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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Ⅱ. 부작의 유형 1. 재료에 따른 유형 2. 소재에 따른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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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부작의 기능과 변화 1. 부작의 전통적 기능 2. 부작의 다양성과 기능변화
Ⅳ.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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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고 미래에 대해 알기를 원하며,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점을 보거나 종교에 의지를 한다. 또한 사람들은 유신론자이든 아니든 자신에게 행운이 오고 불행이 극복되기를 소망하기에 행운의 의미를 가지는 마스코트나 재액을 물리치고 자신을 보호하는 부작을 지니기도 한다. 부작은 나뭇잎, 죽순이나 나무껍질, 가죽, 대촉, 나무촉, 헝겊, 종이 등 평면 재료에 그리거나 찍은 부적과 돌, 조개, 뼈, 이빨, 발톱, 털, 깃털, 씨앗, 귀금속 등을 그대로 또는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입체물 모두를 포함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부적과 부작을 동일시하고 있다. 그러나 부적은 정해진 길흉화복의 운명을 간절한 염원과 적덕을 바탕으로 하여 수정해 보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면서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신들을 부리는 명령서로도 쓰여지고 있는 하나의 증명서적인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먼 원시시대의 전승으로 보이는 돌, 씨앗, 조개, 뿔, 뼈, 털 등에 의한 유감주술적인 주술물까지 그러한 어의(語義)로 보기에는 적절치 못하기에 부적과 구별하여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즉 부적은 부작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부적은 만드는 과정도 엄격하며 무당에 의해서만 만들어졌다. 지금은 그러한 의미가 많이 약해졌지만 부적은 신의 영험함이 부여된 것으로 무당이 만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부작은 그렇지가 않다. 만드는 과정은 어느 정도 규율이 있겠지만 제작자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부작은 부적과는 달리 신의 힘을 빌린다기 보다는 신에게 그러한 힘을 빌리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부작의 여러 가지 유형과 부작의 기능 그리고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고 오늘날과 비교하여 예전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기능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Ⅱ. 부작의 유형
1. 재료에 따른 유형
1) 동물류
(1) 조개부작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나는데 그 모양이 여자의 성근을 닮았다하여 지니면 재수있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본뜻은 안산, 다산, 풍숙의 의미를 지닌다.
(2) 여우자궁부작
술집 접대부 기생 등이 가지고 있으면 남복이 터져 지니고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많이 생긴다고 하며 남자의 접근이 많은 여자를 '여우○○ 가졌나?' 하고 야유하는 속언도 이에서 생겼다고 한다. 또 노름꾼이 이를 지니고 도박을 하면 재수가 있다고 하는데 수석 수집가들 사이에도 남근석과 여근석을 수집 오동나무 상자에 넣고 '개운지석(開運之石) 이라 써 놓은 풍속도 같은 유형이다. 특히 여우의 것을 선호하는 것은 교활하여 흘리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불여우'는 변덕스럽고 요사스런 여자를 비유하는 말인데 '불여우의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하며 한국북부와 만주의 동부에 서식한다. '산해경'에는 고대의 우리나라에 구미호가 산다는 설명과 그림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우가 오래 묵어서 꼬리가 아홉 개 돋치어 자유자재로 둔갑 사람을 홀린다고 한다.
(3) 달걀부작
달걀 껍질 위아래로 구멍을 뚫어 속을 빨아먹고 여기에 고챙이를 꿰어 출입문 위에 걸어 아들을 빌면 소원성취한다고 하는데 남아의 불○과 동일시하는 유감주술에서 시작된 것이며 '알신앙'과 직결된다. 천마총에서 나온 달걀이나 '박혁거세'의 알신화는 무관하지 않으며 사진의 돌알(石卵)은 계속적으로 충격을 주어 위에 움푹패인 성혈(聖穴)은 계속적으로 충격을 주어 위에 움푹 패인 성혈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주술을 가한 흔적으로 보인다.
