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섬 아닌 섬 돌산도의 끝자락 즈음에 이르러 신기항을 만난다. 신기항에서 화태도, 대두라도 등 섬들을 헤치고 20분 남짓 가면 금오도에 닿는다. 금오도에는 비렁길로 명명된 아름다운 해안길이 있다. ‘비렁’은 절벽의 순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마을을 오가거나 땔감을 줍고 낚시를 하러 다니던 이 옛길에서 금오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다.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시작해 두포, 직포에 이르는 약 8.5km의 길로 지난 2010년에 열렸다. 그 중에서도 1코스는 미역널방, 수달피비렁, 신선대 등 비렁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휴식시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비렁길은 어느 코스든지 오르막길로 시작해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마을이 보이면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험한 산세를 따라가야 하는 산행에 비하면 아주 착한 길이다.
산행코스
A코스-1,2,3코스(약12km 4시간 30분)
B코스-1,2코스(약8.5km 4시간)
★★ 하산시간 오후 2시 30분★★
비상연락망: 회장: 조우영 010-4300-2356
산행대장: 정승환 010-7631-2847
운송국장 최성권 010-4005-0667
다음 산행지: 2020년 06월 21일서울 도봉산(740m)
출발 차량 운행시간: 목포역: 5:00→문태고: 5:10→홈플러스: 5:15 →
목포터미널 고가다리 밑: 5:30→남악오룡아파트 앞 : 5:40
산행비: 50,000원/ 산행신청시 좌석번호를 지정 신청해주세요.
준비사항 : 장갑, 등산스틱, 여벌옷, 점심, 비상식량, 식수 등 개인 의료품, 개인장구등 철저한 준비를 요함.
산행비는 계좌번호: 하나은행 722-910162-36207 박정미로 선입금해 주세요.
산행 신청은 답글이나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전화&문자) 중복산행 방지를 위하여 실명 및 탑승장소 부탁드립니다.
산행에 관련한 사항은 산행대장 정승환 010-7631-2847로 해주세요
금오도 여천선착장으로 들어오는 여객선
비렁길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1코스, 함구미-두포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시작해 두포, 직포에 이르는 약 8.5km의 길로 지난 2010년에 열렸다. 그 중에서도 1코스는 미역널방, 수달피비렁, 신선대 등 비렁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휴식시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비렁길은 어느 코스든지 오르막길로 시작해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마을이 보이면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험한 산세를 따라가야 하는 산행에 비하면 아주 착한 길이다.
두포로 가는 비렁길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5km 정도 이어진다. 함구미선착장과 이웃한 함구미노인회관을 지나 우측으로 비렁길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1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비경은 미역널방이다. 이름 그대로 마을 사람들이 미역을 널어 말리던 곳이다. 채취한 미역을 지게에 지고 이곳을 오르내렸으니 그 수고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은 미역을 져 나르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대신 어르신들이 방풍나물을 지고 내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금오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방풍나물밭
방풍나물은 금오도의 특산물로 중풍, 산후풍, 당뇨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방풍나물의 효능과 가치를 발견한 어떤 사람이 5~6년 전 해변에 자생하는 방풍나물의 씨앗을 가져와 심기 시작했다. 지금은 금오도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하며, 농가 수입이 제법 짭짤하단다.
방풍나물을 짊어지고 내려가는 어르신
미역널방에서 수달피비렁으로 이어지는 길은 금오도 비렁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미역널방 아래로 90m나 되는 수직 절벽 위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90m나 되는 수직 절벽
수달피비렁을 지나면 섬사람들이 개간한 넓은 밭이 펼쳐진다. 밭 너머로 신선대와 굴등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절벽과 매봉산, 연도의 문필봉이 겹겹이 이어진다.
