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백성의 간구,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시편 44 : 9~26
묵상 에세이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담임 목회를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교회가 커질 뿐 아니라,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섬기는 길은 무엇인가? 이 땅에서 목회란 무엇인가?’ 첫 담임 목회지에서 참 많이 생각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저에게 “목사님, 우리는 질겨요.” 하면서 비웃었습니다. 목사로서 참 많이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안 된다고 절망하며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나를 지켜보시며 돕기 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세상이 좌절시킬 수 없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제 안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이고, 넘어지는 자 같으나 일어나서 사람들을 살려 내는 자이고, 아무것도 못하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하는 자입니다. 이 기막힌 역설이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들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조롱을 당할지라도 위축되지 말고, 주님께 부르짖으십시오. 주님이 이루실 구원 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도하면, 끝없는 소망과 기쁨의 샘물이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옵니다.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화종부
한절 묵상
시편 44편 23, 26절 | 시편 기자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께 잠에서 ‘깨소서’라는 인간적인 표현을 한 것은 그만큼 간절함과 처절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전심으로 그분께 부르짖고 찾는 사람들의 기도에 귀 기울이십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바로 우리가 이렇게 간구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버림받은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성도는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고 우리를 위해 일어나시기를 그분께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김명혁/ 「시편 묵상 새벽 설교」
오늘의 명언
진정한 영성은 완벽해 보이는 기도가 아니라 정직한 기도에서 비롯된다. - 제임스 사이어
버림받아 수치를 당한 백성 44:9~16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 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 주께서 우리를 뭇 백성 중에 이야기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16 나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이요 나의 원수와 나의 복수자 때문이니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백성 44:17~26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18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19 주께서 우리를 승냥이의 처소에 밀어 넣으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21 하나님이 이를 알아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무릇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5 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묵상도우미
승냥이(19절) 개과에 속하는 ‘자칼’이다. ‘승냥이의 처소’는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다른 나라를 의미한다.
본문 해설
버림받아 수치를 당한 백성 44:9~16
하나님은 평안과 환난의 주권자이십니다(사 45:7 참조). 시편 기자는 현재 그들이 겪는 모욕과 수치를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과거에 그들과 함께하시며 구원하셨던 하나님은 ‘그러나 이제는’(9절) 그들을 버리시고 패배하게 하신 분입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모든 환난이 ‘주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군대가 패배한 이유도 하나님이 ‘함께 나아가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내버려 두심’의 결과는 승리와 패배, 영광과 수치로 확연히 드러납니다. 오늘의 패배와 모욕과 수치를 하나님의 주권으로 고백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에 기초해서 미래 회복과 해결의 열쇠를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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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당할 때 누구에게 탄원해야 할까요? 고난 중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핍박자에게 비굴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백성 44:17~26
우리는 자기 죄와 허물의 결과로 고난을 겪기도 하고, 신앙 때문에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시편 기자는 지금 그들이 당하는 고난은 죄로 인해서가 아니라, ‘주를 위하여’(22절) 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난은 죄에 대한 징계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속한 백성임을 증명하는 표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지 말고, 끝까지 그분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마치 주무시는 것처럼 잠잠하실 때에라도 성도는 다른 신을 찾지 말고 순전한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주의 인자하심(헤세드)’에 기대어 현실의 고통과 마음속 모든 것을 토로할 때,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돕기 위해 일어나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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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힘들다고 말씀을 어기고 신앙의 길에서 떠난 적은 없나요? ‘주의 인자하심’에 호소하며, 일어나 도와주시길 간구할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찬송
(새 364 통 482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경배와찬양 310)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주 자비 강같이 흐르고 주 손길 치료하네 고통받는 자녀 품으시니 주밖에 없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오늘의 말씀 요약
시편 기자는 이제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기에 자신들이 대적들에게 패하고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탄식합니다. 사람들에게 수치를 당하고 비방거리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하나님과 그분의 언약을 기억합니다. 또 하나님이 깨어 일어나 도우시고, 인자하심으로 구원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오늘의 기도
마음의 비밀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께 제 수치를 가져가 아룁니다. 저를 미워하는 이들 때문 에 너무나 괴로워 하나님께 고통을 토로하오니, 일어나 저를 도와주소서. 애매히 비방당하고 욕을 먹는 상황에서 저를 버려두지 마시고 건져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