 밝히는 역할을 했다.
<살구나무>
출25:31절은 “너는 순금으로 등잔대를 쳐 만들되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연결하고”라고 말한다.
성소 안에는 지성소와 성소를 나누는 휘장 앞에 분향단을 놓고, 북쪽에 진설병상을, 남쪽에 금등대를 위치한다. 등잔대는 창문이 없는 방안을 비추기 위해 사용하는데 성소에는 창문이 없어서 외부에서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성소를 은은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등잔대를 순금 덩어리를 쳐서(hammered work) 한 덩이(whole piece)가 되게 해야 하는데,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의 문양을 만들어야 한다. 등대는 밑판과 줄기와 세 쌍의 가지들로 구성된다. 각 쌍의 가지들 아래에 두 가지들을 줄기에 연결시키는 마디가 있다.
등대 전체를 살펴보면, 등대에는 25개의 마디가 있음을 보게 된다. 각 가지마다 3 마디요(3*6=18), 각 쌍의 가지들을 붙드는 3 마디요, 등의 줄기 위의 4 마디를 합하면 25개이다. 각 쌍의 가지들을 붙드는 3 마디에는 꽃송이가 없으므로 등대에 모두 22개의 꽃송이가 있다. 여기의 신성한 사상은 등대는 사실 꽃받침과 꽃송이가 있는 나무라는 것이다.
각 가지 끝에는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연결하였는데(출25:31; 37:17), 그 꽃의 형상은 살구꽃이다. ‘살구꽃’은 겨울잠에서 가장 빨리 깨어나는 꽃이다. 살구꽃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우다, 깨어 있다, 감시하다, 경계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샤케드’에서 유래하여 ‘각성, 보호, 희망’의 상징이다.
놀라운 것은 이 등대의 각 부분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쳐서(hammered work), 한 덩이(whole piece)가 되게 금공예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 거룩한 공예를 위해 여호와 하나님은 거룩한 지혜와 듣는 명철을 브사렐과 오홀리압에게 주셔서 모세를 도와서 거룩한 성막을 세우게 하셨다.
“살구꽃 형상(to be intensivelymake almond shaped)이란 “의도적으로 살구꽃 형상으로 만들어진”이란 뜻이다. 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금등대의 마디마디를 살구꽃 형상과 꽃받침으로 만들라고 하셨을까? 살구나무에 대한 성경에 언급된 몇 가지 내용을 묵상해 보자.
첫째,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양들을 빼앗아 오는데 새끼를 밴 양들이 먹는 물구유 앞에 살구나무 껍질을 벗겨서 걸어놓았다(30:37). 야곱이 하나님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물구유에 걸어놓은 살구나무는 성취 은혜의 뜻이 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장자권의 꿈을 성취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둘째, 아론의 싹난 지팡이다. 민17:8절은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고 말한다. 살구나무(the almond tree or nut)는 봄에 가장 일찍 피는 꽃이며, 샤카드는 살구나무 혹은 살구 견과를 뜻한다.
여호와께서는 각 지파의 두령들에게 지팡이를 하나씩 가지고 와서 거기에 이름을 쓰고 레위 지파에는 아론이라고 쓰라고 하셨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12개의 지팡이를 모아서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 앞에 두라고 하셨다. 다음 날 모세가 지성소 안에 들어가 보니까 아론의 지팡이에만 움이 돋고 싹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맺혔다.
결국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로 모세와 아론을 택하셨다는 증거를 보이신 것이다. 여기서 아론의 지팡이에 맺힌 살구 열매는 무엇을 뜻할까? 하룻밤 사이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는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이 아니고는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다.
살구 열매는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어짐을 의미한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 살구 싹과 꽃과 열매를 통해 아론의 대제사장직을 확정하셨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것이다.
셋째는 예레미야의 환상에서 나온다. 렘1:11-12절은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almond tree) 가지(a rod, staff)를 보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 하시니라”고 말한다.
여호와는 예레미야에게 살구나무 가지를 보여주시면서 여호와의 말씀이 급히 행하리라고 말씀하신다(for I will hasten my word to perform it.). 여기서 여호와의 말씀(my word )은 무엇일까?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이신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이 땅에 속히 오시게 할 것이고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실 것이란 뜻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여호와의 말씀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지만, 실상은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여호와의 언약이신 그리스도가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금등대의 살구 잎과 꽃받침 꽃 형상은 여호와의 말씀의 성취를 의미한다.
