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어제 속초터미날 까지 태워준 차를 다시 타고
어제 내려온 미시령 옛길 정상에서 내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캄캄한 어둠 속이지만
정상부근은 가로등 한 개가 밝게 비치고 있어 어둡지가 않다
어제 봐둔 좁은 구멍의 출입구에 배낭을 넘기고
배를 최대한 홀쭉하게한 다음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
혹시나 감시원에 들킬려나 부지런히 언덕배기를 올라간다
미시령 들머리 들기 전 택시기사께 부탁하여 한 장 찰칵
내가 들머리에 확실하게 진입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떠나가는
마음씨 착한 나와 동갑내기 개인택시기사
이른시간 속초시 야경
경사는 심한 그러나 흙산이어서 힘들지 않게 올라온
상봉 가까이에 있는 전망바위
이 곳에서 일출을 맞이하며 오늘도 안전산행을 기원한다
주변 사방의 풍광을 사진에 담는다
상봉
이래뵈도 1239m다
이곳에서도 사방의 풍광을 사진에 담는다
화암재 부근에서 내려다 본 운무
화암재
설악산의 신선봉
이 봉이 금강산 1만2천봉의 첫봉이다
(남쪽 기준으로 보면 첫 봉이고 북쪽 기준으로 보면 끝 봉이겠죠)
그런데 명패석이 너무 초라합니다
내 배낭에도 가려 질 정도군요
내 생각으론 통일이 되면 이 곳이 금강산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지 않을까요
참고 : 두산 백과사전 신선봉[ 神仙峰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봉우리설악산 북주능선(北主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해발 1204m이다. 북주능선은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신선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이어진다. 남쪽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구실을 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정상 주변은 험한 바위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 아래에 신라 때 창건된 화암사(禾巖寺)가 있다. 2003년 8월에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으며, 화암사~상봉~신선봉 구간은 멸종위기 1급인 산양과 2급인 삵의 서식지로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신선봉서 바라본 사면의 풍광
동해바다 - 해무가 끼어있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대간령
이 곳까지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 출입금지구간이다
이제야 백두대간 전 구간의 출입금지구간을 모두 통과하였다
가슴을 조이며 걸어왔던 죄인인 듯한 마음이 조금 풀린다
그러나 아직 오늘 구간에서 가장 험한 구간중 한 곳인 대간령 오르막길이 남아있어
긴장의 끈을 놓고 마음을 풀면 안된다
안전산행을 한 번 더 다짐하고 대간길 마지막봉인 마산봉으로 향한다
890봉에서 사면의 풍광을 찍는다
890봉 지난 오르막길에 진한 더덕향이 코를 메운다
한참을 지나가도 계속 더덕향이 그치지를 않고 계속 이어지고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된다
평생 맡아온 더덕향기의 양을 한 번에 다 맡은 듯 향기에 취한다
어제는 공룡능선 오르내리며 기경 절경에 눈복이 터지더니
오늘은 코 복이 터진 날이다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의 날 끝나는 구간에서
그 것도 어려운 구간이 다 지난 마지막 즈음의 진한 더덕 향기다
지난 11개월 간의
1800리 길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그 누가 축하해 주는 것 같다
코를 취하게하는 진한 향기로움이 오래도록 남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듯하다
반갑다
김천시 원로 산악인 조회장께서 주도하는 산악회의 산행안내리본이 보인다
대간하며 내가 알고있는 사람의 리본은 처음이다
사진을 찍어 조회장께 메세지에 첨부하여 보낸다
조금 지나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한다는 메세지가 되돌아온다
드디어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이다
멀리 보이는 산이 향로봉이고 그 너머가 금강산이다
이제는 진부령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감회가 새롭다
조금 후 옆에서 사람소리가 왁자지껄 시끄럽다
포천에서 버스타고 온 단체 산행객이다
얼른 사진 한 장 찍어 받는다
의미있는 장소에서 좋은 사진을 찍어 받았다
나도 답례로 그 분들 단체 사진 찍어준다
누군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지리산서 부터 올라온 백두대간꾼이고
이 봉이 남한의 마지막 봉이라니까
와 대단하다 박수한번 칩시다 한다
여러사람의 우뢰같은 박수를 받으니 대간완주가 실제로 다가온 듯하다
마지막 하산길도 더욱 조심조심 안전을 다짐하며 출발한다
하산길에 알프스리조트가 보인다
눈물고개 부근인 듯
백두대간 종주하신 분들이
힘들었던 기억에 울고
완주 기쁨에 감격하여 눈물흘린다는 고개라지요
드디어 백두대간 남한 종착지 진부령이다
막상 도착하니 끝냈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덤덤한 마음이 더 많다
백두대간 완주는 자신의 의지와 체력(근력, 지구력, 유연성)이 30%
신의 가호가 70%로 생각한다
대간산행 중 큰 부상없이 종주 끝냄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우선든다
대간산행 중 늘 함께하신 하느님의 보호에 감사드린다
