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바다를 못 잊어서만은 아니다
작살 하나 들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치고
아이를 낳고 젖을 물렸을 뿐이다
물살에 흔들리며
일가를 이루고
물빛에 그렇게 스며들었을 뿐이다
왜, 그립지 않겠는가
무딘 화살촉으로 사냥을 하고
춤추며 노래하며 들썩이던 숲과 들
저 반구대 바위속으로 걸어 들어가
슬픈 울음으로 박혀, 수만년
그렇게 경배 받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나를 쪼아
저 단단한 바위에 금빛으로 새겨다오
바람이 읽고 구름도 읽다 가는
마르지 않는 경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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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꿈꾸며 // 김백 (2월 14일 시민신문에 개제된 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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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7 13:4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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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걸어온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글입니다
누가 금빛 글을 새겨 바람과 구름이 읽고 가는
암각화로 새겨주면 얼마나 좋을 까요, 마르지 않는 경전으로,,,
시쓰는 즐거움..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
행복한 시입니다.
저도 시를 가슴으로 담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암각화의 투영된 고래를 보는 듯 합니다.
민들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