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曠野)"에서 긴 여정을 고생한 '한국의 아들 정동희'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함께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했습니다(민14:33)
40년 여정을 지도로 그려보면, 시내산에서부터 여정은 다음 지도1과 같고, 출애굽부터 거슬러 여정은 다음 지도 2 같습니다.
둘 다 감안해도 시나이반도의 바란광야에서 엄청 군대식으로 말하면 선착순 뺑뺑이 돌리기 시간이 엄청나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여기에 비하면 피리미이지만, 2005년 대구동구을 보선 때부터 무려 20년 이상을 당선 경력 없이 숱한 선거에 나갔고 이 선거바닥 광야에서 선착순 뺑뺑이 엄청 돌리기에 시간을 보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한국은 모르고 또 외면하는데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한국의 아들'로서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혼자 감내하며 지난 1년여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겪은 40년 광야에서의 방황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한 영적 훈련'이었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직선 길로 여정을 갔다면 당시 도보에 의존한 교통수단을 감안해도 한두 달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무려 40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문경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목티 스웨터에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반 팔과 반 바지 입은 분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저는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하다보니 생존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과 고려는 전혀 할 수 없는, 마치 이스라엘 백성의 험난한 광야생활의 축소판을 겪어왔습니다.
대구 출신 가수인 김광석의 1993년 다시 부르기 버전으로 '광야에서' 노래가 있었습니다.
텅 비고 넓은 들을 의미하는 '광야'의 본질적인 의미가 그나마 이 노래에서는 왜곡되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다른 분들이 부른 이 노래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1945년12월17일 자유신문에 실린 이육사님의 '광야' 시가 김광석이 부른 광야 분위기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曠野란 시 제목 바로 옆에 '(遺稿)'가 붙어 있습니다)
"광야"
- 이육사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므로 생략하고, 모세와 함께 한 광야생활만 본다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한 영적 훈련'이라는 평가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의 험난한 광야생활도 '한국의 아들'로서 "아시아의 별" 향후 모델을 정립하고 실천하기 위한 영적 훈련이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동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