(4) 호랑이코부작
임신부가 출입하는 문위에 걸어 두면 씩씩하고 신분이 높아질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하는데 관상책에 호랑이 모습의 얼굴을 타고난 사람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하므로 태교를 위한 방편의 민속이라 생각된다.
(5) 수탉꽁지털부작
수탉 꽁지의 깃털 3개를 임신부 몰래 요 속에 넣어 두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동의보감'의 비방이 전해지고 있다. 염력의 주술이라 생각된다.
(6) 호랑이 발톱
도깨비 얼굴 모양을 은, 구리 주석 등으로 만들고 호랑이 발톱을 대칭으로 켜서 송곳니 모양으로 끼워 몸에 지니면 악귀가 무서워 달아난다 믿었다. 호랑이는 발톱 외에 이빨, 뼈, 수염, 털가죽 등도 같은 벽사의 역할을 한다. 믿었고 호랑이 털가죽은 값이 비싸 대신 그림을 그려 병풍을 만들었는데 이를 벽온도라 한다. 또 해골을 베고 자면 악몽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온다.
(7) 사슴뿔·털부작
사슴뿔조각을 몸에 지니거나 뿔을 집안에 걸어두면 잡귀를 물리친다고 믿었다. 벽사용 동물의 머리를 박제로 만들어 집안에 걸어 두었던 풍속은 삼국시대에도 있었는데 신라 흥덕왕(AD 828∼836) 때는 이를 위한 경비가 문제되어 사치를 금하는 법령으로 육두품 이하의 백성은 못하게 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청동기 시대의 사슴머리 부작이 소장되어 있는데 코 끝에는 앞 옆으로 구멍이 뚫려 끈을 꿰어서 몸에 찼던 것으로 보이고 이는 신석기시대 이래로 조상들이 사슴을 숭앙했던 유품이며 그 기원은 시베리아 일대의 구석기시대 수렵인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라 보여진다. '한서·서역전'에는 사슴 종류인 도발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뿔이 하나인 것을 천록, 두 개인 것을 벽사라 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2) 식물류
(1) 석류부작
옥으로 석류모양을 조각하여 지니면 안산, 구아, 부부화합의 효과를 얻으며 조선의 노리개, 석류잠 등고 같은 뜻을 지닌다. 실물을 벽에 걸거나 단사로 그 모양을 그려서 지니면 부적의 효과가 있다 한다.
(2) 복숭아나무, 대추나무부작
중국의 풍속통에는 고조선에 귀신들이 살고 있는 길고 긴 큰 굴이 있는데 문앞에 큰 복숭아 나무가 있고 입구를 두신이 지키고 있었기에 수백의 귀신들이 두려워하고 복종하므로 복숭아나무에 신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해서 대문에 걸어 두면 잡귀가 감히 집안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 황제가 이부작을 만들었다 한다. 조선 세종실록에는 복숭아나무가지로 병마를 쫓는 기록이 있고 이 나무로 칼을 만들어 병귀를 쫓는 연산실록(연산군 12년)의 내용도 있는데 솔잎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부작에 쓰이는 나무는 5종이 있는데 동쪽을 상징하는 대추나무, 서쪽을 상징하는 복숭아나무, 북쪽을 상징하는 버드나무, 남쪽을 상징하는 느티나무가 있다.
(3) 쑥부작
쑥은 단군조선 개국신화에 등장하는 벽사식물로 성냥이 없던 옛날은 부싯돌로 불을 일으킬 때 필수적인 준비물이어서 항시 집안에 상비하는 것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쑥을 가지고 제웅을 만들어 5월 5일 단오날에 출입문 위에 걸어 사기를 쫓았고 하사품으로 신하에게 준 기록이 있는데 지금은 쑥묶음을 그대로 걸어둘 뿐이다.
3) 광물 및 기타류
(1) 도끼부작
구리나 쇠로 자그마하게 도끼모형을 3개 만들고 이를 끈이나 수판의 살대에 꿰어 주머니에 넣고 허리에 차면 나라의 큰 인재가 될 아들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하는 것으로 태교이 방편으로 사용된 엣스런 풍속이라 하겠다.
