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히 살아왔어
오남식 시집
저자오남식출판청어 | 2022.1.20.페이지수160 | 사이즈 131*205mm판매가서적 11,700원
책소개
■ 시인의 말
일제 강점기 산간벽촌에서 태어나 소학교(초등) 입학 때부터 일본 말을 가르치는 학교에 보내느냐 마느냐로 증조부와 조부 부친의 시국관 차이로 하여 어린이시절에 취학부터 2년이나 뒤늦게 시작한 얄궂은 운명의 소유자.
타향살이로 시작한 광주사범 재학 중 어수선한 시대(6·25전쟁)로 하여 감옥살이까지 해 본 연후에 어렵사리 진학하여 조선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취직된 호남신문사도 정의감에 불타던 젊은 혈기에 우여곡절의 50년대 말에 기자직을 사직하게 되어 전전긍긍하다,
만용으로 1962년에 단신 상경하여 가까스로 얻은 직장생활, 서울특별시청 근무기간에도 중상모략으로 억울하게 두 차례나 ‘파면’이란 수모를 당했으나 사필귀정으로 복직되곤 하여 30년 근속 후 정년(은퇴)하였기에,
연금으로 노후를 탈 없이 지내던 90년대 말에는 대장암과 폐렴이란 중병으로 두 번이나 사경을 겪었는데도 살아남았으니 사주팔자는 그리 나쁘지 않아 주어진 시련을 통하여 그런대로 세련되어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어느새 90을 넘긴 노쇠한 육신이라,
보행은 불편하지만 아직 정신은 맑아 시답지 않은 시집이지만 이번에 다섯 번째 저서로 이 졸작을 출판하게 되니 나름으로는 감개무량하여 두루두루 감사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에도 정성을 다 할 것을 다짐하면서,
후대들에게 간절히 바라노니 부디 ‘책사랑’ 정신으로 일상에서 독서를 즐김으로써 의식 수준을 높여 보람찬 삶을 꾸려 올바른 역사의식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되게끔 민주국가의 주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니 경륜에서 하는 선대들의 잔소리도 꼭 귀담아 주기를 소망하노라.
2021년 겨울
院谷文學館에서
院谷 吳 南 湜 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오남식
저자 : 오남식
전남 화순 태생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중고등학교 교사생활 3년
일간신문사 기자생활 3년
서울시 공직생활 30년(정년퇴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사)서울시우문인회 창립, 초대회장 역임
한맥문학가협회 자문위원
공로서훈: 옥조근정훈장(대통령)
공로표창: 서울특별시장상(재직 시 5회)
사)서울특별시 시우회장 공로패
서울특별시경찰국장 감사패
문학상: 한맥문학상, 서울시우문학상,
문학상: 서포김만중문학상, 공무원연금문학상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상
원곡문학관 설립(고향 생가 증·개축)
〈주요 저서〉
『오뚝이 인생의 비망록』(수필집, 한맥출판)
『팽이야 볕에서 놀자』(시집, 범우출판)
『웃으며 가고파』(시집, 한맥출판)
『남의 속도 모르고』(시집, 지성의샘출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무던히 살아왔어
2 시인의 말
1부
14 무던히 살았네
18 서울시우문학 애야
20 서울시우회 만만세
21 두문불출 신세타령
22 신년맞이
23 수염이나 기르세
24 손 전화의 위력
25 행복이 별거더냐
26 동물이라 할지라도
27 분수대의 물
28 은덕으로 살았노라
30 청천백일하의 여생
32 가치 있는 여생
33 세상 탓
