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은 입회식과 유기서약식이 함께 치러지는 5월 월례회날이었다.
지난 1년동안 나와 함께 공부한 지원반 6명이 입회식을 하게 되고
또 앞으로 1년동안 나와 함께 공부할 입회2반 11명이 유기서약을 하기 때문에
거기에 시몬도 서약을 하니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신경이 쓰여지는 날이다.
우리 영보님은 수도원행사로 못 오셔서 박희전 루케치오 신부님이 대신 오셨다.
로마에서 성서신학을 공부하고 귀국하신 지 얼마 안되는 젊은 분이신데,
평화의 사도 7,8월호에 원고청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써주신 분이라 더욱 반가웠다.
그런데 오묘하게도 신명기계 영성에 대한 강의를 하신단다.
아무래도 요즘 하느님께서 내게 더 깊은 순명을 원하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임숙희 레지나 박사를 통해 신명기계 역사서의 강의를 들었기에 내용이 더 잘 이해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 유배를 가고 성전도 무너지고 정체성이 혼란되었을 때
그 비참한 일에 대한 성찰을 하며 주체적인 다짐을 한 책들이 바로 신명기계 역사서란다.
끊임없이 변하는 역사적 상황에서 오직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은
계약과 동시에 당신의 사랑에 대한 순종을 원하신다.
그래서 신명기계 역사서는 배타적인 차별과 이스라엘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찾고 느끼고 맛보고 체험하고 동행할 수 있는 깊은 영성을 보여주며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처럼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
우리를 부자유하게 하는 악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십계명을 지키는 일.
십계명은 예방적인 차원으로 부정명령문을 사용하지만 성경은 시작부터 끝까지 긍정이란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죄지을 자유도 허락하셨다.
악은 더 선한 것을 하기 위해 나아가지 않거나
선하게 사는 것을 단념하는 것이란 정의가 새롭게 들어왔다.
사랑에 대한 순종의 열매로 흐뭇하고 꾸준한 기쁨을 가진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란다.
관상은 하느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것은 희생과 봉사와 섬김이다.
사랑이 없이 오직 율법만을 지키자는 생각은 합당한 안전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에 완전하신 하느님과
내일 일도 모르는 피조물인 자신과의 엄청난 격차를 인정하고
자기노력으로 완벽해지려 애쓰지 말고
하루하루 하느님을 닮아가는 완전해지려는 갈망을 버리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우리의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자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1층까지 내려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안미희 아녜스자매와 열심히 동화구연공부를 하고
루치아와 멜라니아자매에게 맛있는 떡볶이와 대추차까지 얻어먹고
집에 돌아와 한가한 틈을 타 맨발로 개화산을 한 바퀴 돌고 왔다.
날마다 가장 좋은 것으로 나를 채우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드린다.

센스쟁이 봉사자가 만든 PPT

입회자 6명의 명단을 비추어주니 참 좋다

천사같이 예쁜 입회자들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유기서약자들

그 중에 선한 시몬이 들어있다

중국에서 날아와 서약을 하는 세실리아 자매

다리수술의 고통을 이겨내고 서약을 한 세라피나 자매

유기서약자 11명의 보석들

서약을 마치고

토마스모어를 위해 얼른 성당을 비워주고 1층까지 내려와 기념사진을 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