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없이 1주일 살아보기 첫날
아버님이 다시 입원하셔 점심 만들어 병원에 갔다.
이미 봐논 장거리로 반찬을 해서 통에 담으니
아침나절은 비닐 걱정 없이 살았다.
문제는 대전역에서 목이 마른 것!...
보통 때라면 마음에 거리낌은 있으나 준비해온 물이 없다면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샀을 것이다.
허나 생수를 담는 프라스틱 통도 환경 오염의 주범이고 그 겉을 꾸미고 있는 비닐이 있으니 사지 않기로.
목마름을 참을 것인가
아무 커피숍이라도 들어가 물을 구걸할 것인가..
고민하며 대전역 안을 빙빙 돌다 구석에서 정수기를 찾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게 요런 기분일까?
덕분에 첫번째 고비 잘 넘김^^
#비닐봉투없이1주일살아보기 둘째날
아침부터 대략 난감
새벽녁 허리가 너무 아파 눈을 뜨니 생리를 한다.
- 천 생리대를 쓰지만 나갈 땐 1회용 종이 생리대를 쓰기도 했는데 종이 생리대는 비닐에 싸여 있고...
천 생리대는 쓰고 집에 돌아볼 때까지 가방에 넣어두려면 냄새가 나지 않게 밀봉을 해야 하는데 그게 비닐지퍼팩을 쓰지 않고늰 쉽지 않을 듯.
고민 끝에 밖에서 볼 일을 짧게 보고 돌아오는 것으로
- 무지개 중등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오는 길 목도 마르고 저녁 장거리도 볼겸 한살림 매장에 갔다. 오메 비닐 포장이 조금도 안 된 것은 고구마밖에 없다.
친환경 먹거리를 만들며 반환경 포장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유리병 뚜껑을 다시 비닐로 포장 ㅠㅠ 유리병에 든 주스 한 영 마시려다 포기했다. 혹시나 하고 자연드림 매장에 가니 역시 마찬가지 ㅠ ㅠ
그냥 빈 손으로 돌아갔다. 생협도 한살림도 먹거리 운동에 포장 방식도 고민해야겠다. 목마름 참고 집에 와 매실효소 타서 벌컥벌컥 마셨다.
-저녁을 준비하며 빵을 데우고 두유를 마시려다 두유는 포기. 이또한 비닐 포장 ㅠㅠ
전에 사 놓은 것이지만 비닐봉지 없이 살기에 맞지 않으니. 해서 검은 콩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기로
오늘 하루도 장안보며 지냈지만 먹을 것 똑 떨어지면 우짜야쓰까 ㅠㅠ
-------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
▲ 한살림 생협 배송시킨다고 보면, 비닐 포장지들 충전재들도 너무 많아서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이러려고 생협 먹나하는 생각... 정말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ㅜㅠ
▲ 핀란드가 지금까지 보면 비닐포장지를 가장 적게 쓴다고 하더군요..우리완 아예 단위가 다를 정도로.. 그 동네는 어떻게 하는지 벤치마킹을 먼저 해보심이...^^
▲ 소비자가 비싼걸 선택하면돼요. 유리병 포장해서 택배발송 하려면 단가 올라가고 발송할때도……쉽지 않아요.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같은 생각을 해야하는데… 어려운거 같아요.
▲ 르완다는 대통령이 비닐과 전쟁 중! 관광객 물품에 비닐 있으면 입국시 압수!! 못가지고 들어감.
▲ 반영구로 쓸수 있는 포장제에 나라에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비싸면 살 수 없는 사람들도 많기에...
그리고 포장제를 종이나 덜어 쓰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구요
▲ 정말 비닐포장 안 된 것 찾기가 어려워요;; 생협도 마찬가진데 이게 소비자들 인식이 안 바뀌면 어려운 일일 듯. 농산물도 이쁘고 싱싱한 걸 찾다보니 자꾸 비닐진공포장을 하는 듯요
▲ 그러게 그게 참 어렵죠... 그건 간접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비닐에 환경분담금을 올려 비닐 사용한 제품 가격을 팍 올리는 거죠. 비닐 없는 제품과 현격한 차이가 나게요. 그리 걷은 세금은 환경을 낫게 하는 데 쓰고요. 그러지 않고는 소비자 스스로 비닐을 적게 쓰는 일은 어려울 듯요;;
▲ 비닐엔 환경부담금을 친환경 포장제엔 지원금을 포장을 하지 않고 덜어갈 땐 혜택을
▲ 항상 그런 문제가 나올때, 그러면 서민들에게 더 부담이 가는게 아니냐는 비판은 어떻게 하실런지요.. 제가 사는 동네엔 노인들이 종량제봉투 살 돈도 아끼느라 왠만한 쓰레기는 비닐에 담고 큰건 아예 밤중에 내다버리거든요
-그렇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니 단박에 그리 시행하기도 어려워요. 선택지를 주어도 되지만 비닐봉투 문제뿐 아니라 많은 문제들을 타고 들어가다 보면 저는 기본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분명해지더라고요.
▲ 소비자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유통에서 먼저 바꾸기 어려울 겁니다. 전혀 팔리지 않거나 판매 하면서도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거예요. 일테면 비닐 포장을 해서 보존과 각 재료가 마르는 것들을 방지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는 물건들을 이해하고 소비자가 사주어야 판매자는 안심하고 꺼내둘거예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닐없이 유통하고 공급하는 체계들과 소비자에 대한 환경분담과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에 노력들이 함께 해야 조금씩 인식과 변화가 시작될거라 생각이 들어요.▲
첫댓글 대전역에서의 정수기가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실험을 하기 전과 분명이 차이가 있더라고요. 실험을 하면서는 약속이나 다짐같은 거라고 해야 되나, 내 행동과 마음을 붙잡아두는 힘이 더 생긴 거 같아요. 제한된 조건에서 기존의 쉬운 방법들을 선택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방법들을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페이스북의 다양한 댓글들도 함께 올려주셔서 귀하게 잘 보았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