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Confidential Assignment
한국영화, 장르:액션 개봉:2017.01.18.
감독:김성훈, 각본:윤현호,황조윤,윤제균,박수진,강대규, 제작:JK필름
주연:현빈,유해진,김주혁, 관객:7,817,469명(2017.03.23.현재)
북한 인민보안부 평양12지구 수사대 특수과 소좌인 “림철령”(현빈역)은 정예 특수부대 출신으로 극비리에 제작 보관중인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복 근무중이다. 작전 수행중 자신의 아내 “화령”(신현빈역)이 주먹밥을 만들어 찾아 왔고, 때마침 위폐동판 탈취음모가 진행됨을 알리는 신호가 들렸다. 인민보안부의 대기지시를 어기고 작전수행을 위해 들어간 림철영은 내부의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지만 이미 늦었다. 북한내부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역)이 밖에서 대기중인 림철령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들어와 림철령과 그의 수하들의 무장해제를 지시한다. 자신의 아내가 인질로 잡히게 되자 림철령은 체념한 듯 무장해제를 지시한다. 위폐동판을 입수한 차기성은 그 자리에서 림철령의 아내를 사살하고 자신의 수하인 “성강”(공정환역)에게 지시하며 수류탄을 날린다. 자신의 눈앞에서 아내와 동료들을 잃은 림철령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지만 인민보안부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겪어야 했다.
인민보안부 “원형술”(전국환역)대장은 1주일 후에 개최되는 “남북장관급회담”에 림철령을 동행하여 남북공조수사를 통해 북한 범죄조직 수괴인 차기성을 체포하기로 한다. 북한 당국자의 목표지점은 위폐동판 확보였고, 림철령의 목표는 차기성의 목숨이라는 두 개의 양날을 가지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 강력반 형사 “강진태”(유해진역)는 위장수사 전문으로 눈앞의 용의자 검거 실패등 각종 수사의 난항으로 3개월 정직 처분중에 있었다.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고 범인 체포에 앞서서 설득을 하려는 보통사람과 같은 이미지를 가진 강진태 형사는 아내에게 잡혀 사는 애처가이다. 강진태는 여왕같은 아내 “박소연”(장영남역)과 백수 처제 “박민영”(임윤아역),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매일매일 조르는 딸 “강연아”(박민하역)와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인 아버지다.
경찰서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사에 허술해 보이고 허점이 많아 보이지만 후배의 실수로 인하여 자신의 정직처분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덮어 줄줄 알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리를 지키는 강진태 형사는 “표반장”(이해영역)과 “국정원 간부”(박형수역)의 지시에 따라 3일동안 북한 형사 림철령을 밀착감시하는 공조 수사관으로 발탁된다.
철저하게 훈련된 기술과 스피드한 능력, 강한 집중력과 폭발적인 파워력을 가진 북한 수사관 림철령, 세월속에 지친 몸과 마음, 입담과 어슬픈 제스쳐, 느긋한 관전자적 자세로 뭉친 강진태 형사, 두사람의 만남은 남북대결의 양상처럼 두뇌싸움으로 시작된다. 위폐 동판과 차기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는 림철령과 두가지 모든 것을 공조하는 척 하지만 다 막으려는 강진태 형사의 두 갈래 길은 어긋나기 마련이다.
차기성의 수하이자 연락책 “박명호”(이동휘역)를 잡기 위해 서울 한복판으로 뛰어든 림철령과 강진태는 밀리는 도로위에서 다툼이 일어난다. 다혈질의 림철령이 차에서 내려 고가도로 아래로 뛰어 내리며 어디론가 사라지고 강진태는 그의 뒤를 경찰들에게 알리며 위치 추적에 나선다. 서울의 지리에 밝은 강진태가 림철령보다 앞서서 도착하지만 박명호를 발견한건 한발늦은 림철령이다. 박명호의 뒤를 쫓아 택시를 잡은 림철영이 그를 쫓아 가고 강진태는 언제나 뒷걸음질치며 경찰의 지원속에 어김없이 찾아간다.
