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작사: 프란시스 리들리 하버갈 (Frances R. Havergal, 1836-1879)
작곡: 로버트 알렉산더 슈만 (Robert A. Schumann, 1810-1856)
이 곡이 찬송가로 채택이 되어 불려진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 찬송가의 음률을 작곡한 슈만은 기독교인으로 별로 모범이 될 말한 사람은 못되었다. 그는 독일의 츠비카우라는 곳에서 서점을 경영하는 아우그스트와 외과의사의 딸 요한나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1830년, 그의 나이 20세 때, 피아노 교육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음악훈련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는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스승의 딸을 사모하게 되었다. 가난하고, 장래성도 불투명하고, 성격도 급한 슈만에게 스승은 결혼을 반대하게 되었다. 급기야 소송까지 가게 된 결혼식은 집요하게 달려드는 슈만의 승소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슈만은 43세 때부터 언어 표현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느려지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불화가 잦아졌다. 병세는 갈수록 심해졌다. 결국 1956년 6월,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곡은 슈만의 야상곡인데, 야상곡이란 밤에 연주되는 곡이다. 영어식 읽기로는 ‘녹턴’(Nocturn)이라고 하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밤의 여신 닉스(Nyx)의 로마 이름인 녹스(Nox)에서 유래되었다. 야상곡은 당시 귀족들이나, 상류층 사람들을 위한 피아노 연주를 위하여 작곡된 곡인데, 초저녁 밤에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아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자유스럽게 시간을 보낼 때 연주되는 곡이다.
이러한 곡조에 프란시스 리들리 하버갈이 1872년 4월 28일 "한 노동자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14장 7절을 기초로 신앙고백의 찬송시를 지었다. 그리고 이 찬송시에 야상곡이 만나 거룩한 찬송가가 되었다. 비커스테드 주교는 이 찬송시를 허버갈이 교회에 대한 가장 귀한 공헌이라고 까지 말하였다.
피아노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세속음악인 야상곡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가로 부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