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완보를 앞두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어려운 길을 지루하지 않게 동무해 주고
편안한 잠자리와
행여 지칠새라 신경써 챙겨준 남편의 고마움으로
행복한 길을 맘껏 걸을 수 있었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진 산길을 헉헉 거리며 오르고..
힘들게 걸어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멋진 풍경 만큼
너도 참 멋지다 라고
말해 주고 싶네...
외롭다고 하면 외롭고
호젓하다면 한없이 호젓한 멋진 산길을
오늘도 남편과 함께 말없이 걷고 있다.
먼~ 옛날에는 이랬겠지.
이 깊은 산중에 전통시장 가는 이정표가~??
발길 뜸한 호젓한 산길에
길동무라도 되라고
누군가의 정성의 손길이
한땀 한땀 이어져 있고. .
고마운 사람 !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돌탑만큼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의 고마움을 듬뿍 받으시길 ~
소문으로만 들어본 김일성 별장도 와 보고 ~ ㅎ
6세인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소장 아들과 찍었다는 자리에서
우리도 찰깍 ~ ^^
와 ~
화진포 까지 걸어서 왔네..
감개무량 ...
소박해 보이는 이기붕 별장
화진포 콘도앞에 펼처진 소나무 군락지에
한 폼도 재어보고..
걷고 또 걸어서
얼마 남지 않은
우리나라 동해 최전방을 향하여 화이팅~!!
멀리 보이는
오늘의 목적지 금강산 콘도 !
뭔지 모를 뭉클 함에
이 길을 혼자 걸어갔을
울산에서 만났던 박미애님이 생각난다.
해파랑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기 캠핑카에서 따듯한 커피를 대접해 주며.
혼자서 해파랑길을 완보했던 일들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얼마나 많고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이 길의 끝자락에서 생각나게 하는
따듯한 만남이었다.
물집이 잡힌 발가락 만큼
분단의 아픔에
마음이 절여 오는 현장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