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번호 : 회생 2002-09-16-01
수 신 : 모든 시민 사회단체
참 조 : 집행책임자 또는 연대사업담당
발 신 일 : 2002년 9월 16일
제 목 : 10.13 우리쌀지키기 만민공동회(가칭) 추진위원회 참여 요청
담 당 : 박용범 간사(100인 100일 걷기운동 조직위 사무국: 02-737-6181 / 016-711-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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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13일은 수입개방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쌀과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하여 7월 1일 진도에서 출발하여 찌는 듯한 더위와 목마름, 모진 비바람과 태풍, 거친 잠자리와 모기에 시달리면서도 우리 땅 구석구석 반만리를 하루 평균 20km씩 105일 동안 걸어온 우리쌀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 대오가 서울에 도착하는 날입니다.
2.우리쌀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이 이룩한 가장 큰 성과는 우리쌀을 지키고 우리농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농민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시민, 환경, 종교, 문화 민중운동 단체 회원들과 평범한 시민들이 따뜻이 맞아주셨고 우리쌀을 지키고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해당지역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우리쌀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 대오의 서울 도착을 기념하여 농업의 파멸이 불러올 민족 공동체의 위기를 막고자하는 전국의 농민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의 결의를 모으고 우리의 의지를 대내외에 보이고자 뜻을 같이하는 단체와 인사들이 9월10일(화) 모임을 갖고, 9월11일(수) 농업회생연대(준) 집행위에서 검토를 거쳐 9월13일 1차 준비모임을 가져 우리쌀지키기 만민공동회(가칭)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4.우리쌀을 지키고 우리 농업을 회생시키고자 하는 전국의 모든 시민과 단체들은 우리쌀지키기 만민공동회(가칭)에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쌀지키기 만민공동회(가칭)에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 및 개인들께서는 참여의사를 사무국으로 전달해주십시오.
☞사무국 연락처 : 02-737-6181/016-711-1793(100인100일걷기운동 조직위원회 사무국, 박용범간사)
5.행사준비를 위하여 아래와 같이 회의를 하고자 하오니 행사준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단체에서는 집행책임자를 파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도권 걷기가 9월 27일 여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도권 걷기가 10월 13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우리쌀지키기 만민공동회(가칭)의 실질적 준비과정이 될 수 있도록 우리쌀 지키기 수도권 걷기구간에 참여하는 단체 및 개인들도 서울 대회 추진위원회와 연락하여 주십시오.
1. 제목: 우리 쌀 지키기 만민공동회
2. 때 : 2002년 10월 13일(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3. 곳 : 서울 여의도 공원 및 서울 일원
4. 주최 : 우리쌀 지키기 만민공동회 추진위원회
행사 기조
행사의 구체적 내용(안)
ㅡ. <우리 쌀 지키기 농업회생연대>출범식 : 10월 13일 오전 10시
농업회생운동에 중심이 될 조직을 현장에서, 대중과 함께, 공개적으로, 100일 걷기 운동의 정성을 모아 출범시키는 데에 의의가 있음.
ㅡ. <우리 쌀 지키기 만인 하루 걷기대회> : 10월 13일 오전 10시 ~ 12시
① 배경 : 농업회생운동을 대중화시키고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함.
② 참가단위 : 가족
③ 행진 경로 : 여의도 외곽 1시간 거리의 5 ~ 10군데에서 집결하여 여의도로 행진
ㅡ. <우리 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 환영행사> : 10월 13일 12시 ~ 오후 1시
ㅡ. 점심 식사 : 각자 준비해온 점심 혹은 장터에 나온 먹거리들을 함께 나눔(오후1시~2시)
ㅡ. <우리 쌀 및 우리 농업 지키기 국민협약>을 위한 종교, 시민, 민중, 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 10월 13일 오후 2시 ~ 오후 4시
WTO체제로 촉발된 전면적 수입 개방에 따라 위기에 처한 농업의 문제는 단순히 농민의 문제만이 아니라 온국민의 문제이며 농민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온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임
따라서 농민과 국민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실질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종교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농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국민 및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가 필요함
ㅡ. 호혜(互惠)시장 : 10월 13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1. 의의
①쌀, 농산물 등과 인간의 얼굴을 한 제품의 환경적 가치,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는 새로운 대안 시장의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모색함.