미역널방에서 바라본 수직 절벽과 비렁길
대부산과 대부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부산 삼거리에서 신선대까지는 오붓한 숲길이 이어진다. 커다란 비자나무가 어우러진 숲길도 만나고, 서어나무 군락을 지나기도 한다. 울퉁불퉁 제 마음대로 굽고 휘어진 길들이 정겹기 그지없다. 신선대는 신선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널찍한 암반이다. 바다 건너 외나로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 문득 나로도에서 우주선이 발사된다면 비렁길만큼 좋은 전망 포인트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포에서 함구미로 이어지는 구불구불 비렁길
신선대에서 2km 정도만 가면 두포에 닿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심심할 겨를이 없다. 푸른 바다 빛깔이 안쪽으로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 들 때쯤 두포로 가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두포에서 함구미로 이어지는 구불구불 비렁길
바다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잇는 2코스, 두포-직포
비렁길 2코스는 두포에서 직포까지 약 3.5km로 1코스보다 짧다. 두포는 금오도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금오도는 조선시대부터 궁궐 건축용 목재나 병선에 사용할 나무를 관리하는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었고, 조선 고종 때에는 사슴농장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왕실에서 운영하는 곳이었으니 사람의 출입이나 벌채가 당연히 금지되었다. 1885년 큰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쓰러지자 봉산을 해제해 사람들이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두포에는 지난 1985년에 세운 금오도 개척 100주년 기념비가 서 있다.
두포 가는 길에서 만난 지붕 붉은 집
두포에서 직포로 이어지는 길에는 굴등전망대와 굴등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두포에서 굴등마을까지 1.7km 구간은 농로이다. 원래는 이 농로 위로 비렁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길이 비렁길을 대신하고 있다. 비록 시멘트로 다진 길이지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굴등마을 사람들이 농한기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나와서 닦아놓은 애환이 깃든 길이다. 남자는 길을 닦고, 여자들은 밥과 새참을 져 날랐다고 한다.
심포-장지 구간에서 만난 풍경
굴등마을은 수량이 풍부한 우물이 있고, 느릅나무와 팽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 뭍으로 나가서 마을사람들의 별장처럼 이용되고 있다. 이 마을은 영화 <혈의 누>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굴등전망대에서 본 풍경
굴등마을에서 촛대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직포에 닿는다. 직포는 해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촛대바위 전망대를 지나 내리막길에서 내려다보는 직포해안이 가장 아름답다.
비렁길에서 본 매봉산과 직포해변
비렁길의 마지막 5코스, 심포-장지
2012년 3월 함구미-직포를 잇는 비렁길 1, 2코스에 이어 직포-학동, 학동-심포, 심포-장지를 잇는 10km의 비렁길 3개 코스가 새롭게 열렸다. 직포에서 학동까지 3.5km, 학동에서 심포까지 3.2km, 심포에서 장지까지 3.3km로 직포에서 바로 이어진다.
심포-장지 구간에서 만난 풍경. 멀리 매봉산이 보인다
금오도 비렁길의 마지막 5코스는 심포에서 금오도의 끝자락인 장지로 이어진다. 심포-장지 구간은 해발 343m의 망산을 휘감아 도는 둘레길 코스다. 심포는 금오도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포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깊은개’라고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심포로 바뀌었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 심포의 전경
심포에서는 해안을 따라 완만한 농로가 1km 정도 이어진다. 심포의 깊은 포구가 내려다보이고, 길 끄트머리에 이르면 직포와 학동을 이어주는 매봉산과 학동, 심포로 이어지는 해식애가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장지와 일종고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일종고지는 목을 길게 뺀 거북이 바다로 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심포-장지 구간에서 만나는 일종고지
일종고지를 지나면 유난히 돌담을 많이 만난다. 마치 제주도의 돌담길을 연상시킨다. 10분 남짓 걷다 보면 심포-장지 구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너덜지대가 나온다.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흘러내리며 쌓여 거대한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다. 너덜지대의 허리 부분을 다져 비렁길을 만들었는데, 느껴지는 긴장감이 제법이다. 바다 저편으로 금오도와 안도 사이에 있는 소부도와 대부도, 멀리 연도가 바라다 보인다.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안도대교가 눈에 들어오면 장지가 지척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구불구불 비렁길이 비로소 끝이 난다.
첫댓글 와 수고하셨습니다. 산행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