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6. (화)
주간회의가 끝나고 오늘 오후에 있을 3차 모임을 오전에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면서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뜨기도 했고 판넬을 제작할 생각에 시간이 많이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습니다.
항상 모임 시작 전엔 걱정 반 희망 반으로 임하는 것 같습니다. 혹여라도 안 되면 어쩌지 싶다가도 친구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척척 잘해내는 친구들이라 잘 될 거야,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행히 오늘도 캠페인 참여자 학생 친구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관을 찾아와 주셨습니다. 1차 모임 때보다 2차 모임에서 그리고 2차 모임 때보다 오늘 3차 모임 때 저와의 거리를 좁혀 다가와 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맨 처음 친구들과 만나 그간 혹은 오늘 감사했던 일을 나누기도 했고 중간 중간 학생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추천 받아 듣기도 하면서 즐겁게 판넬을 제작하고 꾸미고 또 캠페인 참여 주민 분들께 나누어드릴 과자에 감사에 대한 문구와 라벨지도 붙였습니다.
판넬을 제작하면서 스프레이 형식 접착제도 사용해 보았는데 저도 처음 보는지라 장나훈 선생님께서 제게 알려 주셔서 저는 지역캠페인 학생 리더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스프레이식으로 뿌려서 접착하는 다소 낯설고 어려웠을 텐데도 리더 소현 친구가 먼저 나서서 붙이려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였다면 아마 허둥지둥 어떻게 해야 하나 지레 겁먹고 도전하기까지도 어려웠을 텐데 말이죠.
나서서 제가 했을 수도 있었지만 소현이가 스스로 하게 두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곁에서 지켜봐주고 '와, 처음 해 보는 건데도 잘한다.' 하는 칭찬과 함께 했습니다.
후에 소현이는 캠페인 조사 판넬을 제작하고 저는 또 곁에서 '선생님, 이렇게 하면 괜찮을까요? 이렇게 해도 될까요?' 혹은 '아, 선을 잘못 그은 것 같아요.' 라는 말에 '소현이가 원하는대로 해도 괜찮아요, 예쁘게 잘했어요.', '선 잘 그었어요, 잘했어요.' 하는 칭찬을 건넸습니다.
그 옆에 앉은 선우는 어느샌가 스프레이 형식 접착제를 손에 들고 판넬을 완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다하면 또 다른 친구들의 판넬 제작을 도와주고 조언도 덧붙여 가며 주민이 보기에 가독성 좋은 판넬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또한 지난 번 2차 모임 때 부득이하게 늦었던 게 마음에 걸렸는지 오늘 30 분이나 일찍 왔다고 웃으며 전하는 말에 선우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친구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윤영이는 판넬을 만들면서 제가 중간에 던진 농담이나 물음에 꼭 집중하겠다는 듯 할 일을 멈추고 제 얘기를 듣곤 했습니다. 경청하려는 모습이 정말 예쁜 친구였고 마지막에 리허설을 진행할 때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어색할 법도 한데 진짜 실전 상황에 몰입한 것처럼 리허설에 임해 줬습니다. 진지한 모습에 왠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캠페인 전 리허설을 해 보는 우기창 실습생님과 왼쪽부터 웃는 게 예쁜 선우와 다인이
마지막으로 다인이는 오전에 일정을 끝마치고 급하게 달려와 줬습니다. 늦었음에 많이 놀랐는지 죄송하다며 들어왔는데 '조심히 와 주었으면 괜찮아요.' 라는 말에 되려 감사하다며 웃어 주었습니다. 다인이는 참 똑부러지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의견을 제시할 때 제시하되 함께 임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물어보고 결정할 사항에 바로 바로 대답해 주는 친구입니다.
늦게 끝날 줄 알았던 오늘 모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이는 모두 학생 친구들이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3차 모임도 칭찬과 감사로 보낸 하루였습니다. 감사한 일을 나눌 때 끝나면 박수로, 리허설이 끝나고서도 박수와 칭찬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도 서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ㆍ감사의 말과 박수로 끝마쳤습니다.
>지역캠페인 참여 학생들이 만드는 판넬,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선우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현이, 우기창 실습생님, 윤영이, 다인이
지역 캠페인 팀은 이제 캠페인 실행과 주위 사람들을 향한 감사를 전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언제나처럼 학생 친구들은 열심히 임해 줄 것이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곁에서 친구들을 거들어 주고 지역캠페인 팀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며 즐겁게 진행될 캠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끝마치고 장나훈 선생님께서 긴장감을 갖고 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에 이제까지 너무 잘 진행되어 와서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생각하고 또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첫댓글 기획단 학생들과 준비 모임을 함께 해보면서 원활히 진행되는 점에 저 또한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그 안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당일 캠페인 진행에 있어 기획단 친구들과 어떻게 지역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하는 끊임없이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기획단 친구들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그 안에서 선생님들도 이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우고자 하는 점이 있으실거고, 진행하는 일이 얼마 안남았기에 제가 긴장감을 갖고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직접 선생님들께서 계획해서 진행해보시는거니까 당일에 생길 변수나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지를 읽고 드는 생각은 기획단 친구들이 충분히 잘해내고 있고, 잘하고 있어서 선생님들이 걱정이 들어도 아이들이 잘해내니 무리없이 잘될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 느슨해 지지 않았는지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한점을 칭찬해준 것은 정말 잘했어요. 하지만, 아이들만의 지역캠페인이 아닌 선생님들이 한달동안 시간을 들여 지역캠페인을 생각하고 실행계획서를 쓰고 진행하는 만큼 아이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은 어떻게,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은지, 그런 캠페인을 만들기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들이 실습을 진행하며 지역캠페인이 선생님에게 실습을 진행함에 있어 어떤 의미였는지, 예비 사회복지사로써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하며 그렇게 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진행하시면 좋을것같아요~
댓글에서처럼 그런 의미에서 나훈선생님이 긴장감을 가지라고 한거같구요. 그리고 캠페인은 날씨의 영향에 민감하니 날씨 체크도 잘하고 우리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을때를 대비해서 1안, 2안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사업은 우리의 생각대로 운영될수도 아닐수도 있어요. 목,금요일 캠페인의 목적,목표 그리고 선생님의 실습 목표, 목적을 잘 부합하도록 진행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