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도시 영주, 人性의 가치를 논하다
발행일 : 2021.11.05 / 경제 B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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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성에서 길을 찾다' 주제… 10일부터 제3회 세계인성포럼 개최
경북 영주(榮州)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紹修書院)이 자리한 유학의 중심지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1243∼1306년) 선생, 조선을 세운 민본사상가 정도전(1342∼1398) 등 나라를 이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영주는 '선비의 도시'으로 불려왔다.
영주시는 지역의 이러한 역사성과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우리나라 대표 정신문화인 '선비정신'으로 극복하는데 주목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지역 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선비정신과 관련된 인성(人性)교육과 해마다 선비대상을 시상하는 등 인성교육 중심 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시는 지난 1998년 '선비', '선비정신', '선비의 고장', '선비촌'등을 상표등록한 데 이어, 2018년 '안자육훈(효·충·예·신·경·성)'을 비롯해 7개(선비림, 백년선비, 나눔선비, 시민선비, 선비톡, 선비동경, 안자육훈)를 상표 등록했다. 올해 '선비대상' 업무표장등록도 완료해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된 교육 및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매년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하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선비촌을 통해 선비정신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선비정신'을 지역의 중심 가치이자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2016년에는 전국 최초로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성균관이 영주 소수서원을 유교성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영주에서 의미 있는 포럼이 열린다. 영주시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인성포럼(World Humanity Forum)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초유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혼란을 겪으면서 소득의 양극화, 불평등, 인간성 상실 등의 사회적 문제를 인성 회복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더 나은 미래사회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인성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성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개막식 ▷기조강연 ▷주제발표 ▷패널토론 ▷특별강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세계의 인성교육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뉴노멀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인성의 시대적 의미' 등 3가지 세션을 통해 현대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포럼 첫날인 10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신성철 전 카이스트 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각각 '4차 산업혁명시대 글로벌 가치창출 인재양성', '100세 철학자의 100년 후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인성의 본질적 의미와 미래교육의 핵심가치인 인성역량을 갖춘 인재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방송인 이승윤의 '우리의 인성이 힘이 갖는 의미'특별강연이 진행된다.
포럼 이틀째인 11일에는 '세션1: 세계의 인성교육 무엇을 가르칠것인가'를 주제로 성균관대학교 양정호 교수의 '글로벌시대 인성교육의 방향', 케빈케스터(Kevin Kester) 교수의 '동시대 최고 도덕 심리학자가 제시하는 인성교육'특강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김금선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장의 '상위 1% 유대인의 교육법', 류선정 한국-핀란드 교육연구센터 소장의 '어서와, 핀란드 교육은 처음이지?',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방향'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강과 발표가 마무리 되면 양정호 교수를 좌장으로 강연자와 시민 간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도록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이어 행복한아이연구소 서천석 소장의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통한 바른 인성 교육'특별 강연이 소개된다. 주요 내용은 행복지수가 낮은 아이들과 불안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해법과 위로를 건네는 방법 등이다.
포럼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세션2: 뉴노멀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에는 김현유 글로벌 IT기업 전무의 '글로벌 시대, 글로벌 인재', 시몽 뷔로(Simon Bureau) 벡티스코퍼레이션 대표의 '글로벌 취업의 성공가이드' 도현규 플라이온 대표의 '스타트업 기업의 인재와 청년창업' 등의 주제 강연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세션3: 인성의 시대적 의미'에서는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기후 위기의 시대 실천적 인성으로 답하다',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 도널드 베이커(Donald Baker)교수의 'The Significance of Confucianism in the Modern Age(유교의 현대적 의의와 가치)',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의 '공정한 사회로 가는길 - 인권적 측면에서'강연이 진행된다. 이번 세션에서 코로나로 방한하지 못한 도날드 베이커 교수는 온라인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해 참여한다.
세션 일정이 마무리되면 취업 성공신화로 주목받은 황인씨의 특별 강연이 마련된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가 될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주제로 15개 대기업에 도전하고 합격한 그의 비결이 소개된다.
10일부터 12일까지 세계인성포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는 '제3회 세계인성포럼'은 9일까지 세계인성포럼 공식 홈페이지(www.whf.or.kr)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이 가능하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많은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감내하며 희생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인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며 "위기의 시대에 인성의 가치가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기고자 : 영주=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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