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1차고사가 끝났다.
학생들은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
또 하나의 시험이라는 산을 무사히 통과한 그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누구는 빠르게 누구는 느리게 속도의 다름은 있겠지만.
어쨌든 포기한 이 하나 없이 이를 지나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하다.
관련하여 나의 시험문제 출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매시간 수업을 하면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이 시간에 이등변 삼각형에 대해 배운다고 하면 그 목표는 ‘이등변 삼각형의 정의와 성질 2가지를 알 수 있다’이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이를 배우고 관련된 문제들을 풀며 이를 익힌다.
말 그대로 학습이다.
학(學) 배우고, 습(習) 익히고.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쉬는 시간에 오늘의 문제 한 문제를 선정하여 이전 시험에 활용한 고사 원안에 문제를 적는다.
그렇게 한 시간에 한 문제씩 시험문제를 낸다.
이 한 문제는 수업 시간에 배운 핵심 내용이 들어있는 핵심 문제이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담긴 보통의 어렵지 않은 문제.
그래서 나에게는 고사 출제 기간이 딱히 없다.
매 수업 시간 후가 바로 나만의 고사 출제 기간이다.
어떤 선생님들은 그런 나를 보고 “무슨 시험문제를 벌써 내?”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난 매일 출제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복습하듯이, 나 역시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문제를 낸다.
그렇게 하면 좋은 점이 있다.
매시간 한 문제씩 시험문제를 만들다 보니 골고루 낼 수 있고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 시험출제 기간, 시간에 쫓기지 않아 몸도 마음도 여유롭다.
단, 매일 출제하다 보니 심히 귀찮은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래도 난 이 방법이 나에게 맞다.
그래서 몇 년째 이러한 방법으로 출제하고 있다.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시험에서도 학생들이 시험을 잘 봤을까?
시험 기간 오후에 남아 답안지 채점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