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1m 항아리서 사리 4과 수습
백양사 전통다비방식 '화제' 서옹대종사 원적 속보
지난 13일 열반에 든 서옹당 상순 대종사의 법구(法軀)를 다비한 결과, 연화대 밑 지하 1m에 묻었던 항아리에서 4과(顆)의 사리(舍利)가 나왔다.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종진스님과 백양사 문도스님 등 15인으로 구성된 서옹당 상순대종사 사리수습위원회(위원장 지종스님)는 20일 백양사 전통 다비의식에 따라 연화대 밑 지하 1m 깊이에 묻혔던 항아리를 수습한 결과 맑고 영롱한 백옥 빛 사리 4과를 수습했다.
"수행력 대단했음을 입증"
1957년 입적한, 서옹스님의 은사인 만암 대종사도 이런 식으로 설치된 다비장 항아리에서 8과의 사리가 수습됐었다.
사리수습위원회 위원장 지종스님은 “사리는 수행의 결정체로 백양사 전통다비방식에서 4과의 사리가 나왔다는 것은 서옹당 상순 대종사의 수행력이 대단했음을 증명하는 작은 실례”라고 말했다.
한편 백양사만의 독특한 다비 방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백양사는 전통다비장은 땅위에 연화대를 설치하는 일반적인 다비의식과 달리 지하 1m 깊이로 땅을 판 뒤, 가운데에 명당수(明堂水)로 3분의2 정도를 채운 항아리를 안치한다.
열(熱)로 인해 항아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큰기와(大瓦)로 항아리 주변을 감싸며, 항아리 입구는 한지로 막고, 한지 위에 뚜껑을 덮는다.
뚜껑 위에 기와 2장을 놓고, 그 위에 3cm 두께의 황토를 덮는다. 황토 위에 다시 10cm 두께의 큰 돌(폭 70cm)을 놓고, 큰 돌 위에 20cm 두께의 황토를 깐다.
황토 위에는 가로 세로 방향으로 기와를 서로 겹치게 놓는다. 이 기와 표면과 지상(地上)과의 거리는 30cm로, 차이를 두는 것은 통풍(通風)을 위해서다.
다시 말해 항아리는 한지,뚜껑,기와,황토,돌로 완전 밀봉되며, 게다가 연화대로부터 30cm 떨어져 안치된다.
또한 ‘지하에 안치된 항아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4방향 지상(地上)에 2/3정도의 물(중앙의 항아리 물과 합쳐 이를 오방수(五方水)라 한다)을 담은 4개의 항아리를 놓고, 항아리 옆에 ‘동방 만월세계 약사유리광여래불’,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여래불’, ‘남방 환희세계 보승여래불’, ‘북방 무우세계 부동존여래불’, ‘중방 화장세계 비로자나불’을 쓴 번(幡. 깃발)을 각각 세운다.
내년 1월 일반에 공개 한편, 서옹당 상순 대종사 사리수습위원회는 20일 오후 5시 설선당에서 회의를 갖고 “사리구 및 전시유리관 설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04년 1월1일부터 1월30일까지 일반에 사리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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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여름, 무안에 연꽃보러 갔다가 백양사에 들려 가인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왔는데 그런 큰스님이 계신 곳인줄은 몰랐었네요. 짙푸른 녹음 속에 배롱나무꽃이 얼마나 이쁘던지. 사리 친견하러 꼭 가고 싶네요. 어찌 그런 수행을 하실 수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