34 사랑이 무어라
35 소박한 꿈
36 말년에 자가용 선물
38 다정다감
39 나도 부자다
2부
42 어리석어나 보세
43 생각이 좋아야
44 사랑의 가을 노래
45 봄비는 내리는데
46 낙엽의 운명
47 정원의 상사화
48 정원에 핀 백일홍
49 고추잠자리
50 조상 찾는 낙엽
51 뜰 안에 감나무
52 풍요로운 감잎
53 고구마 예찬
54 시골에 온다더니
56 개살구
57 문병 온 친구들
58 보고 싶어도
59 예의도 모르고
60 사랑하면 내 것이더라
61 반가운 손님맞이
62 최소한 뿌리는 알아야
3부
66 손자 혼인 자축하노라
68 훈계도 잔소리라고
69 부부 사랑
70 진정성이 없으니
71 그대 있었기에
72 사랑이냐 미움이냐
73 선비들의 체통
74 철부지들이 판치는 세상
75 잘못 흐르는 시대사조
76 구대인의 기도
78 만나보자
79 잔소리와 스트레스
80 사랑의 가을노래
82 유구무언 하라지만
83 전파로 하는 사랑
84 감사할 줄 모르니
85 가거나 말거나
86 그리운 사람
88 만발한 민들레꽃
89 화순 천종산삼
4부
92 김장
93 오가는 내 고향
94 귀향길 귀경길
95 지키는 선대유산
96 봄눈이여, 행운이여
97 사과나무 심는 마음
98 고향집 감나무
99 화순동복(和順同福)이라네
100 삼짇날에
101 푸르른 오월이면
102 그리운 내 고향
103 그리움만 쌓이네
104 질경이처럼
105 정신질환자 문제
106 노년의 독백
108 바보들아
110 보나마나 뻔한데
111 실종된 정치인 양심
112 함량미달
113 시원한 가을바람
5부
116 우리 후대 앞날이 짠하다
117 보나마나한 세상
118 정의와 양심은 어디가고
120 봄맞이하는 연두색이여
121 기계만 닮아가는 인간
122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23 뭉쳐야 하리
124...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청천백일하의 여생
구름 한 점 없는 청천백일하
고향 생가 마당에 낙엽은 바람 따라
바스락거리며 제멋대로 굴러다니고
앞 뒷산에 단풍잎은 형형색색 자랑하며
영원히 존재할 양 반짝이고
뒤뜰 소나무 대나무도 독야청청 뽐내는구나
늦가을 불어오는 쌀쌀한 찬바람
마당에서 외로이 서성이며 사색에 잠긴
허전한 노목을 더더욱 쓸쓸하게 할지언정
뒤돌아보는 지나간 반백년 타향살이
그 모질고 어려웠던 긴긴 세월
그 시절의 친구들이 마냥 그리운데
생가터전 유산으로 남겨주신 부모님
집안 어른의 준엄한 음성이 귓속을 후비니
조상에 감사하고 자연섭리 따라 마감할 인생
운신이 시원찮은 노동(老童)인지라
가능한 한 산간벽촌 고향 생가터전에 머물며
책을 벗 삼아 생각 근육이나 제대로 가꿔보리라
*가치 있는 여생
얼마 남지 않은 여생
가장 가치 있는 소일거리란
과연 무엇일까 곰곰 생각하면서
동창을 열어 제치고
붉게 떠오르는 장엄한 아침 태양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물어봤더니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남을 미워하지도 않는 저 풀꽃처럼
높고 험한 산도 곧장 오르는 바람처럼
어떤 장애물도 잘 피해 흐르는 강물처럼
아름답고 넉넉하게 이웃 살피고
부드럽고 강인하게 건강 챙기며
배우면서 웃으면서 부지런히 소일하라 하네
*다정다감
울 안에 갇혀 살아가는
하찮은 닭과 토끼의 생명도
그 살아가는 모습 유심히 볼라치면
서로 서로 위하여 정이 넘쳐흐르고
풍부한 감성으로 삶을 즐기는데
만물의 영장이요
고등동물이란 족속들은
내 이웃이 잘 되면 시샘하고
상대방이 못 되길 바라는 심보이니
훈훈한 정, 아름다운 그 감성
인간 본성에서 우러난 그 다정다감
도대체 어디에다 숨겨놓고
이리도 각박하고 살벌하게 살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