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외풍에 시달리는 안산 위해 '양궁 회장님'이 나섰다
나연준 기자 입력 2021. 07. 30. 13:34 수정 2021. 07. 30. 13:46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직접 안산에 전화해 격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을 관람하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대한양궁협회는 경기 외적 이슈로 인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안산(20·광주여대)을 외롭게 두지 않았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직접 안산에게 전화해 격려했고, 선수도 다시 힘을 냈다.
안산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양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랭킹 라운드부터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고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을 제패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빠르고 과감한 슈팅, 흔들리지 않는 멘탈 등을 갖춘 안산은 이제 여자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난데 없이 외부에서 문제가 터졌다.
일부 네티즌들이 안산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과거 SNS에서 사용한 표현, 출신 대학 등을 문제 삼아 페미니스트, 남성 혐오자가 아니냐며 폭언과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외신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해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아직 개인전이 남은 중요한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때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 움직였다.
양궁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정 회장은 안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수가 힘을 낼 수 있게 도왔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30일 도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안산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나에게 문자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선수가 더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상황을 먼저 파악해 보셨다. 감독에게도 의견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회장님께서 안산에게 전화해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런 격려가 힘이 됐는지 안산은 이날 오전 16강전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을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앞으로 3번 더 승리하면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을 수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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