(2) 바늘부작
바늘을 꿰매는 역할을 부부사이의 불화를 해소하고 긴밀히 하는 유감주술로 삼은 것이라 생각된다. 바늘은 또 벽력침이라하여 옛부터 사기를 쫓는 주물로 쓰였는데 남편의 외박이 잦다든가 사이가 좋지 못할 때 눈에 뜨이지 않는 옷안에 넣어둔다. 실은 흰실 또는 빨간 색실을 사용한다.
(3) 호신불
금, 은, 금동, 주석, 구리 옥 등으로 아주 작게 불상을 만들어 한지에 싸서 작은 주머니에 넣어 지니거나 종이부적에 싸서 지니기도 한다.
(4) 십이지신상
육정육갑신이라고 음과 양으로 나누어 옛날에는 불렀다. 수호신 방위신이며 장수차림의 수두인신이다.
(5) 속곳부작
여자의 속속곳과 단속곳을 부작으로 걸어두는 옛풍속인데 전당포에서 이로 인해 성업을 이루었다 한다. 그러므로 속곳을 들고 오는 여인네의 요구가 지나치지만 않으면 요구하는 금액을 모두 주고 사서 빈곤한 서민층의 급박하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편도 되었다 한다.
(6) 코뚜레부작
터주가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심술을 부려 하는 일이 제대로 안되고 좋지 못한 일이 게속 생긴다고 믿어질 때 출입문 위에 걸어 두는데 힘센 황소에 걸었던 것일수록 효과가 크다 한다. 집터를 지키는 상징 동물은 소인데 코뚜레를 꿴 소는 사람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기 때문에 터가 셀 때 이를 유감주술로 쓰는 것이라 보인다. 속담에 '터주에 놓고 조왕에 놓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든가 '터주에 붙이고 조왕에 붙인다' '텃세 부린다' 등은 이에서 연유된 것으로 지금도 지역에 따라 터주자리, 터주항아리, 터주오재이 등이 위해지고 있는데 코뚜레부작은 반대로 기를 꺾고 사람 뜻대로 터주를 다스리는 주술물이다.
(7) 채삭 벽병부
불상이나 탱화에 쓰여지는 복장 주머니 속에는 칠보를 비롯한 씨앗, 종이 부적 등과 함께 5색실과 5색 헝겊조각이 들어가는데 5월 5일 단오절에도 '채삭'이라하여 주머니 속에 오색비단실이나 오색비단조각을 넣어 지닌다.
2. 소재에 따른 유형
1) 기복부
복을 비는 부작으로 행복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을 주술에 의탁 염력의 징표로 삼은 것이다.
(1)조개부작
(2)석류부작
(3)속곳부작
(4)여우자궁부작
(5)달걀부작
(6)호랑이코부작
(7)수탉꽁지털부작
(8)도끼부작
(9)까치집의 작은돌 '작침부작'
(10)들쇠부작
(11)바늘부작
(12)원석부귀부
2)벽사부
사악한 악귀를 물리쳐 재앙을 불제하려는 부작으로 청동기시대의 허리띠장식에 등장하는 맹수와 신성시되는 동물 호랑이, 말, 곰, 용 등은 벽사 짐승이며 집터 무덤에서 쇠, 흙으로 만들어진 이들이 출토되는 것은 벽사의 풍속 때문으로 생각된다.
(1)호랑이 발톱부작
(2)사슴뿔 · 털부작
(3)복숭아나무, 대추나무부작
(4)코뚜레부작
(5)쑥부작
(6)채삭벽병부
3)호신부
신불(神佛)의 가호로 악귀로부터 자신을 보호 받는다는 내용의 주술물인데 선신의 모습을 옥돌이나 나무, 쇠붙이로 지니기 좋도록 소형으로 만들어 작은 주머니 속에 넣어서 항시 몸에 간직한다. 경문이나 주문을 외우면 더욱 효과가 있다 한다.
