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다이어트 천생천년초 생식건강 비만탈출 !!
경제 위기 속에 시작된 2009년이 저물어간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에서도 영민한 패션 브랜드는 발전을 거듭했고,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적응했다. 특히 국내 패션 마켓은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며 되돌아본 2009년 패션 리포트.

Recession Chic 2008년 가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된
경제 위기 속에서 2009년이 시작됐다. 패션계에도 불황의 그늘이 길게
드리웠다. 유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규모로 계획했던 초특급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긴장은 최고조에 달
했다. 패션계 최대 이벤트인 주요 도시의 컬렉션 역시 썰렁한 분위기
를 피할 수 없었다. 소비 심리는 급속히 위축됐고, 패션 브랜드들은 소
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행을 타지 않는 베이식한 디자인과 모노톤
컬러의 가격을 낮춘 아이템을 출시했다. 그러나 불황이 패션 피플들의
소비 욕망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었다. 브랜드의 할인 매장과 세컨
드 브랜드, 유명 디자이너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을 활
용하는 실속 있는 멋쟁이 ‘리세셔니스타’가 부상하는 한편, 불황의 영
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들은 ‘티’ 나지 않는 아이템으로 드러나지 않게
쇼핑을 즐겼다.
Fashion Fever 재클린 케네디 이래 가장 패셔너블한 퍼스트레이디
로 꼽힌 미셸 오바마. TV 토크쇼에 중저가 브랜드 제이 크루의 옷을
입고 출연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의 당선 수락 연설장에서는 나르시
소 로드리게즈의 레드 원피스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취임식 날 입은
드레스의 디자이너 제이슨 우와 이사벨 톨레로는 스타가 됐다. 그녀가
즐겨 입는 민소매 원피스는 올 한 해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그
녀가 신었던 지미 추의 ‘데본’, 랑방의 운동화 ‘캡토 스니커즈’는 국내에도 수입돼 매진됐다. 모델 출신의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
루니의 패션도 주목받았다. 디올의 클래식한 슈트를 차려입은 그녀는 우아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과 비교됐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
꽃보다 남자>의 프레피 룩과 스니커즈가 핫 트렌드로, ‘별 속의 달’ 목걸이가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온 국민을 열광시킨 피겨 요정,
김연아 역시 영향력 있는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녀가 입은 재킷과 구두에 관심이 집중됐고,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액세서리 역시
놀라운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New Landmark of Asia 3월 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했다. 개점 첫날 19만의 인파가 몰린, 이곳은 연면
적 29만 3905m2(8만8906평)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올랐다. 명품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입점했고,
온천수를 이용하는 스파, 아이스링크, 대형 영화관과 서점,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제적인 규모의 나이키 메가숍, 초대형 식품관,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파와 스포츠 클럽, 라운지도 이곳을 특별하게 한다. 국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는 부산을 상징하는 동
북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활약을 기대한다.

Prada Transfomer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메가톤급 글로벌 프로젝트 ‘트랜스포머’가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경희궁 앞뜰에서
열렸다. 미술, 영화, 패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 이번 행사에서 특히 관심이 집중된 것은 ‘변신하는 행사장’의 컨셉트. 육
면체, 십자형, 직사각형, 원형으로 각 면을 구성한 4면체를 크레인으로 회전시키며 프로그램에 맞는 4가지 형태의 행사장을 연출했다. 행
사의 오픈에 맞춰 프로젝트의 공간을 기획한 건축가 렘 콜하스와 미우치아 프라다를 비롯해 각국의 기자단 수백 명이 경희궁을 찾았다.
패션계의 주변국으로 인식됐던 서울의 패션 사업적・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Welcome to Dosan Street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는 도산공원
이 위치한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오랫동안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
할을 했던 카페 ‘느리게 걷기’의 이름처럼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
던 이곳에 2007년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가 오픈했다. 그 후 유수의
브랜드들이 단독 매장을 열기 위해 이 지역 요지를 노린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리고 2009년 한 해 도산공원 부근에서는 랄프 로렌 플래
그십 스토어, 마크 제이콥스 프리 스탠딩 스토어, 지미 추 플래그십 스
토어의 오픈이 이어졌다. 호림 아트센터과 제일모직의 일모 프레스룸
이 들어서며 예술적・문화적 행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골목골목에
들어선 편집 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시리즈 코너, 눌, 블러시와 벨기에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 매장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주말 외
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억할 것.
On Collaboration 올해도 컬래버레이션 열풍은 이어졌다. 마크 제
이콥스의 뮤즈로 알려진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직접 디자인한 ‘루
이 비통 소피아 코폴라’ 컬렉션은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
켰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의 협업 라인도 현명한 소
비를 추구하는 리세셔니스타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유니클로
가 질 샌더와 작업한 ‘플러스 제이’가 첫선을 보이는 날,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최신 핫 아이템은 지미 추가 H&M을 위해 디자인한 구두, 백, 의류. H&M은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맥카트니,
꼼데가르송 등에 이어 지미 추를 선택했다. 국내에도 H&M이 전개되는 내년이 기대된다.


Fashion City, Seoul 프링글, 3.1 필립 림, 토리 버치, 몽클레어, 톰 포드. 올 하반기에 국내에 론칭
한 해외 브랜드다. 공통분모는 거대 패션 하우스가 아닌 고감도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 분더숍과 무
이의 뒤를 이어 들어선 멀티숍들을 들여다보면 브랜드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릭 오웬스와 알렉산더
왕이 핫 브랜드로 꼽히고 언더 커버, 제레미 스콧, 카세트 플레야, 헨리크 빕스코우 등도 갖췄다. 이제
웬만한 브랜드라면 굳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쇼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igh-End Watch & JewElry 불황에도 국내 워치와 주얼리 마켓은 발전과 성공을 거듭했다. 까르
띠에, 반클리프 아펠, 쇼메, 부쉐론과 더불어 세계 5대 주얼러로 꼽히는 모브쌩이 론칭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하는 미국 럭셔리 보석 & 시계 브랜드 데이비드 여먼이 첫선을 보였다. 천재적인 시계
장인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파르미지아니’가 올봄 소개된 데 이어 미국 시계 브
랜드 해밀턴과 독일 명품 글라슈테도 얼마 전 론칭했다. 내년을 기약하는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 브랜
드도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Hope and Charity 패션계에 ‘나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불가리는 창립 125주년을기념해
‘Save the Children’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은으로 반지를 제작, 판매하며 수익금으로 분쟁 지역
아동의 교육을 지원한다. 몽블랑은 시에나 밀러, 에바 롱고리아 등 할리우드 스타와 작업한 화보를 경매에 부치고 판매금 전액을 유니세
프에 기증할 예정. 까르띠에는 브랜드의 대표적 컬렉션 ‘러브’를 기념하는 러브 데이에 맞춰 자선 이벤트를 벌인다. 채러티 아이템인 러브
팔찌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국제백신연구소에 전달한다. 페라가모에서는 ‘핑크’ 컬렉션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암 기금 재단을 통해 유방암
연구 후원에 사용한다. 르 베이지는 ‘하트 포 아이’라는 이름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시력 장애아들을 도왔다. 이외 패션 하우스의 자선 활
동 소식은 1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자선을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의무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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