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0월 8일(목) 요한계시록 18:9-20 찬송 565장
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10.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11.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14.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15.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치부한 이 상품의 상인들이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16.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 옷과 자주 옷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17. 그러한 부가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모든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원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18.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외쳐 이르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냐 하며
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며 애통하여 외쳐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였더니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개역 개정)
-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애가 -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의 재림 기사를 언급하기에 앞서
최종적인 대종말 직전에 이 세상에 임할 삼대 칠중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일곱 번째 대접 재앙으로 무너진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관해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제 7삽경인 17:1-18:24에서
다섯째 단락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본문은 멸망한 바벨론의
처참한 모습을 두고 그의 친구들이 부르는 애가(哀歌)를 기록하고 있다.
멸망한 바벨론을 두고 애가를 부르는 첫 번째 부류는
바벨론과 함께 음행하던 이 세상의 권세자들이며(9-10절),
두 번째 부류는 바벨론이 조장한 사치 풍조를 힘입어 부를 축적한 사업가들이고(11a, 15절)
세 번째 부류는 첫째와 둘째 부류가 장사하는 물품을
운송해 주고 돈을 벌던 선주와 뱃사람들이다.(17-19절)
이러한 이 세 부류가 부르는 애가 속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 하나는 이 세 부류가 모두 바벨론이 받은 심판이
자신들에게도 미칠까 염려하여 멀찍이서 애가를 불렀다는 것이며(10, 15, 17절),
다른 하나는 견고하고 찬란하던 성 바벨론이 순식간에
급작스럽게 멸망하였다고 노래하는 것이다.(10, 17, 19절)
그리고 또 하나 더 부연한다면 위의 세 부류는 모두 엄밀한 의미에서는
바벨론의 멸망 자체를 슬퍼했다기 보다는 바벨론의 멸망으로 인해
자신들이 입게 되는 손해로 인해 슬퍼하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악을 조장하던
바벨론의 멸망을 보고 측은히 여기지 말고
악을 심판하시고 의로운 세상을 건설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
그 때가 가까움을 보고 즐거워하라고 권면하면서 본 단락을 매듭짓는다.(20절)
한편 본문에서는 바벨론의 사치를 드러내기 위해
A.D.1세기경의 상인들이 로마에서 장사한 상품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그것은 모두 7종 28품목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본문이 주는 교훈으로는
첫째, 이 땅에서 아무리 강해 보이고 좋아 보이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아 일순간에 멸망할 것이므로
우리는 그러한 썩어질 것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롬8:21; 벧전3:4; 벧후1:4)
둘째, 모든 악인들은 거짓이라는 기초 위에 있는 자들이기 때문에(요8:44)
언제나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어서 자기에게 불리하면
배반하고 등을 돌리므로 세상 것을 탐하는 자들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영생을 보증해 주시는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 한다.(고후6:14-7:1)
13절)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13절 하반절에는 이 땅의 상인들이 취급하는 상품들 중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품목이 있다.
즉 ‘종들과 사람들의 영혼’이다.
이를 직역하면 ‘사람의 몸들과 사람들의 영혼들’이다.
물론 사도 요한 당시에 노예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종(사람의 몸)도 상인들의 매매 품목에 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혼까지 매매된다는 것은 매혹 당혹스런운 말씀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를 ‘노예의 육신과 생명’이라고 주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요한 것은 마지막 심판의 날이 임박해서는 인간 영혼이 매매된다는 사실,
즉 본문이 인격 경시 풍조가 극에 달하는 어떤 현상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징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이것은 부를 축적하는 행위가 자아의 박탈,
곧 인간 소외와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목사님은 자신의 저서 ‘계시록 강해’에서
이를 바겐세일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비유하였다.
즉 50% 세일을 한다고 하면 혼이 빠져서 그 물건을
서로 먼저 집으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의 정신없는 모습에 비유한다.
그들을 그것을 위하여 자기 영혼까지 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견해가 본문 말씀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말할 수 없다 할지라도 일면 타당성은 있다.
‘자아’가 무엇인가? ‘자아(Ego)는 인간의 의식적인 부분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깨어 있는지 잠자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또한 인간은 기억 능력이 있으며 확실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직접 인식하고 항상 ’나‘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자아‘라고 한다.
물론 사람에게는 ’무의식적인 면(unconsciousness)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의식적인 면’만을 자아라고 한다.
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
그런데 물질 때문에 자아가 상실된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물론 지금까지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노력들이 있어져 왔다.
그러나 마지막 날이 임박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상품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결국 인간의 영혼까지도 한낱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자아 상실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자아 상실이란 자아 결정의 중심의 상실이며, 인격 통일의 붕괴이다.
통일될 수 없는 분열의 충동에 의한 중심적 자아의 붕괴이다.
유한한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시도는
인간이 어느 것의 중심도 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이 물질을 포함한 피조계에 대하여 스스로 중심됨을 주장하여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하면 결국 그 속에 예속되어
영혼 없는 물질과 같이 되어버린다.
오늘날에는 자아를 상실한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 같다.
심한 말로 표현하면 정신 나간 사람, 권력에 정신이 빠진 사람,
성적 욕망에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인간의 모든 생활은 감각 기관에 의해,
호기심에 의해 허영심에 의해 끊임없이 유혹을 당한다.
그렇다 하여 정신 나간 상태, 즉 물질이나 어떤 것으로 인한
자아 상실의 상태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어찌 되었든지간에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결국 심판의 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조심해야 한다.
물질이나 세상의 어떤 것을 얻기 위해 자기 영혼을 넘겨줄 수는 없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16:26)고 하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 날이 가까워 올수록 세상에는 우리의 영혼마저도
매매의 대상으로 삼는 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악을 떠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이니 자기의 길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 (잠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