박명호를 추적하던 중 조직폭력배들의 은신처와 같은 곳에서 림철령과 강진태는 그들과 충돌하게 된다. 강진태가 그들의 수상한 움직임에 분노하며 총을 빼내는 순간 조폭에게 총을 빼앗기고 어슬픈 동작속에 오히려 조폭에게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장면을 지켜 보던 림철령이 순식간에 이들을 제압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회복한다. 이것으로 두사람의 관계는 친밀해 지고 강진태는 림철영을 집으로 초대한다. 강진태의 아내는 낯선 사람의 등장을 못내 못마땅해 하고 범상한 포즈와 매력에 빠진 백수처제 박민영은 림철령에게 첫 눈에 반해 버린다. 어딘가 낯설어 보이는 가족의 행복한 일상에서 림철령은 자신의 아내를 생각해 본다. 림철령이 씻으러 들어간 사이 강진태는 그의 옷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칩을 인식하지만 림철령은 나와서 다시 칩을 변경해 버린다. 어딘가 아마추어같은 느낌을 주는 강진태와 한점의 실수도 발견할 수 없는 림철령의 모습은 이것이 통제속의 북한과 자유속의 남한이 가지는 특수성임을 말해주는 듯 하다.
박명호의 동선을 다시 추적한 림철령은 박명호와의 쫓고 쫓기는 액션을 보여준다.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차 천정위로 떨어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강력한 액션이다. 차량질주를 하며 쫓는자와 쫓기는 자의 추격전은 그야말로 스피드의 대결이다. 박명호가 탈취한 차량에 매달린 상황속에서도 진돗개처럼 먹이감을 놓지 않는 림철령의 지독한 차량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서울지리에 익숙한 박명호와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림철령의 추격전은 일단 박명호의 승리로 끝났다. 박명호는 차기성을 찾아가 림철령이 남북공조사건으로 서울에 내려와 차기성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강진태가 그의 은신처를 찾았을 때 그곳에는 성강도 함께 있었다. 림철령과 강진태가 2층에서 그들의 조직원들과 충돌할때에 박명호는 성강과 함께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림철령이 1층으로 내려간 사이 조폭들은 강진태를 공격하며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자로 잰 듯이 날렵하게 상대방을 일시에 제압하던 림철령과는 달리 어딘가 어슬프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지만 각종 소품들을 이용하며 상대방을 제압해 가는 강진태의 활약 또한 대한민국 경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같은 시간, 림철령이 1층으로 뛰어 내려 갔으나 그땐 이미 성강이 박명호를 사살한 다음이었다. 박명호는 양아치처럼 살아가지만 자유주의의 물을 마셔버린 상태로 이제 차기성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조직의 배신자로 여긴 차기성은 성강을 시켜 일시에 제거해 버린 것이다. 박명호의 죽음을 목격한 림철령과 성강의 혈투는 그야말로 일촉즉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1차전은 성강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경찰차가 와서 이들의 싸움을 말린 꼴이 된 것이다.
불신과 신의가 교차하는 시간속에서 두사람의 정은 깊어만 간다. 림철령을 사랑하는 박민영과 강진태 형사의 가족애를 바라보며 림철령은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의 향수를 느낀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공화국의 충성스러운 군인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아내를 죽인 차기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울이라는 적국의 나라에 들어와 있음을 확인한다.
차기성은 자신이 북에서 가져온 위폐동판을 놓고 “윤회장”(엄효섭역)과 담판을 짓고 있다. 갑질은 언제나 룰 안에서만 통하는 법이다. 룰이 없는 다른 세상에서의 갑질은 자칫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윤회장의 갑질에 분노한 차기성은 결국 윤회장과 그의 수하들을 제압하고 그들이 가진 재물까지 취하려 한다. 차기성의 코 앞까지 추적에 성공한 림철령과 강진태는 차기성의 수하들을 제압하며 그를 향해가지만 차기성은 위폐동판을 들고 도주를 한다. 1층 로비에서 길을 막으려 했던 신참 경찰 “이형사”(이이경역)는 차기성이 쏜 총을 맞고 중경상을 입었다. 이것을 목격한 강진태는 이형사를 안심시키며 119를 부르고 그의 안전을 기원하며 차기성을 추적한다.