(1)동자상
(2)호신불
(3)십이지신상
(4)액막이 부작
Ⅲ.부작의 기능과 변화
1. 부작의 전통적 기능
부작은 각 재료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진다. 기복의 기능을 하는 부작은 생김새나 그것의 성질 아니면 그것을 가짐으로서 자신도 얻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자패와 같은 경우는 그 모양이 여성의 성기와 비슷하다고하여 재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나, 아들을 많이 낳은 아주머니의 속곳을 아들 못낳은 여자가 입어 그 사람처럼 낳으려고 하는 행동이 기복의 기능을 하는 부작의 성질이다. 벽사의 기능을 하는 부작은 호랑이가 우리나라에서 맹수의 왕이라고 하는 것에서 귀신도 두려워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벼락맞은 복숭아나무나 대추나무는 벼락신이 그 나무에 서려 귀신이 두려워 한다고 생각하여 사람들이 부작으로 사용한다. 호신의 기능을 하는 부작은 자신과 연관이 있는 즉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십이지상이 자신의 수호신으로 생각하는 것이나 호신불과 동자상과 같이 신령시 되는 것을 자신이 소지함으로서 재앙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고 여기는데 이 모두가 유감주술적인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2.부작의 다양성과 기능변화
현대에 들어와서 부작은 그 수나 종류가 방대하게 늘어났다. 특히 기복부의 수가 많이 증가했다. 이는 새로운 종교의 유입과 더불어 거기에 맞추어 부작의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상이 추가되고 대체되었기 때문이며 또한 여러나라와 교류하면서 각 나라에서 부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형상물 또한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이것이 새로이 부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부작도 유행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입시철에 나타나는 부작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평상시에는 부작으로서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던 것이 부작이 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부작은 기업의 광고나 관광지의 기념품으로 활용이 된다. 특히 기업에서는 광고 전략의 일환으로 부적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현대의 부작은 종교의 유무를 떠나 귀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불인정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나타내는 한편,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기업의 P·R이나 광고의 수단으로 쓰고 있다.
1) 부작의 다양성
벽사부의 경우에는 짐승의 털과 뼈를 이용하기 보다는 십자가와 '卍'자를 더 많이 사용하고 그와 더불어 팔에 차는 염주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호신부로서는 십이지신상도 아직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지금은 서양에서 건너온 탄생석이 십이지신상 대신 호신부로서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지금은 둘 다 상품화되어 열쇠고리나 목걸이와 같은 악세사리로서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노리개와 같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기복부는 다른 벽사부와 호신부보다 더 변화되었다고 보여진다. 지금은 기복부가 마스코트라고 하는 서양식의 부적의 형태로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마스코트라는 말의 어원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마녀 마스코(masco)에서 유래된 말로, 복을 가져다 주는 신 외에도 재수가 좋다고 믿어지는 것 즉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상징물이나, 사람 또는 인형, 작은동물 등의 상으로 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마스코트라는 말은 그 의미가 대단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복을 행운을 가져다 주는 모든 것에 그 말은 해당되기 때문이다. 여하튼 기복부에 해당하는 부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예전보다 금속이 아닌 지폐가 화폐로서 더 많이 통용되면서 그것이 부작으로서 사용되기도 하며 군대에서 군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지니고 있는 ZIPPO 라이타 또한 그 기능이 기복부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입시철에 나타나는 엿과 화장지, 거울, 포크등이 그것의 역할을 한다. 또한 네잎크로바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대표적인 기복부의 부작일 것이다.