②농업회생운동에 대중적 관심과 참여를 모아내기 위하여 왁짜지껄하고 질펀하며 열린 마당을 마련함.
2. 시장에서 나누는 품목
·쌀, 농산물
·생협 물품
·우리쌀 지키기 걷기운동 기념품
·각종 벼룩시장 물품(자신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으나 다룬 사람에게는 유용한 물품)
·우리 쌀 및 생협 물품으로 만든 먹거리
·각종 유형 무형의 재주, 봉사 행위(글, 그림, 목공, 노래, 연극, 안마 등)
·자신이 소장하여 아끼는 물건 : 저명인사들이 아끼는 물건 포함
ㅡ. 자유프로그램 : 위의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여 참가자가 준비하는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자유롭게 개입하여 들어올 수 있으며, 이를 오히려 장려하는 막힘이 없는 마당으로 운용함.
예) 백일장, 노래자랑대회, 마당극, 각종전시회, 풍물놀이, 시 낭송, 대동놀이, 또는 참가단체의 총회, 야유회 등
ㅡ. 우리쌀 지키기를 위한 화백회의(참가를 원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1. 배경
①WTO체제로 촉발된 전면적 수입 개방에 따라 떠오른 "우리 쌀 지키기 및 농업 회생운동"은 이제 단순한 농민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문제임
②온 국민이 이 문제에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참여 방법이 제공되어야 함.--->그러한 참여 방법의 하나로 우리 식 민주주의로 온 국민이 인정하고 있으나 지금은 잊혀진 화백회의를 지금의 실정에 맞게 실천적으로 복원함.
[붙임 2] 화백회의의 의의와 진행 요령.
1. 의의
①현행 대의 민주주의는 권력과 자본의 힘에 휘둘리기 십상인 간접민주주의임에 비해 화백회의는 근본적 힘이 시민(people)에게 있는 직접민주주의입니다.
②올바른 의미에서의 '민주'와 '집중'을 할 수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의 대의에 부합하는 회의 진행 방식입니다.
③현대문명의 대안을 추구한다는 시대정신을 한국 전통의 창조적 복원을 통해 구현합니다.
2. 진행 요령
2-1. 화백회의에는 하늘님, 왕, 단군 등 세 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유롭고, 가장 권한이 많은 지위는 단연 하늘님입니다. 가장 권한이 적고, 자유롭지 못한 지위는 단군입니다. 단군은 그야말로 공복(公僕)입니다.
①먼저, 회의 참여자는 모두 하늘님입니다. 하늘님은 회의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권한을 갖기 위해서는 평소에 공동체를 위한 공적이 축적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사회운동에 종사하면서 화백회의에 참가한 일 자체가 공적으로 인정됩니다. 하늘님들은 언제나 자유로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으며, 다른 하늘님들의 의견에 말발을 세워줄 수도 있습니다. 의견 주장을 적극적으로 안 하더라도 자신의 공적을 근거로 얼마든지 의사 개진을 할 수 있으며,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②둘째, 왕입니다. 하늘님 중에서 다른 하늘님의 뜻을 받들어 여러 하늘님들 앞에서 자기 주장(발언)을 하려는 사람은 언제든지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왕의 좌석으로 나아가서 자기 공적의 대가로 주어지는 화폐의 일부분을 걸고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늘님들이 세워주는 말발을 바탕으로 자기의 주장을 그 공동체의 결론으로 삼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③셋째, 단군입니다. 단군은 회의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역할을 합니다. 안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단 하나도 주장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행자의 역할만 합니다.
2-2.회의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몇 가지 개념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①화폐 : 이번 만민공동회에서는 대회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발행합니다. 생활에 필요하게끔 화폐를 제조할 수 있는 권리는 원래부터 시민(people)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화백회의 참여자에게는 공적의 대가로 주최측에서 발행하는 일정량의 (가칭)여의화폐를 드립니다. 이 (가칭)여의화폐로 회의에도 참석하고, 시장에서 거래를 합니다.