도심과 해안대교를 이어가는 차량 추격전은 그야말로 리얼액션이다. 몇 대의 차량들이 뒤집히며 폭발음을 낸다. 차에서 벌이는 총격전은 끝없이 펼쳐지고 림철령이 겨냥해 날린 총알 한방에 차기성의 차는 나뒹굴며 떨어져 나간다. 추격에 성공한 림철령이 위폐동판을 찾고 차기성에게 일격을 가하려던 순간 차기성은 대교아래 바다로 몸을 날려 버린다. 위폐동판을 놓고 남북이 대결하였지만 차기성을 잃은 림철령에게 위폐동판을 건넨 강진태는 림철령에게 북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것을 강권한다.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일까? 차기성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불길함은 결국 위험을 초래한다. 부상을 입은 몸으로 바다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알수 없다. 차기성은 강진태 형사의 아내와 딸을 인질로 삼고 위폐 동판을 가져올 것을 급박한다. 다급해진 강진태는 림철령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내와 딸을 구해 달라고 애원하고 전화를 받은 림철령은 원형술 북측장관에게 부탁을 하고 위폐동판을 들고 차기성을 찾는다.
강진태가 아내와 딸이 인질로 있는 타워위에서 목놓아 울부짓고 있을 때 림철령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림철령에게 고마움을 느낀 강진태는 가족앞에서 경황이 없다. 그리고 시한폭탄의 시계는 9분을 남겨놓고 멈춘다. 아내와 딸을 구해낸 강진태가 가족을 태우고 안전지대로 나갔을 때 그는 홀로 남겨둔 림철령을 구하러 다시금 돌아간다.
총격전과 추격전은 또다시 시작되고 차기성은 위폐동판을 다시 손아귀에 넣는다. 성강과 림철령의 2차전은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림철령의 승리다. 두사람의 물고 물리는 혈투전은 그야말로 K1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도주하는 차기성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림철령과 차기성의 혈투는 그야말로 1승1패다. 림철령이 물매를 맞고 마지막 일격을 맞을 때 강진태의 권총이 차기성을 겨냥하고 세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불사신처럼 되살아나던 차기성의 목숨은 여기까지다. 자신들을 끊임없는 위험으로 몰아가며 분쟁의 씨앗이 되었던 위폐동판을 바다에 날려버린 두사람은 이제야 해피엔딩이다. 영화의 후기는 북한으로 도주한 남한 범죄자에 대한 북남공조수사다. 북측으로 파견된 강진태와 북측에서 공조를 맡은 림철령이 평양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는 끝이났다. 신나게 날아 오르고 부수고 스피드로 피로감을 날려 버린다. 유해진 배우의 독특한 캐릭터 연기는 관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하고 현빈의 감각과 눈빛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100점 만점이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보았을까? “신뢰감‘이다. 북한과 남한 만큼 상호 불신이 깊은 관계가 있을까?믿을 수 없는 상호 불신, 어느 것 하나도 신뢰할 수 없는 조건속에서 서로에 대하여 신뢰를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는 것, ”신뢰“란 상호적인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신뢰를 보낼 때 그 신뢰가 상대방의 마음에 까지 온전히 전달되면 그들의 신뢰관계는 깨어지기 어려운 일치관계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아낌없이 실현한 분이 그리스도 예수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100%의 불신관계가 어떻게 신뢰관계로 이어 가는가에 대하여 그 궁금증의 비밀을 보았다. 그것은 서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희생이었다. 신뢰는 희생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위해서 죽을수도 있는데 그 길을 주저없이 간다는 것이다. 강진태도 자신의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었고 자신도 안전한 지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동료?를 위해 죽음의 위험지대로 되돌아 갔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무런 도움이 않될 수도 있고 오히려 어슬프게 도와주다가 다시 인질이 될수도 있는 아마추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가진 위치와 능력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도 말이 아니다. 신뢰란 희생이 동반되는 것이다. 그 희생이 무모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 희생을 통해 신뢰가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신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편의 명 설교가 아니다. 멋지고 화려한 문장력이 아니다. 어딘가 어슬프고 앞뒤 논리도 정연하지 않지만 진실된 마음이 있는 그대로 표현될 때 그속에서 신앙이 나타나고 그 신앙이 증거가 되는 것이다. ”공조“란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참된 신앙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