2) 부작의 기능변화
(1) 벽사의 기능
문명이 발달하면서 귀신의 존재는 많이 약화되고 있다. 점차 사람들이 귀신을 믿지 않게 되고 그에 따라 벽사부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 거기에 지금은 호랑이 뼈와 같은 맹수의 뼈를 그리 쉽게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벽사의 기능을 한다면 대표적인 것이 십자가와 '卍'자 이다. 이는 대중매체도 이것을 전파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와 같은 것에서 십자가와 '卍'자는 귀신과 악마를 물리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맹수의 뼈와 같은 것은 이제 많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2) 호신의 기능
지금의 호신의 기능은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많이 연상하게 된다. 예전에는 방위신이며 수호신 역할을 하던 십이지신상이 지금도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고는 있지만 지금은 탄생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탄생석은 양력으로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사람을 수호한다고 여기며 그 보석 나름대로의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일년 중 각 달에 특정 보석을 연결지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1세기였는데, 그것은 유대교의 대제사장 흉패에 장식된 12개의 보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의복에 보석을 장식하는 관습은 18세기에 이르러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는 폴란드에서 시작해 유럽과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탄생석을 지니고 있으면 질병과 재난을 면하고 자기를 지켜준다고 하는데 이러한 탄생석은 다음과 같다.
1) 1월의 탄생석 - 석류석으로 그 의미는 우애라고 한다.
2) 2월의 탄생석 - 자수정으로 그 의미는 성실이다.
3) 3월의 탄생석 - 혈석(녹주석, 남옥)의미는 용기이다.
4) 4월의 탄생석 - 다이아몬드로 그 의미는 순결이다.
5) 5월의 탄생석 - 에메랄드로 그 의미는 행복이다.
6) 6월의 탄생석 - 진주(월장석)으로 그 의미는 건강이다.
7) 7월의 탄생석 - 루비로 그 의미는 애정이다.
8) 8월의 탄생석 - 마노(페리도트, 감람석)으로 그 의미는 부부의 애정이다.
9) 9월의 탄생석 - 사파이어로 그 의미는 덕망이다.
10) 10월의 탄생석 - 오팔로 그 의미는 평온이다.
11) 11월의 탄생석 - 토파즈로서 그 의미는 우정이다.
12) 12월의 탄생석 - 터키석으로 그 의미는 성공이다.
오늘날은 새로이 합성보석의 보급에 따른 새로운 탄생석도 생겨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것은 값비싼 보석을 누구나 수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것을 대신할 대용품이 증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보석은 그것이 단순히 악세사리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자기가 태어난 달의 보석을 하므로써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적인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 부작은 그것이 부작으로서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장신구의 역할로서도 한 몫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호신부의 특징으로 볼 수 도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호신부의 부작은 그 부작으로서의 역할 뿐이 아니라 장신구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신부는 항상 자신의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식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것이 아닐까 유추해 본다.
(3) 기복의 기능
기복의 기능은 행운을 불러주는 서양의 마스코트의 의미로 많이 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행운을 불러주는 의미로서 둘은 같은 의미와 기능의 부작으로서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나가 하나쯤은 자신의 행운의 마스코트라하여 지니고 다니는 것이 있다.
지갑에 보면 복옷이라고 하여 지폐를 옷모양으로 접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갑에 항상 돈이 끊이지 않게 해준다고 한다. 이 복옷은 천원짜리와 오천원짜리, 만원짜리 등 어떠한 것으로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 단 새돈이어야 한다. 한번도 접은 적이 없고 깨끗해야 하며 구김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중 하나라도 어기면 복옷으로서의 효능은 없다고 한다. 접을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한번이라도 실수하여 잘못 접히면 그것은 효험이 없어지므로 다시 다른 새 지폐로 접어야 한다. 이것은 지갑을 선물할 때에도 접어서 넣어 주기도 한다.