②말발 : 왕의 주장에 대해 하늘님들이 자기 공적으로 지급된 화폐로 지지를 표현하는 것을 "말발을 세워준다"고 합니다. 또한 하늘님들은 언제든지 그 주장에 대하여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화폐를 회수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위를 "말발을 죽인다"고 합니다.
③왕의 등·퇴장 : 왕은 동시에 여러 명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왕이 A'주장을 하는 데에 대하여 B라는 왕이 B'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주장은 보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완전히 상반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보완하는 사람도 왕이요,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왕입니다. 하나의 의견으로 결정되어 가는 과정에서 여러 왕들은 차례차례 죽고, 죽은 이후에는 다시 하늘님이 됩니다
④상쇄 : 하늘님들이 세워주는 말발에 의하여 말발의 세기가 달라지고, 각 말발의 세기는 서로 <상쇄>됩니다. 예를 들어 A'가 만 여의, B'가 팔천 여의의 말발을 받았다면 서로 상쇄되고 A'쪽에 이천 여의가 남게 됩니다. 이때, A'는 해당 안건에 대한 공동체의 결정이 나기 직전의 후보가 됩니다.
⑤단군의 역할 : 단군은 상쇄, 결정 등의 의사 진행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의사 진행의 권한은 있되, 의사 개진권은 없습니다.
2-3. 회의에서는 한 안건에 대하여 언제나 한 의견만 살아남게 됩니다. 또한 의견 개진 과정에 앙금이 남지 않게 됩니다. 충분한 의견 개진 기회가 주어지며, 개진된 의견에 대한 거부권이 하늘님들에게 있습니다. 하나의 주장은 의사 진행과정에서 보완(삭제와 첨가)되어 회의 참석자 전체의 의견이 수렴된 모습으로 가꾸어져서, 공동체의 결정으로 됩니다. 그 결정대로 실천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시-공간이 달라지면, 그 결정은 다시 내려지게 됩니다. 서양의 민주주의는 직렬식이지만, 화백 민주주의는 병렬식입니다. 직렬식은 의사결정 기회가 한 번밖에 없지만, 병렬식은 언제든지 다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결정이 미치는 권위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뜻에 부합하는 정당한 결정은 언제든지 유효합니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하늘입니다.
2-4. 회의의 구체적 진행
1) 회의장에 들어서면 공덕을 상징하는 여의화폐를 받습니다. 회의에 참가하여 현안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 자체가 공덕을 쌓는 일이므로 주최측에서는 회의에 참가한 이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한 단체의 구성원들을 대신해서 여의화폐를 건넵니다.
2) 의견대표자 발언 : 미리 접수하여 정리한 안건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각 안건의 제안자들이 나와 그 안건을 결의문의 내용으로 채택해야하는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의견을 개진할 제안자가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하나의 논의사항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을 개진할 사람은 연단 앞으로 나와서 개진합니다.
3) 그 안건과 주장에 동의하는 참가자들은 의견 대표자에게 여의화폐를 겁니다. 즉, 이번 국민협약문에 담았으면 하는 의견에 여의화폐를 겁니다. (신중하게 겁니다. 가지고 있는 공덕(여의화폐)이 한계가 있고 만일 가장 원하는 안건에 다른 안건과 비교해서 많은 화폐를 걸었을 때 그 안건을 지지하는 참가자들이 극소수라면 자신의 공덕은 죽게 됩니다.-상쇄의 법칙)
4) 예를 들어 반대의견이 나왔을 경우 그 의견에 찬성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반대의견에 여의화폐를 걸 수 있는 데, 제안자들의 토론이 끝난 후, 자신이 찬성한 의견과 반대의견을 지지하는 공덕(보은화폐)의 양을 비교하여 서로 상쇄를 시키므로 자신의 의견 쪽이 양이 적을 경우 적은 쪽의 모든 공덕이 죽게 되어 (그 의견에 걸린 보은화폐는 검은 리본에 묶여 죽게 된다.) 그 다음 회의에 내 걸린 안건 중 자신이 가장 결의문에 포함시키고 싶은 또 다른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집니다. 이 상쇄의 법칙은 화백회의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었던 근간이 되는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 중 하나로서, 화백회의가 공동체의 현안문제를 리얼타임으로 처리하는,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전체의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이면서도 아울러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상충되는 관점들을 즉각적으로 상쇄시킴으로서 합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막무가내를 자제하는 정서가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5) 거부권행사 -- 화폐는 의견을 지지하는 도구지만 동시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도구입니다. 즉,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생각이 바뀌면 걸었던 화폐를 빼서 상대편에게 걸 수 있습니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화폐를 거는 것을 도우미가 기록합니다. 화폐를 뺄 때는 먼저 건 사람부터 뺍니다.)
