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가도 물은 없다.
가는 길에 간신히 스티로품 상자에 빙과류를 담아파는 곳이 있어 들렀다.
누구에게 묻지도 않고 무심결에 아이스 케익이나 빙과류중 비비빅이 들었다고
그냥 믿어버렸다. 순간 그 통이 왕년의 아이스 케익 통을 닮아서
기억 안으로 퇴행해버렸나보다.
뚜껑을 열었다.
"에잉, 없네"
"무엇이요?"
"비비빅"
옆의 젊은 아가씨가 넘어간다.
"우리는요, 슈퍼에 가면 비비빅부터 옆으로 비켜놓고 먹고싶은 것을 찾아요.
그러다가 지쳐서 요새는 그냥 아이스 크림 전문점인 베스킨 라빈스로 직행해요."
어쩌면 좋을까.
입맛에 따라 빙과류도 새 것이 가지수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 다양한데
5,60대가 찾는 것은 정해져 있다.
그들이 처녀때 사먹던 그 품목만 이름을 알고 달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양갱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 아이들이 어찌 당고 못찌를 알겠는가.
그러나 그 양갱이 그 회사의 효자상품이라고 한다.
양갱은 언제나 계산대 가까이에서 추억을 자극한다.
계산을 하는 사이에 무심결에 하나 집어든다.
나는 웃다가 넘어지는 아가씨에게 묻는다.
전반적으로 날씬한데 허리가 불록볼록한 '사루비아'라고 알아?
아이스크림 겉에 쵸코가 덧입혀진 '누가바'라고 알아?
우리 시대 최고의 비스킷인 크라운 제과의 '크라운 산도'가 얼마나 맛났는지 알아?
나선형 무늬가 새겨진 고구마 과자 알아?
삼립 보름달 카스테라 알아?
콘티찐빵 알아?
이런 것들이 다 우리 직장생활 할 때 사다리 타기 해서 사 먹던 간식이라우.
새우깡, 꿀꽈배기도 그때 개발품이지.
그 이전에는 간식이라는 이름 자체도 드물었거든.
뭐 그저 건빵이거나 셈베였고, 심심하면 그 건빵을 컵에다 물을 부어 불리면
엄청 커져서 두부모같아지는 것을 보며 웃었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4시간이 흘러갔고 우리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배가 불룩해졌다.
양평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길거리에는 옥수수가 널려있다.
쌩쌩 달리던 차가 주춤해진다. 남편이 멈추려다 간다.
깡시골에서 자란 남편에게 크라운 산도는 외국과자이름이다. 그에게는 깡냉이가 간식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리움에 절어서 살고 있다.
이제 손주보고 나면 그들이 가게에 손잡고 가서 고르는 것을 다시 먹으며 간식의 3차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뺨치겠는데 주름없으면 없다고 구설수요, 목소리 젊으면 속았다고 아우성이니 죽겄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내 옷사는데 보탠 것없고 보기싫으면 눈감으면 그만이고 뒤에서 보면 젊은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먹은 나이 어디 가지 않으니 속인 것없고 그러네요. 딸이 자기방에 걸어두고 입고 싶으면 가져다 입으면서
첫댓글 하하하............ 비비빅, 양갱, 사루비아, 누가바, 산도, 보름달... 모두 즐겨먹던~~ ^^ 사실 요즘 아이스크림 전문점 가면 하도 가지수가 많아 정신 없어요~ 레드망고, 요러브, 시나몬번스월, 하와이언코코너플.... 뭘 먹어야할지 고민.. 비비빅이 만만하고 입맛에 맞는데... ㅎㅎ 근데..함께님 혹 손주...? 맞슴까?
후후 뱃속에서 자라고 있어요. 요즈음 내 맴이 맴이 아니라 난리부루스요. 어쩌다가 분위기가 젊은 점퍼를 하나 사입었더니 발악ㅎㅏ느냐고 묻질 않나, 수업에 들어가면 꼬맹이가 선생님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요 하질 않나, 뉴스에서는 우리 더러 노인이라고 하질 않나...에너지 쓰기로 치면 젊은이
뺨치겠는데 주름없으면 없다고 구설수요, 목소리 젊으면 속았다고 아우성이니 죽겄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내 옷사는데 보탠 것없고 보기싫으면 눈감으면 그만이고 뒤에서 보면 젊은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먹은 나이 어디 가지 않으니 속인 것없고 그러네요. 딸이 자기방에 걸어두고 입고 싶으면 가져다 입으면서
딸 것 입고 나왔다고 그러래요. 그런 반응들이 재미있어서 관찰중입니다.
야호!!!! 드뎌 할머니!!!!!!!!!!! ^^ 추카추카 ㅎㅎ 와 이리 좋노~♫ 와 이리 좋노 입네다~♥ ㅋㅋ 아마도.. 틀림없이 손주랑 함께 잘 노는 멋쟁이 할머니가 될꼬야요~ *^___________________^*
아무리 엎어보고 뒤집어 보아도 할매가 아닌 것 같은디 되라카니 우야노. 순수님은 내 할매되는기 억수로 조은갑다. 손주 수준 맞출 필요도 없이 기양 손주뽈 일겁니다. 홈런볼놓고 가위바위보 해서 뺏아먹기하고 독심술써서
뺏아먹고 나중에 울리고 아고 재미나라. 살맛은 이런데서 찾는기라.
예전의 어려웠던 그때을 생각나게 하셨군요, 지금이야 빙과류,과자류가 다양하지만 그때야 별고.....좋은글 잘 보고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