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족발>(The足발)
1. 식당얼개
상호 : 더족발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619-3, 106호(신도림동 푸르지오3차)
전화 : 02-2636-9288
주요음식 : 족발
2. 먹은날 : 2022.1.20.저녁
먹은음식 : 앞다리족발 39,000원
3. 맛보기
앞다리와 뒷다리를 구분하여 판매한다. 더 맛있을 거 같아서 앞다리로 주문한다.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짧고 엉덩이 부위만을 주로 받치는 뒷다리에 비해, 무거운 머리를 짧은 길이로 받쳐야 하므로 하중이 더 많이 실려 운동량이 더 커진다. 덕분에 콜라겐이 더 많아지고 살코기도 더 쫀득거린다. 요리법으로 뒷다리 맛도 별 차이없이 좋다고 하나 고기 품질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라 맛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독일 족발요리 슈바인학센을 판매하는 까사메르시에서도 앞다리만을 취급한다. 맛없는 독일 요리도 한국 요리가 되면 맛이 보장된다. 거기다 제주산 흑돼지 앞다리만을 쓴다니 말이다. 일단 맛있는 식재료가 맛있는 요리의 지름길이다. 뒷다리보다 앞다리가 그래서 맛있고, 그래서 비싸다.
보기에 좋은 만큼 딱 그렇게 맛도 좋다. 쫄깃거리고 부드럽고 충분히 먹어도 질리지 않고, 뼈에서는 살이 잘 돌아빠진다. 참으로 적절하게 잘 익었다. 농익어 흐물거리지 않고, 쫄깃거리는 육질이 잘 보존되면서도 뼈에서는 맛있는 근접부위 살이 잘 분리될 만큼 잘 익었다. 장충동 족발에 안 밀린다.
눈으로 느껴지는 그만큼의 맛을 충분히 혀로도 느낄 수 있다.
부추무침은 족발과 곁들이기에 너무 좋다. 개운하고 적당하고 깊은 간이 그 자체로만도 완성된 요리이다. 이걸로만도 비빔밥을 해도 맛날 거 같다. 소스의 맛을 아주 잘 냈다.
된장국에 손맛이 들어 있다. 서울 깍쟁이가 아닌 풋풋한 시골 된장 인심이 들어 있다. 야, 서울서도 이런 된장 먹을 수 있구나, 신기하다.
김치와 속은 별볼일 없이 전형적인 상업형 음식이다. 양념이 겉돌고 맛이 얇다. 체인점의 한계, 서울 음식의 한계가 아닌가도 싶다.
겨자냉채족발. 서비스라고 하는데, 본요리로도 손색없는 맛이자 품새다.
소스를 걷으니 소담스러운 족발살코기가 나온다. 지단과 오이에 겨자를 함께한 양념을 섞으니 전혀 다른 새요리가 된다. 아마도 새로운 요리의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정도면 승산 있으니 그만 선수가 되어도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하고 싶다.
공기밥 사진을 놓쳤다. 덜어낸 밥을 찍어 미안하지만, 낟알마다 담긴 쫀득거리는 밥의 품위를 놓칠 수 없어 부서진 사진이라도 올린다. 맛있는 밥이다. 된장국에 참 잘 어울린다.
4. 먹은 후
이름이 재밌다. '족발'은 동어반복인데, 더(The)를 붙여 뭘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족발의 동어반복적 의미에 담긴 민중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특별한 요리와 연계된 특정 식당을 강조하면서 영어로 세련된 느낌을 주려한 복합적인 의도를 담으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내분위기에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토속적인 느낌을 벗어나려고 하는 시도도 이름의 의도와 연장선상에 있는 것같다.
슈바인학센이 독일토속요리를 가져와 맛있고 화려한 요리로 변신하듯이 국내 족발의 식문화 영역을 확대해보려는 내부적인 시도가 아닌가 싶다. 덕분에 새로운 족발 문화 창조 시도는 족발요리와 한식의 지평을 넓히는 또 하나의 시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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