6) 상쇄의 시점에서 더 이상 자신의 의견에 상대편의 화폐를 상쇄시킬 수 있는 만큼의 화폐가 지원되지 않거나 자신의 공덕이 부족할 경우 포기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결국 죽은 의견이 되면 합의에 이르는 데 비록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지만 공정한 토론을 통해 모아진 다수의 결의에 자신의 공덕을 바칩니다. 회의 역시 시장판과 마찬가지로 원천을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화시키고 맑게 하는 것이 근본입니다. 즉, 근로 의욕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회의의 결과에 만족하고 공동체가 이끌어낸 결의에 따릅니다.
(합의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기뻐하는 가무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감정의 순화와 더불어 이성을 결집시킵니다.)
7) 상쇄되어 죽은 화폐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농업회생운동의 후원금이나, 특정인의 빚을 탕감하는 데에 활용됩니다.)
3. 참가방법
① 회의 참가 자격 :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각계각층의 원로급 지도 인사, '우리 쌀 지키기와 농업회생운동'에 동의하여 이에 참가하는 사람의 모임(소모임, 가족, 단체, 노동조합, 학교, 친목회 등 다양한 종류의 모임)에서 파견하는 대표자, 민족민주운동단체 대표자(단 일반인 참관을 허용함)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 존재하는 각종 사회운동 단체뿐만 아니라, 우리 쌀 지키기 및 우리 농업 회생에 뜻을 같이하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가족, 소모임, 학교, 친목회, 노동조합 등의 기초 모임에서 대표성을 갖는 사람은 자유롭게 참가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서류나 그외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이 소속 모임의 대표자격을 위임받았음을 입증하셔야 합니다.
② 단체를 상징하는 깃발을 준비합니다. 규격은 길이 2m내외면 되고, 깃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③ 회의 안건을 미리 파악하여 토론 준비를 해 옵니다. 자신이 소속된 모임이나 단체에서 미리 토론하여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참가합니다.
4. 화백회의(모울도뷔)에 임하는 마음가짐
①모두가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내놓습니다.
②자기 의사를 내놓되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낮춥니다.
③자기를 낮출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자기의 참모습을 돌아봅니다.
④아울러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에게 이야기합니다. 즉,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잡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의견을 밝힙니다.
⑤자신의 의견과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그 이야기를 가지고 거꾸로 자기 자신 속에서 '아, 나는 이런 부분이 없었구나, 나는 이런 부분이 다르게되어 있었구나'라고 되돌이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가고, 그 치우친 걸 막아 가는 방법을 통해 자기 삶의 정신적 영역을 넓혀 갑니다. 그래서 마침내 크게 원만해지려고 하는 것이 화백회의(모울도뷔)의 원칙임을 자신 속에서 뚜렷이 합니다.
⑥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자신의 이야기가 좀더 존중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의 생각이 좀더 정당한 논리적 근거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⑦그렇게 하려면 '나를 위해서 이것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버립니다. 정말 전체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이익이 되게 하는 생각을 다 버리는 '버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버림'이 이루어짐으로써 지켜지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과 자신의 이해관계를 버리는 것입니다.
