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9
개밥바라기별
발제자-이은혜
☆작가소개
황석영- 70~80년대 황석영이 신춘문예에 소설과 희곡이 동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단했던 황석영은 1974년 첫 창작집 『객지』를 펴내면서 단숨에 70년대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집에 포함된 「객지」 「한씨 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은 지금도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품들로 인정받는다.
<객지>와 <장길산>에서 보여준, 서민 대중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그의 삶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유신 시절 공장 견습공으로, 노가다 꾼으로, 문화운동가로, 6·25 이후 최초의 농민운동가로 뛰어다니며 민중의 삶을 배우던 그는, 1980년 5월을 광주에서 겪고, 80년대 내내 진보적 문화운동에 앞장섰다. 하고 싶은 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거침없이 실천하며 살아온 황석영의 `싹수`는 명문고교를 중퇴하고 머리를 깎겠다고 산사를 찾아들어갔을 때부터 분명했다. 해병대에 입대하여 베트남전에 뛰어든 것도 그렇고, 그 베트남 전장에서 방금 터진 포탄 구덩이 속으로 몸을 처박으면서 `이번에 살아남기만 한다면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는 것도 황석영다운 일이었다.
황석영은 입심과 노래솜씨, 친화력으로도 `국보급`이라 한다. 교도소에서 그의 별칭이 교도소 `소장`보다도 높은 `총장`이었던 것도, 특유의 친화력과 입심으로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줄거리
개밥바라기별은 따로 주인공을 정해놓지 않은 듯하다. 유준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유준과 더불어 여러 청춘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 나가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유준과 그의 친구들은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 소년들이고 책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조금은 민망해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문학을 사랑하는 청춘들임은 분명하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은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서일까? 정해진 규율, 정확한 답만을 요구하는 학교와 사회에서 등을 돌리고 일제시대와 6.25전쟁 속에서 거리로 나아가 자유를 외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매우 조심스럽다. 그리고 자기의 존재, 이 삶에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를 거치며 금방이라도 툭 치면 사라져버릴 것처럼 삶의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서성대고 있다. 누구나 청소년기에는 반항이라는 것을 시도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학교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세상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집과 학교라는 안전장치를 풀고 온전히 나 스스로 살아가야하는 세상으로 뛰쳐나가는 것은 남들에게는 정신 나간 행동으로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준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인호와 함께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산속에 들어가 책만 읽는, 남들이 보면 정신 나간 사람 같은 생활을 즐긴다. 시를 낭독하고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청춘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어른만큼이나 가슴 시리게 아파했던 청춘들, 불안한 성장기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유준'이 겪는 길고 긴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이 겪은 청춘의 기록이자, 서둘러 봉합하고 지나온 상처를 벌려 그 속에 든 비밀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밥바라기별의 뜻
보통 새벽에 보이는 금성은 '샛별'이라고 하고,
저녁에 보이는 금성은 '이제 개에게도 밥을 줬으면 하는 고즈넉한 때를 의미한다는 뜻'에서 개밥바라기별이라고 부른다고 작가가 설명했다.
☆토론주제
1.학교에서의 체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2.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준이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3.학교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내가 하고 싶은 것 만하는 세상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4.이 삶에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5.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은?
첫댓글 개도 사람처럼 밥을 먹으면 ㅋㅋ 대접을 받아 더욱더 신나게 "멍 ,멍" 짖고 꼬리치겠네요
이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 소중한 사람으로 살아가는게 더 좋죠~
공부하면서 틈틈히 책읽고 발제까지 하느라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