나는 참으로 행운의 사나이다
한적한 이곳에서 대간완주 기념으로 진부령표시석 만을 사진찍고
아쉬움 속에 떠나려고 하는데
부근에 세워져있던 차를 타려고 운전하는 분이 멀리서 부터 다가온다
사진을 한 장 부탁하니 능숙한 솜씨로 당겨서도 밀어서도 여러 장 찍어준다
카메라 다루는 솜씨가 범상치 않은 멋쟁이 분이시다
의미있는 사진에 시 한 수 새겨넣는다
김천으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날까지 가서
김천행 고속시외버스로 갈아타야하는데 막차가 6:10분이다
시간 맞추기가 애매하다
마침 길을 건너는데 달려오는 버스가 있어 행선지를 보니 동서울행이다
재빨리 손을 들어 흔드니 지나려던 버스가 겨우 선다
동서울터미날까지 기다림도 없이 타고가는 행운도 뒤 따른다
동서울터미날에 내려 김천행 막차를 예매하고
근처 사우나에 가서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고
준비해 간 여벌옷으로 갈아입으니 온 몸이 상괘하다
버스 출발시간 까지 시간이 없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 급히 먹고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김천행 고속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김천터미날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해 둔 차를 타고 집에오니
도착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다
직전 원정산행과 그 직전 원정산행시 집 도착시간이 그 다음 날이 었는데
오늘은 저녁 10시도 안 되어 도착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니 감격먹는다
환영 꽃 화분도
조그만 환영판도
거실과 부엌사이 넓은 칸막이에
눈에 확 띠게 놓여 있질 않는가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사진도 한 장 찰칵 찍어 받는다
다음 날 조촐한 환영칵테일 파티를 한다
사진 속의 오른쪽 화분 그 너머가
내가 지나간 백두대간의 명산 황악산이다
나는 참으로 좋은 곳에서 살고있다
전 산행까지 누계 706.9km 접 속 36.9 km 알바 16.5km 합 계 760.3 km
당일 산행 16.4km 합 계 16.4 km
40차 까지 누계 723.3km 접 속 36.9 km 알바 16.5km 합 계 776.7 km
2:30 기상 - 준비운동 & 식사
4:40 양양택시 탑승 미시령행(5:10)
5:13 미시령 진입 산행시작
6:15 상봉 직전 전망대(일출 감상 6:30 출발)
6:56 상봉(7:00)
7:56 화암재(8:00)
8:25 신선봉(8:45)
10:22 대간령(10:27)
11:10 890봉
12:45 마산봉(13:15)
14:55 진부령
15:00 동서울행 시외버스 탑승(17:10) - 숯가마 사우나 & 잔치국수
18:10 김천행 고속시외버스 탑승(21:20)
21:50 집도착 - 백두대간 단독 완주 환영 행사
참고사항 - 개인택시 011-377-8626 양승복(친절한 동갑내기 기사)
댓글 1 국은 석심회(http://cafe.daum.net/kbseoksim) 대화방/1167
댓글 2 뉴스타트클럽(http://cafe.daum.net/newstartc)/백두대간소식/454
댓글 3 설악과 산사람들(http://cafe.daum.net/seorak1383) /산행후기 /#88
첫댓글 축하드립니다/승승장구 건강하십시오/존경합니다/
전무님
덕담에 감사드리고
좋은 일 많으시고
좋은 산행도 많이하세요
눈도장 확실히 찍어둡니다.
행촌님이 밟고지나간길 이어갑니다.
거듭 대간완주 축하드립니다.
부부가 함께 대간 마지막 구간 산행하신다니 환상입니다
부럽습니다
안전 완주 기다립니다
과시 행촌답구먼 당신의 넘치는 정열 끈임없는 추구 무엇인가 이루고져하는 의지~~~
이제 대간 종주와 함께 건강도 부인의 사랑도 가정의 행복도 모두 가진 세상에 제일 부러운 멋진 사람
으로 다시 우뚝섬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욱 정진 9988234 하시길 바라네 부러우이 김 진 서
고마우이 친구
덕담 마음으로 감사하네
친구에게도 더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하겠네
행촌선생님!!! 끝내셨군요... 안전산행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11월초 예정입니다.. 언젠가 정맥 기맥길에서 또 뵈올지도 모르겠네요
안녕히 계십시오...
반갑습니다 되야지님
축하해 주심에 감사드리고요
대간산행 완주가 눈앞이군요
단풍이 드는 좋은 계절에
대간 산행을
마무리하시네요
세상은 인연이라 어느 산야에서 불쑥뵈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김천부근 지나시면 전화하세요
대포 한잔 나눔을 기대함니다
되야지님 좋은 일 많으세요
아이고~행촌님! 축하합니다.저도 흥분이 됩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상상하기도 힘든 백두대간 단독등반,드디어 해내셨군요.
앞으론 어떤 어려움도 거칠게 없으실 거예요.다시한번 축하!그리고 좋은 추석명절 맞으세요.
영호형님
형의 조언과 격려 그리고 자상한 산행기 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덕담까지
깊이 감사 드림니다
강철 행님! 손님 댓글도 읽어주소서!!!
아이쿠
진솔형님
대간 완주 대선배께서 !
후배가 컴 실력이 두루밝지 못해 손님댓글이란 기능이 있다는 걸
이제사 처음 알게 되었네
뒤 늦게 답글 올리는 결례를 용서하시게
진솔형의 격려와 조언 덕분 대간완주하게
되었음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네
고맙네 친구 !
행촌님의 축하 퍼래이드 역시 멋있는 사나이는 다르군요!
존경합니다. 무슨말이 필요합니까? 가까운 시일내 축하주 할 기회를 마련 해 봅시다!!!
백두대간 종주 대선배님
고맙고도 감사합니다
후배인 제가 한 잔올리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