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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한국영화, 장르:드라마 개봉:2017.02.15
감독,각본:김태윤, 제작:이디오플랜
주연:정우,강하늘,김해숙 관객:2,419,445명(2017.03.23.현재)
2000년 8월10일 새벽 2시경,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일어난 택시기사 살인 사건은 택시기사가 흉기에 12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주변 검색을 하던 경찰은 지역의 동네 다방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사건과 연루된 듯한 한 남자가 도주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목격자 진술을 받아 내었다 그러나 사건발생 3일후에는 목격자인 최 모씨로 알려진 청년 남자가 범인으로 지목 되었다 이 청년이 택시기사와의 말다툼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그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후 목격자로 위장 진술한 것이라는 것이다 최씨는 1심에서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함으로서 징역 15년이 선고 되었다 그러나 2심에서는 범행을 자백하고 시인하여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함으로서 형이 확정되었다 그 가운데 2003년 6월, 진범으로 추정되는 김 모씨가 체포되었다 김 모씨의 진술은 최 모씨의 진술보다 범행정황이 명확하고 피의자에 매우 근접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검찰은 김 모씨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를 반대하였다 2013년 6월15일(898회)과 2015년 7월18일(994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시사다큐멘터리는 2년간의 추적을 통해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증거없는 자백만으로 목격자를 살인자로 몰아갔던 당시의 검경과 법원이 3년후 체포된 유력한 용의자에게는 증거없는 자백이라는 동일한 사유를 가지고 무죄석방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준 사건에 대하여 물음표를 던진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16년이 지난 2016년11월17일, 광주고등법원 제1형사부(노경필부장판사)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개회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은 “박준영 변호사”가 맡아서 변론을 하였다 이날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은 진범으로 추정되는 김 모씨를 피의자로 체포 구속 기소함으로서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이준영”변호사(정우역)는 시골마을 종합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문제아 였다 그는 소시민이었고 변호사 개업후에도 개점휴업상태인 무능력자일 뿐이었다 그는 아파트 분양사건을 통하여 대박을 꿈꾸었으나 패소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별볼일 없는 허울좋은 변호사였다 아내 “강효진”(김소진역)과의 불안한 미래가 계속되며 사랑하는 딸 “별이”(김하나역)와도 함께 동거하지 못하는 외톨이였다
사법고시 동기생인 “모창환”(이동휘역)은 대형로펌의 변호사다 그에게 붙어 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이준영은 모창환의 천거로 로펌에 수습변호사로 입사하게 된다 술을 마시고 첫 출근한 이준영을 발견한 로펌 대표 “구필호”(이경영역)변호사는 그에게 “찾아가는 무료법률 상담”이라는 직함으로 일을 맡긴다 대형로펌 사무장인 “오미리”(이정은역)와 함께 할 일이 없는 전북 익산 시골마을에서 하루하루를 무위도식하며 지내던 중,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주범이었던 “조현우”(강하늘역)와 그의 어머니 “순임”(김해숙역)을 만나게 된다 이미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조현우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강변하며 이준영 변호사를 불신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로펌으로 돌아온 이준영 변호사는 구필호 대표에게 이 사건을 로펌의 이미지 상승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준영 변호사는 그와 함께 이 사건을 매개로 로펌 진입의 교두보로 삼고자 하였다 모창환 변호사의 지원사격으로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 이준영 변호사는 이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혈흔 반응과 누군가 고의로 지웠던 택시 타코미터의 기록복원을 통하여 사건의 진실규명에 근접하게 되었다
전북 익산에서 묻히며 서울 입성만을 기대하였던 “최영재”검사(김영재역)와 “백철기”형사(한재영역)는 당시 미제사건과도 같은 여러건의 동일한 살인사건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성과를 올리며 승진의 기회를 잡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동네 건달이며 다방 배달원인 조현우가 택시기사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범인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동네 양아치와 같은 백철기 형사는 경찰서 취조실이 아닌 동네 인근 폐허가 된 모텔로 조현우를 끌고 가서 온갖 폭력과 인권유린을 휘두르며 범인 자백을 강요하고 있었다 겁에 질린 조현우가 계속해서 범인이 아니라고 애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욱 잔인한 폭력 뿐이었다 결국 범죄를 자백하는 서명을 한 후에야 폭력은 멈출수 있었다 이로 인해 조현우는 졸지에 살인범이 되었고 징역 15년이라는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조현우는 곧 바로 항소했지만 그에게는 더욱 잔인한 재판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폭력과 권력앞에 굴복한 조현우는 경찰과 재판정에 사과의 편지를 쓰고 징역 10년이라는 성과를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돌아간 고향은 이미 냉담해져 버렸고 그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었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있는 것도 억울한데 국가는 또다시 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며 택시기사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4천만원에 이자가 붙어 1억7천을 넘어서는 형국이었다 그는 또다시 무위도식하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살인자가 아닌데도 살인자의 표적으로 살아야 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살아야만 하는 순임의 마음도 무너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자포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타난 무료변론 기부 프로그램은 마지막 남은 한가닥 기대와도 같은 것이었다
