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보성 일림산에 오르기 위해 용추폭포를 향한다. 웅치면소재지를 지나 벚나무숲 터널을 이루는 도로를 달리노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이어서 싱그로운 숲이 우거진 용추마을을 지나게 된다. 일림산은 호남정맥의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산으로 장흥 제암산-사자산에 이어지며, 보성 녹차밭 인근의 활성산과 존제산, 순천 백이산, 고동산, 조계산으로 연결된다. 일림산의 북쪽으로 흐르는 용추폭포는 보성강댐으로 흘러 잠시 머무르다 주암호에 잠긴다. 주암호에 담긴 물은 다시 섬진강과 압록에서 만나고 결국 남해바다의 광양만에 발을 담그게 될것이다. 산행코스는 용추교를 건너면서 곧바로 편백숲과 이어진다. 이렇게 편백숲을 걸어서 곧바로 오르는 길과 용추계곡을 따라가다 능선으로 오르는 두갈래 길이 있는데 우리는 왼쪽길을 선택하여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맑은 계곡 물소리를 능선 가까이 오르도록 들으면서 산행내내 편백숲을 이용하는 코스다. 계곡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내 시누대숲이 나오고 다시 철쭉바다로 이어진다. 여기서 만세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비정상이다. 분홍철쭉 바다 뒷편에 득량만이 내려다보이고 오봉산과 고흥반도까지 조망되니... 북동쪽으로는 제암산(807m)이 우람하면서도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주는듯 일림산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분홍 철쭉꽃이 이어진다. 제암산에 비해 철쭉만 무성하고 소나무가 없는 일림산 말없이 지켜보는 제암산은 역시 임금바위 답다. 산행내내 탄성이 이어지는 여성들도... 천하를 발아래에 두고 있는 사나이도 환의의 송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곳은 한때 장흥 삼비산 정상이었는데 국립지리원이 보성군의 손을 들어주어 지금은 일림산의 정상으로 표기되었다. 발 아래에 장흥 수문포와 장재도, 그리고 남포와 장환도까지 환하게 내려다보이고.. 희미하지만 장흥 천관산(723m)도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전에 장흥군에 속했으나 보성군으로 편입된 회천 앞바다가 동편에 조망되고 일림산 정상석 뒤로 제암산이 함께 한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일림산 정상 하산은 사자산 방향 골치쪽으로 진행하다 용추폭포로 방향을 잡는다. 용추계곡의 시원한 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이곳을 몇차례나 찾아왔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일림산에게 나는 단골손님인 셈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벼운 봄바람을 맞으며 귀로에 접어든다. [단골 손님] |
|
출처: 비공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