⑧그렇게 하려면 공동체 전체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가 곧 외형적으로 팽창된 자신의 또 다른 몸임을 자각하고 믿으며, 이 팽창된 몸을 전제로 해서 자기 성찰을 합니다.
⑨외형의 팽창이 외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곧 내가 되기 때문에 "그 커진 나를 통해서 안으로도 나를 더 깊게 하고 더 섬세하게 해나갈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⑩자기 자신만을 주장하는 작은 나에 대한 과감함 포기가 훨씬 더 넓은 나를 이룬다는 것에 대한 믿음, 그리고 좀더 구체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준비해나가는 열성, 그런 열성에 있어서 조금씩 감정에 어긋나더라도 자기 자신을 충분히 자제할 수 있는 예법이 필요합니다.
⑪마음속에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누르기 위해서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주장을 살려 주려고 애를 쓰는 마음가짐으로 자기 주장을 내놓습니다.
[붙임 3]호혜시장(互惠市場)의 의의와 참가 방법
1. 의의
①자본이 중심이 되어 이윤획득을 목표로 하는 시장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교환시장입니다. 이에 비해 호혜시장은 인간이 중심이 되어 서로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장입니다.
②교환시장에서는 돈을 매개로 재화의 교환가치만이 인정됩니다. 이에 비해 호혜시장에서는 재화의 사용가치와 함께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인정됩니다.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물론이고, 정신적 노력에도 그 대가가 주어집니다. 생태순환에 기여한 가치, 일체의 폭력 - 예를 들어 농약이 땅에 가한 폭력-을 없앤 가치, 문화나 축제를 창출하는 가치, 등 농민들이나 시민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부담하고 있는 가치"가 인정되는 시장입니다.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옹호되고, 나아가서 그러한 공적을 쌓은 사람이나, 집단에게는 화폐발행권이 주어집니다. 이에 따라 만민공동회에서 통용되는 (가칭)여의화폐는 <우리쌀지키기농업회생연대>에서 발행합니다.
③우리 농업의 위기는 교환시장의 총 사령부격인 WTO에 의하여 초래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길은 투쟁을 통하여 압력을 물리치는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농민과 국민의 이해가 관철되는 새로운 시장을 건설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호혜시장입니다.
2. 참가하는 마음의 자세
①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교역을 하는 곳을 일반적으로 市場이라고 합니다. 이 시장 속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우선 나눔입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줄 것은 내놓고 얻을 것은 얻고 즐겁게 교역합니다. 나누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 관한 매우 중요한 구절이, 論語에 나오는 不患莫己知 患不知人也입니다. "걱정하지 말라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라 다른 이를 내가 알지 못할 것을!" 시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저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갖고 왔나를 아는 것이, 내가 무엇을 갖고 왔다는 것을 아무리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 사람이 무엇을 갖고 왔나, 저 사람은 무엇을 갖고 여기에 왔나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지, 자기가 아무리 중요한 물건을 갖고 왔다 하더라도 그 물건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얻어 가지를 못합니다. 내가 이러 이러한 사람인데 왜? 내가 이렇다는 것을 몰라줄까? 라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고민하기보다는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모임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 이러한 것을 갖고 있는 데, 내가 왜 그것을 모를까?"를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②시장에서의 기본 마음 1---방어하지 않는 마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
시장에서는 벽을 허물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시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닫혀 있는 마음을 열려고 할 때, 흔히 사람들은 "아! 다른 사람, 다른 물건을 탓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거나 "남을 해치지 말아야지, 남에게 이득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공격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이것은 문을 닫는 폐쇄성일 수가 있습니다. 냉소주의일 수도 있습니다. 진실로 열린 마음은 "공격하지 말라"가 아니라, "방어하지 말라"입니다. "다가오는 것을 방어하지 말라, 인연 따라 오는 것을 모두 받아 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진정 열린 마음입니다.
③市場에서의 기본 마음 2---마음을 주고받습니다.