사건의 전모가 파헤쳐 지는 가운데 시골다방에서 일하며 조현우와 연인아닌 연인관계를 이루었던 “수정”(김연서역)이 조현우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유일한 증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수정은 우여곡절 끝에 시골다방까지 팔려 내려온 20대초반의 여성이다 수정은 동네 남자들과의 잠자리를 두려워 하며 공포에 떨고 있었다 같은 다방의 배달원으로 이러한 수정의 눈물을 바라본 조현우는 내심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끝내 말을 잇지는 못한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강제 성관계의 위험에 직면하자 그녀를 구해내고 서울로 돌려 보낸다 사건은 바로 이날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증인출석이 불가피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서울의 한 커피점을 운영중인 보통사람이었다 자신의 그러한 과거가 밝혀지고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래서 애써 찾아온 조현우의 발걸음을 돌려 보내야만 했다
사건의 전모가 하나하나 밝혀지는 가운데 이준영 변호사는 백철기 형사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지속적으로 조작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준영 변호사는 이들 일당이 사건 조작에 나섰던 모텔을 찾아 이들이 남긴 증거들을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이 지역 검사였던 최영재 변호사와 백철기형사와의 갑을 관계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 수많은 이권이 개입된 이 사건은 검사와 형사의 범죄조작 사건이었다 단지 그들이 승진하고 서울 입성을 기대하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같은 극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당시 최영재 검사는 중앙수사부 검사부장을 역임하며 지역의 대표변호사로 개업을 준비중에 있다
이준영 변호사를 통하여 이미지 상승효과만 누리려 하였던 구필호 로펌대표는 최영재 변호사와의 인연을 매개로 이 사건을 적당하게 마무리 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이준영 변호사는 이를 거절하고 중단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그는 본래 로펌 진입을 꿈꾸며 이 사건을 승승장구의 도구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소시민의 자리로 되돌아 가려 하였다 이준영 변호사는 최영재 변호사와의 일전을 예고하며 재심청구를 본격적으로 이루어 나갔다 그러나 한가지 뜻하지 않은 복병이 나타나 이준영과 조현우의 관계를 깨뜨리려고 하였다 그것은 2심 재판을 앞두고 국선변호사가 찾아와 징역 감면을 댓가로 하는 합의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할수 없이 검찰과 경찰에 사과의 편지를 보내고 징역15년에서 10년을 채우며 귀가길에 오른 것이다
진실을 모르면 오해가 얼굴을 붉히며 찾아온다 감옥에서 경찰에게 보낸 조현우 자필편지 사본은 이준영 변호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분노한 이준영변호사는 조현우와의 통화중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두사람의 관계는 서먹해지고 사건은 이렇게 종결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진실의 칼은 결코 무뎌지지 않았다 아무리 빨라도 4분5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 당시 살인의 정황적 증거를 어떻게 1분40초안에 종결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출발한 물음표(?)는 결국 이 사건이 전부 조작된 것이라는 확신에 도달하게 된다
사법 동기생 모창환과 최영재 변호사의 밀약에서 분노한 이준영 변호사는 이제 로펌을 기웃거리는 대박추종자가 아니라 진실에 입각한 정의를 실현하는 굳은 의지를 다져가며 이 사건의 중심부로 향하였다 결국 이 사건의 재심은 이루어졌고 드라마틱하게도 조현우의 무죄가 밝혀졌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은 이미 너무많이 무너져 버렸지만 한 변호사의 끈질긴 물음표로 인하여 이 사건의 진범이 체포되고 조현우는 다시 목격자의 신분으로 회복되었다 다방레지라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증인도 거부하였던 수정 또한 조현우의 당일 행적을 증명할 증인으로 나섰다 이렇게 진실은 16년이 지나서야 세상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영화는 재심이 시작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이 영화는 결말이 나와있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였기 때문에 결과를 마지막 엔딩으로 처리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이 영화에서 욥을 보았다 당대의 의인이었던 욥이 어느날 하루 아침에 거대 거부의 위치에서 아들이 죽고 기업은 도산해 버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게 된다 그의 절친들은 욥의 사생활에 의구심을 던지며 “너 자신을 바라보라”고 하는 등 위로보다는 칼질을 해 대었다 그러나 진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사탄의 위험한 장난에 욥이 크나큰 신앙의 도전을 받은 것이었다 욥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욥은 어떠한 처지와 환경속에서도 원망과 불평함이 없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신념을 선포하였다 욥의 신앙과 믿음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었다 이것이 욥이 바라본 “주의 결말”이었다 욥의 기업은 다시 부흥하였고 자녀들은 왕성한 빛을 드러내며 성장을 거듭하였다 사도바울도 마찬가지다 그가 복음을 전하는 시기에 그는 죄수의 신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어느 자리에서도 비굴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이와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때 그리스도인은 원망하고 불평하며 사회와 등을 지며 영원한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이 지혜가 아니다 오직 신념을 세우고 신앙의 가치를 드러내며 진실의 빛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언젠가 빛을 발할때를 기대하며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