금은 그리스도의 완전하심과 성도들의 믿음을 상징하는데 이 둘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게 된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몸을 입으셨지만 하나님과 동등하시고 같은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며 죄와 흠이 없으시다.
<순수한 감람유>
출27:20절은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라고 말한다.
감람으로 짠(olives pressed beaten)이란 두들겨 밟아 다져서 압축시켜 감람기름을 짜낸다는 뜻이다. 금등대의 불을 켜는데 사용하는 감람유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잘 안다. 우리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다.
마26:36절은 “이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라고 말한다.
겟세마네(oil wine press)는 감람산 아래에 있는 기름틀, 곧 기름 짜는 곳 혹은 포도즙 틀인 포도즙 짜는 곳이다. 이곳은 풍요로운 골짜기 감람 골짜기라고 불리며 매우 유명한 골짜기이다. 성전 봉사를 위해 이곳은 포도나 감람 열매를 넣어 짜는 곳이다. 우리는 기름을 어떻게 짜는지 포도즙을 어떻게 짜는지 잘 안다.
맨 발로 밟고 큰 연자 맷돌을 돌려서 으깨고 부숴서 짓이겨지면 알맹이들 사이에서 진한 액체가 흘러나온다. 포도즙은 붉은 피처럼 감람유는 진득한 땀방울처럼 몽골 몽골 흘러나온다. 우리 주님은 겟세마네 기름틀이라고 하는 그곳에서 온 영혼과 온몸을 짜고 짓이기고 비틀어서 기도의 기름을 짜내셨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고소 고발로 인해 로마 군인들에게 온몸을 마치 기름짜듯 짓이겨지고 찟기고 압착되어 피와 물을 다 쏟아내셨다. 십자가에서 주님이 쏟으신 물과 피로 겟세마네에서 주님이 짜내신 영혼의 간구로 우리 죄인들의 영혼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되셨다. 우리 주님의 간구와 통곡과 기도는 금등대에 부어져서 성소를 밝히는 순수한 기름이시다.
히5:7절은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고 말한다.
<세상을 비추는 빛>
요1:9절은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라고 말한다.
성막에는 창문이 없어서 빛이 전혀 없다. 그런데 금등대에서 흘러나오는 7개의 등잔의 빛이 어두운 성소를 초연히 비춘다. 그 칠흑같이 어두운 성소에서 대제사장이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은 열 폭의 휘장과 찬란하게 빛나는 금등대와 진설병상과 분향단 그리고 휘장 넘어 영광스러운 그룹과 증거궤를 볼 수 있는 것은 금등잔에서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의 황홀한 영광과 광채 휘광과 말할 수 없이 거룩한 보좌의 찬란한 영생의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칠흑 같은 무지의 어둠과 죄악으로 덮인 암연의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말할 수 없는 은혜를 볼 수 있도록 이 세상을 밝히시는 참 빛이시다.
예수님이 세상을 밝히시는 빛은 그분의 겟세마네의 기도와 골고다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죄악 된 세상에 흘려보내신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되어 진 것이다. 부스러지는 고통 없이 기름이 될 수 없고 밟히고 짓이겨지는 아픔 없이 불을 밝힐 수 없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자는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영원한 영광도 희락도 얻을 수 없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부서지고 깨어지고 눈물로 피로 기름을 짜셔서 우리 죄인들의 영혼에 부으시고 하늘의 빛을 비추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모든 영적 흑암을 몰아내는 생명의 빛이다(눅2:32; 요1:4-5; 8:12; 9:5; 11:9-10; 12:35-36). 일곱 개의 가지로 구성된 등대는, 어두운 세상을 비추시는 예수님의 사역을 상징한다.
숫자 ‘일곱(7)’은 성경 곳곳에서 완전과 완성을 상징한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늘의 수 3과 동서남북 땅의 수 4의 합이 완전수 7이기 때문이다. 종말의 심판에서는 일곱 천사, 일곱 재앙,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등 숫자 7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계6:1; 8:2, 6; 15:1; 16:1).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 곧 어린 양이신 주님은 일곱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일곱 눈이 일곱 등불이요 일곱 영이다(계4:5; 5:6). 예수님께서는 사탄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의를 드러낸 빛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이루어질 새 예루살렘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 자신이 등(燈)이 되시기 때문이다(계21:23).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