본래적 의미의 시장은 이윤을 목표로 장사하지 않습니다. 그 시장에서 팔고 사는 것은, 바로 마음을 팔고 마음을 사는 것입니다. 먹을거리, 입을 거리, 다른 사람의 재주, 공동체를 위한 봉사에 담긴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3. 참가방법
①호혜시장에서는 국가화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가화폐로는 호혜시장의 뜻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장에 참여하려면 환전소에서 환율에 따라 (가칭)여의화폐와 바꿔야 합니다. 물론 행사가 끝나고 여의화폐를 국가화폐로 바꾸어 갈 수도 있지만 농업회생운동에 후원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여의화폐를 그냥 가져감으로써 그 뜻을 전하게 됩니다.
②호혜시장이 운영되는 기본원칙은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선뜻선뜻 많이 베푼 사람이 그 공덕에 비례해 섬김을 받는 시장입니다. 어깨가 결리는 어르신에게 안마를 해주고 마음까지 풀어드리기 위해 회심곡 한소리를 해주었다면 어르신이 줄 것은 고마움에 떨리는 따뜻한 손으로 그의 손을 잡는 것뿐일 때, 마침 그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이가 그 공덕을 아름답게 여겨 자신의 여의 화폐를 건네주는 것이 바로 호혜시장의 모습입니다. 나눔과 섬김의 뜻과 마음이 오가는 흐름을 따라 그 공덕을 상징하는 '여의화폐'가 오고 갑니다. 베푼 만큼 화폐를 받을 수 있고 받은 만큼 화폐로서 그 공덕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물론 물건과 물건을 맞바꿀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참가자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기에 달려 있습니다.
③시장에 내놓을 것들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해서 준비해 옵니다.
· 자신이 소장하여 아끼는 물건 : 몇 분 저명인사들이 아끼는 물건이 나옵니다. 경매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기회입니다.
· 벼룩시장 물품(자신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으나 다룬 사람에게는 유용한 물품)
· 각 개인의 여러 가지 재주(글, 그림, 목공, 노래, 연극, 안마 등)
· 다른 참가자들을 위한 먹을 것
· 행사장에 게시할 방문을 미리 준비해 옵니다. 지금의 농업현실에 대한 생각부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나누고싶은 정보들을 방문으로 부착할 수 있게 준비해 옵니다.
경기-서울 구간 일정입니다.
2002-10-02(수요일)
걷는 구간 서울농대 -->수원역-->북문-->남문(11시 기자회견)-->장안공원 점심 -->오후 2시 강화로 버스 이동
숙소 환경농업교육관
(윤여군 목사 018-356-4409, 김정택목사016-823-9425)
2002-10-03(목요일)
걷는 구간 강화 환경농업교육장-->강화읍-->김포시 월곶면
숙소 월곶면 청소년 수련원
(김포농민회 최경채 사무국장 019-227-8648)
2002-10-04(금요일)
걷는 구간 김포시 월곶면-->김포시청-->김포시 고촌면
숙소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김포농민회 최경채 사무국장 019-227-8648)
2002-10-05(토요일)
걷는 구간 김포 고촌면-->옛 행주대교-->고양시청
숙소 고양시 신도면 신도농협 강당
(농협노조 김동은 지도위원 017-214-4554)
2002-10-06(일요일)
걷는 구간 고양시청-->장흥면-->의정부(39번 국도)
숙소 의정부 송추 유스호스텔
(농협노조 이두영 017-331-5779)
2002-10-07(월요일) 10/8일 같은 곳에서 쉽니다.
걷는 구간 의정부 시청-->포천군 직동리-->남양주시 진접읍
숙소 의정부시 일영리 감리교 연수원
(김영동 목사019-419-4569, 031-855-8011)
* 지역별(시군단위)로 우리쌀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 지역조직위원회를 꾸리시고 100인 100일 걷기운동 조직위원회와 연락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수도권 걷기를 준비하는 단체에서는 10월 13일 행사를 알리는 공통의 플래카드와 홍보용 유인물, 기타 10월 13일 참가를 위한 준비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공통 홍보물 제작과 관련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연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