ZIPPO라이타는 군인이외에도 많은 남자 또는 여자가 지니는 것 중 하나이다. 이것이 부작으로서의 기능을 한 기원은 월남전에 참전한 한 군인의 행운에서 비롯된 것이다. 월남전에 참전한 ZIPPO라는 한 군인이 가슴부위의 주머니에 항상 은색 라이타를 지니고 다녔는데 어느날 전투에서 그는 가슴에 총을 맞게 되었으나 그가 항상 지니고 다니뎐 그 은색 라이타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그렇게 되어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살려준 라이타를 제작하는 회사를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붙여 팔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의 ZIPPO라이타를 군인들이 지니게 된 유래이다. 군인이라면 거의 모두 이 라이타를 지니고 있는데 꼭 ZIPPO가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것을 가슴부위의 주머니에 항상 지닌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사례는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항상 소지하여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잠시 잠깐 소지하는 것도 있다. 입시철에 그러한 것은 더욱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제일 많이 입시철에 등장하는 것이 엿이다. 엿은 그 끈적임으로 인해 어디든 '철썩' 잘 붙는다고 하여 시험생이면 누구나 한번 쯤은 자신이 갈 대학에 붙여 보았을 것이다. 이는 찹쌀떡도 마찬가지다. 다른 것이 있다면 찹쌀떡은 자신이 가기 원하는 대학을 속으로 말하고 그것을 천장에 던져서 붙으면 가고자 하는 대학에 붙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그 고유성질에 의한 유감주술적 표현이라고 하겠다.
또한 거울과 휴지, 포크등도 그 말에 대한 유감주술적 표현으로 대학에 붙은 사람이 입시생에게 이러한 것을 선물하면 대학에 붙는다고 한다. 거울은 '시험을 잘보라는 뜻'에서, 휴지는 '잘 풀라는 의미'에서, 포크는 '잘 찍으라는 의미'에서 선물한다고 한다. 이 때 이것을 선물하는 사람은 같이 시험보는 입시생이거나 대학에 합격한 사람에게서 받아야만 한다고 한다.
그리고 방석은 남학생들에게만 한정되는 부작이다. 시험보기전 남학생들은 여자학교에 가서 여학생이 깔고 앉는 방석을 훔치면 시험을 잘 본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는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입시철에 잠시 잠깐 나타나는 부작은 다른 때에는 그것이 부작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일시적으로 그것이 부작의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감도장에 쓰이는 재질은 상아나 자철석, 홍석등 각자의 부와 건강, 부와관련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보석류를 도장으로 쓰며 도장을 새길때에도 자신의 기원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점을 칠 때 쓰인다는 수정구슬이나 수정류의 보석, 月石등도 악사사리겸 부작으로서 기능을 한다.
Ⅳ. 맺음말
현대의 부작은 예전과는 달리 그 종류와 의미가 많이 확대되어 있다. 또한 부작의 기능이 기복과 호신, 벽사 제각기 구별된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복합적인 기능을 하기도 한다. 호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기복의 역할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 또한 부작은 그 재료에 있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것이 많이 부작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도장이나, 열쇠고리, 장신구, 등이 상업화가 되어 가고 부작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이러한 부작은 또한 유행을 타기도 한다. 그것이 부적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있어 거부감을 덜 느끼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것은 부작이 현대에 와서는 마스코트라는 의미로 많이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코트는 행운의 신이라는 의미인데 지금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마스코트는 그 의미보다는 조금더 확대되어 통용된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어떠한 사물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여기는 것을 모두 칭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서양에서 마스코트라고 하면 어떤 특정 사물을 지칭하는 것이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은 변질되었다고 보여진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식에 맞게 새로운 마스코트의 의미가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부작은 예전에 비해 신의 힘을 소망해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그 힘을 부여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 불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작은 자신이 스스로 그 힘을 부여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제 인간은 신의 힘을 빌리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생성하고 소멸시키고 어떠한 물건 또는 사람 또는 동물, 식물등에 그 힘을 부여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신적인 개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으며 자신이 그 스스로 그 선에 위치하고자 하는 면이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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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부작미술의 역사와 사상」,『한국민속문화의 탐구』,한국민속박물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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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부작의 기능론 서설」,한국민속학 20. 1987. 8.
1999 學年度 卒業論文
부작의 유형과 기능의 변화
지도교수 : 김 명 자
1 9 9 8 11.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민속학과
학번 : 9410426
성명 : 이 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