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110 – 식스센스 1 (사소)
타인을 이해하고 싶었다. 2018년 정도 일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같은 상황인데, 왜 상대에 따라 말이나 행동에 대해 각자 다른 느낌과 판단을 갖는지, 체감하는 무게가 사뭇 다른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물론 서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르다고 구별할 수 있는 원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살아가면서 본능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호불호로 결론 내리는 사람들을 간혹 만났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판단을 유보하는 습관이 굳어진 채로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사기를 맞을 지경까지 가서 가까스로 구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결론이라기보다는 과정으로 존재해야 옳았다. 사람을 길러 내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쓰는 언어를 알아 들어야 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그의 언어로 말 걸기를 할 수 있다. 또한 비로소 삐그시 문을 열고 내 마음의 풍경을 볼 수 있는 프레임을 잡아 보고도 싶었다.
그래서 공부하게 된 것이 식스센스이다. 하지만 입증된 단계를 거치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이론임을 먼저 알린다. 그럼에도 내가 지난 6년 동안, 2천여 건의 상담을 하면서 관찰한 결과 어떤 부분은 꽤 쓸모가 있었다. 이론을 만든 사람은 심동화 (경찰대 졸) 라는 사람이다. 그는 20여 년 전 수십억대의 사기를 당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손자병법. 삼국지. 심리학. 교육학, 생리학, 철학. 간호학 등을 망라해 공부하고 사람의 성향에 대해 분석을 했다고 한다. 그것을 이론적으로 하나의 좌표로 직조해 만든 것이 바로 ‘식스 센스’라는 것인데, 현재는 교육청이나 학교, 학부형회 등에 초청을 받아 교육 목적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논문 등 학문적으로 정립이 되지 않은 이유를 계발자 심소장에게 물으니, 쓸만하면 부족했던 부분이 계속 보이고, 더 채우고 채우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고 답했다.
처음 접했을 때는 NBTI나 에니어그램. DISK와 유사해 보였다. 한 가지 편리한 것은 질문지가 매우 간단해, 5분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습득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케이스 연구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학원은 실력테스트와 진로 상담 등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매우 콤팩트한 검사로 제격이었다. 학교(정부에서) 실시하는 진로 적성 검사는 결과나 방향만 나오지, 도달하기까지의 설계도가 없고 결과물들 사이의 행간의 의미, 여백을 진단하여 상대가 실감하는 결과를 내기 힘들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식스센스를 활용해 성향별 교육 방법과 진로 방향을 연구하고 실험해 볼 수 있었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인들에게도 검사를 실행하여 자신을 이해시키고, 해석해 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것을 공부한 프로 코치들은 대부분 유료로 검사 비용을 받아 진로컨설팅이라는 고가의 이익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학원 입학이나 직원 채용에 참고 자료로 사용해 방향이나 성장 계획, 같이 할 팀을 설정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무료이기 때문에, 많은 실험 대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관찰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과정에서 꽤 여러 개의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첫댓글 혼령을 볼 수 있는 감각이 식스센스인 줄 알았더니 아닌가 봅니다.
영화는 그렇죠?
저도 영화 감상문인 줄 알았네요.^^ 5분이면 끝나는 검사로 자신을 이해시키고 해석해 볼 수 있다니 흥미롭군요. ^^
제목에 낚시당한 1인 추가요^^
어망 투척 예정 ㅎ입니다만,
@사소 ^^
@사소 식스 센스 2, 3, 4...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