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빡빡할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찬식에 쓸 식빵을 셋팅하고 조각도에 미련이 남아서 매만지다가 갈리는 각도가 맘에 들지 않아서 숫돌 대를 교정하고 굴곡이 생긴 100 번 숫돌을 쌘더에 갈아서 평평하게 한 다음 조각도를 정성 껏 갈았습니다. 그제서야 맘에 드는 칼날을 대하면서 만족해 했습니다. 시험으로 서각을 해 보니까 역시 훌륭한 글씨가 목판에 새겨 졌습니다.
주일 예배가 우주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설교는 강동국 목사님이 집례하셨습니다. 에스더 원장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순서가 물 흐르듯이 잘 이어졌습니다.
"지금 여기를 살자." 는 주제로 익살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가며 다양한 예화를 섞어서 말씀을 대언하셨습니다.
성찬식이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손색없는 예전이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예배후의 정찬이 최상이었습니다. 산님의 솜씨가 마음껏 발휘되었고 가족들은 행복했습니다.
예배 후에 갑자기 일정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아미동님에게 특명이 도착했습니다. 뻐스를 몰고 다일교회 조문객을 대전으로 수송하라는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그 뻐스 편에 금나팔님도 청평으로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 병상을 찾는 길이었는데 충분한 준비를 해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대전으로 부터 급보가 왔습니다. 대전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으니까 대전으로의 출발을 서두루라는 전갈이었습니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산돌이님이나 머슴 , 모두 핸드폰을 지참하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묵안리에 들러서 차 대접을 받고 급히 출발했습니다.
서이천으로 이끄는 GPS 의 안내대로 생전 가보지 않은 낮선 길을 더듬어서 서이천 톨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앞당겨졌습니다. 참새가 방아깐을 어떻게 그냥 지나갑니까. 휴계소에 들러서 유뷰 우동을 낼름 해 치웠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달리고 있었는데 진천 톨게이트 부근에서 눈에 익은 흰색 스타렉스가 깜빡이를 껌뻑거리면서 스쳐 지나가서 앞에 가는 겁니다.
"어 저것 보세요. 북극성님 차가 맛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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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스데반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우연이 어디 있습니까. 그 후로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하면서 파파롯치 흉내도 내 가면서 사진도 찍고 신나게 대전에 도착 했습니다. 북극성님이 안 타신 것이 참 다행이죠. 타셨으면
'잘 들 놀고 있네.' 하시면서 껄껄 웃으셨을 겁니다.
친절한 스데반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건양병원 장례식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눈은 그쳤지만 나뭇 가지에 핀 설화가 별천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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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무척 피곤해 보이시는 등대님이 서 계신 빈소에 무릅을 꿇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 주시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도한 형제를 대면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조문했습니다.
그 자리에 베트남에 있어야 할 모세 수사님이 자리 하고 계셨습니다.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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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가까이 서야 우리 4인방은( 스데반님, 모세님, 삼돌이님,머슴)은 근처의 찜질방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불야성인 찜질방에 다행이 PC방이 있어서 이 일기를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내일 발인 예배 까지는 안식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빈소를 같이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면서 이 일기를 접습니다.(찜질방에서 쓴 일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 .)
첫댓글 (고 김두수 집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홍길동 장로님^^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 기쁘시게 하는일에 늘 눈썹을 휘날리시며 전국구를 누비시는 장로님이 계셔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소식을 늦게 접한지라 동참하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암튼 건강 챙기시구요^^ 살아 숨쉬는 일기 넘넘 감솨합니다^^(장로님 우리 지산제일다일 벗님 모임이 어제 주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총 모임인원은 60명이구요^^ 진지알아차리기, 별칭 소개 및 인사, 마음나누기,맑은물 붓기 시간, 봉사자 임명 및 기타 은혜의 시간으로 결속을 다졌습니다^^) 자세한것은 따로 글 한번 올리겠습니다.
항상 살아계신 글로 격려 하시고 힘을 주셔서 신납니다. 사랑합니다. 지산의 사랑하는 벗님들에게 안부 부탁합니다. 사랑합니다.
함께 문상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고향으로 향하는 제 발길을 멈칫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병문안이 제게 너무도 소중한 일이라 염치없이 어머님 곁에 와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저를 챙겨주신 공동체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부모님과 춘천에 있는 형제들과 좋은 만남과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쁜 소식은 어머님의 수술로 인해서 아버지께서 교회의 문턱을 당신 스스로 넘으셨다는 겁니다. 비록 어머님은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안타까워 하시며 아픔으로 다가오실 수 밖에 없으셨던 하나님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돌아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보내고도 마음이 아펐어요. 효도를 다 하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