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행기 올립니다 쉬지않고 꾸준히 다녔지만 왠지 식상을 느껴 산행기 올리걸 피하고 있었에요
저야 한컷 한컷 다르지만 다른 분들겐 그게 그타령 일거란 생각에 고문시키지 않으리란 배려에서 ㅋㅋ~~
새신발 장만하야 어디로 튈지 궁리하다가
작년에 단풍구경 갔을때 눈에 꽂힌 burning bear TH(trailhead)로 맘이 끌렸다
나름대로 인터넷 뒤져서 정보를 얻었는데 이노무 동네는 지도가
번호만 매겨져있고 거리 표기가 없다
웹사잇 어딘가에 total 6마일 (9.6킬로미터)정도 라기에 라운드 트립도 온웨이도 아닌
토탈이 뭐람? 함시롱 그냥 장님 문고리는 잡았다치고 무작정 자동차로 달렸다
가면 뭔가 단서가(!!ㅋㅋ) 있겠지 라고
치만 이동네 안내지도나 표지판엔 거리표기가 절대없다
다만 해발 높이만 표기되어있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 했던가? 다녀와서야 비로서
그쪽 동네 안내 지도를 겨우 읽어낼 수 있다는 말쌈
원시림 숲속을 빠져나오자 한폭의 그림처럼 등장한 풍경
순간 내 입에선 알프스닷!!
실은 이쯤에서 되돌아 가야했는데 맘만 그렇게 먹고 몸은 위로 향하여 돌진 ㅋㅋ~~
연록의 에스팬트리는 가을이면 온통 노랑으로 물감을 칠할게다
하이킹 시작하야 3마일 정도 지점까지 당도했을때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로다 짐작은 있었지만 걍 모른 척하고
계획에도 없었던 abyss호수로 연결하여
시간 체력 장비등을 고려 할 틈도없이 앞으로만 질주해뿌렀다
(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닝게 즉흥적이도 상관없음)
산은 온통 녹색 물결이다
왕복 6마일이라 치고 경치에 맘 뺏기 말고 3시간정도만 오르다
되돌아 오리라고 맘먹었는데
내가 나를 몰라도 한참을 모른게다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절경은 숨어있기 마련인 것을 어찌하랴~
마치 마법속으로 빠지듯 끌려가고 만다
마운트 비어스뎃에서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던
에비스 호수까지 가고 말았나니...
그곳에 당도하니 위풍당당한 마운트 에반스,
마운트 비어스뎃,마운트 스펠딩 등등 14ers 와 13ers 가 우뚝솟은 발치에서
호수의 물그림자를 안고 서있는 난....정신을 차려보니 4시간을 올랐다
그럼 6마일이 온웨이였단 말인가!! 죽음이다!!
(거리 표기판이 없으니 간절하게 왕복 6마일 거리이길 바랫다
이토록 멀리 느껴짐은 새신발 탓이려니...허나 알짜없이 곱배기 강행군을 한 셈이다)
깊지도 넓지도 않은 호수가 세상을 모두 담고 있다
Abyss Lake(해발3,850미터): 에비스뜻처럼 심연한, 깊은 계곡속에서 오롯 나만을 기다리고 있는듯
사진이 가로로 찍혀 산세의 위풍당당함이 다소 떨어뜨렸지만
물그림자에 혼을 뺏기다보니 14ers(4,500미터 이상임 ) 기상을 다소 납짝케 해뿐졌다
이 기분 누가 알리요 그저 나만 애타도록 목타도록 자랑스럽나니!!
이 멋진 풍광속에 오롯 나혼자 앉아 있나니 .... 이렇게 부요 할 수가!!
심산유곡에 숨어있는 에비스호수를 6마일로 쇼브를 본다면 날로 먹는겔게다 껄껄~~
새신발에다 등산 스틱도 없다 그리고 12마일 거리면 출발시간부터 틀렸다
하산시간도 등산시간 못찮게 걸릴텐디....
체력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고산지대라 밥도 안먹혀서 시간도 절약할겸
차라리 내려가 서 먹는게 낫지 시퍼 서둘렀다
하산부턴 신발이 불편하니 등짝까지 절린다
이궁~~ 거리 측정이 잘못됐음
3시간 정도에서 되돌아 왔어여쥐~~
계속 자신을 나무라면서도 속으론 쾌재를 부른다
오늘이 아님 이처럼 멋진곳을 어찌 만나랴!!
난 이미 초록에 흠뻑 물들고
가을날에 황금빛 에스팬 숲을 만나러 다시오기를 다짐했다
엄살을 부리자면 발가락이 성한넘이 없을거 같다.
ㅋㅋ~~ 산은 언제나 만만치가 않아요
더구나 거대한 3대 마운트의 산실을 이케 가볍게 도전하다니!
무모가 아닌 무한도전 이었다고라~~
찬물 속에 발마사지를 하면 발가락의 피로가 싸하게 풀리고 한결 걷기가 수월하다
캠핑족들은 몇날며칠을 이곳에 머물면서 이산저산 오를텐디 넘넘 부러운지고,,,
브라운 1호 등산화를 신으며 포부도 당당하게 록키산 동네에 살면서
평생 등산화 한켤레쯤은 닳게하고 싶노라 했는데
핑크 2호까지 너덜거리도록 신고 드디어 블루 3호를 장만하다
등산화 3호라니 드디어 자신에게 등산가 칭호를 붙이고 싶으당
에효~ 이케 등산에 적극적인줄 진즉에 알았더라면
브라운1호도 버리지말고 간직할껄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