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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한라산 -산사랑맨 제주에 간다-
토요일 새벽공기가 싸늘하다. 자주 간 제주도지만 여행 이란 항상 설레임이 있는 모양이다. 어렸을 적 소풍가는 기분이 이랬을 것 같다. 산행하기 전날에는 왜 이리 잠이 안 오는지! 성판악으로 전화를 자주 해봤다. 일주일 전까지는 비가 와서 눈이 없다 한다. 이삼일 전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그래! 겨울 한라산에서 눈이 없다면... 눈이 없는 한라산을 떠 올리기가 싫었는데... 천만 다행이라 생각했다. 산은 마음으로 든다 하는데... 정갈한 마음으로 산사랑맨 한라산에 들고 싶다. 오신 분들의 표정이 맑음이 있고 자연이 숨 쉬는 한라산에 몸을 담으려는 마음이 엿보임이 기쁘다. 또한 자신감도 보이고... 산행을 충분히 즐기실, 산에 가는 게 아니라 드는 이의 모습을 보여 주실 것으로 생각됨이 인솔자로서 기쁘다. 작년에 광명에서 오신 분들도 다시 오시고 임금님일행 그리고 금강쿼츠 분들 등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으시다. 차량이 완도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날씨만큼이나 회원 분들의 표정이 밝다. 차량이 월출산 근처를 지난다. 월출이 맑은 날씨와 어우러지며 찬란하게 다가온다. 월출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잠시 설명을 한다.
달이뜬다 달이뜬다 영암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 달이뜬다 아리랑동동 쓰리랑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헤야 달을 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점심 식사를 후, 출발항구인 완도항에 도착한다. -바다, 배, 여행, 그리고 추억- 사람들은 물가를 좋아 하는 모양이다. 호수나 강가, 바닷가를 가면 모두가 즐거워한다. 배를 타고 제주도를 여러 번 갔건만... 그게 얼마나 힘든 여정 인지를 잘 알고 있건만, 시간이 지나면 잊은 채, 또 제주행 배에 몸을 싣는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승화 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래! 한라산 산행은 산행의 의미 이외에 추억을 담는 여행의 의미를 부여해보자. 1월 말! 북녘은 아직도 꽁꽁 얼어 있지만 이곳은 봄기운이 감돈다. 생명의 시작 같은 연두빛이 스며있다. 논밭에 어린보리 싹이 파랗다. 어릴 적 보리 싹을 밟아 주던 때가 생각난다. 신발에 진흙이 달라붙는 게 싫어, 도망 다니던 때가 그립기도하다. 차창 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으니 여행 이란 게 얼마나 좋은 것인가?
배를 타고 여행 하는 것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보다는 “힘듦”이 있기에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 있어서 나는 좋다.
추억을 마음에 담는 게 여행 인 듯싶다.
완도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드실 회를 뜬다. 이윽고 배에 승선, 진수성찬이... 생각보다 배의 시설도 좋고 만족 하는 분위기다.
나는 1호차 인솔자다. 인솔자 얼굴을 익히기 위하여 잠시 2호차로 이동을 했었다. 문제는 여기서 생길 줄 이야 2호차 어떤 여인이 나를 선택했단다. 감시병 후배가 있다 고해도, 소용이 없다.
배에 승선하여 다른 분들께 신경을 쓰니 화가 나셨는지 잠만 잔다. 이윽고 조우! 내가 찍었으니 꼼짝 말라고! 나를 꼼짝 말라고 해놓고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여인 어둔 새벽 등산로 입구에서 잠깐 만나고 그냥 사라진 그 여인 나는 그 여인이 몹시 밉다. ㅎ 길지 않은 시간에 상이 물려지고 삼삼오오 갑판으로... 파도소리와 뱃고동소리 그리고 추억을 담는 소리가 어우러진다. 살짝 눈도 붙여보고 어둑해 질 무렵 제주도가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이 눈을 이고 있다. -2인 1실-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제주도의 초야(?)가 시작된다. 나는 한라산을 열 번 이상 인솔했다. 방 배정을 하는데 2인1실사용 비율이 다른 때보다 월등히 높다. 왜 그런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 힘든 밤을 보낸 이도 있었을 것이다(?) 왜 힘든지도 나는 모른다. 많은 분들이 바뀐 환경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것이다. 한라산을 설경을 상상하며 설레이는 밤이었을 것이다. -새벽산행-
배의 승선 시간 때문에 일찍 산행을 시작 할 수 밖 에 없다. 새벽 4시30분 산행시작! 한라산의 꿈을 키우는 그런 장소인 성판악이다. 5.16도로를 타고 올라오며 많은 고민을 한 등산객을 받아주는 성판악... 얼마나 많은 이가 이곳을 통과하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을까? 이제 그 시름을 한라산 등산로에 땀을 흘리며 꿈을 이루려 산에 든다.
나를 선택한 여인이 어둠을 헤치며 제일 먼저 산행을 나선다. 살짝 포옹 까지 해주며... 밉기도 하지, 나를 버리고 먼저 가다니... 후미를 보는 신세가 한스럽다. 한발 한발 발을 옮기며 어둠속의 설경을 감상하려 하지만 조금은 뒤로 밀어야 할듯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됐지만 처지는 분들이 생긴다. 이럴 때 인솔자로서 매우 안타깝다. 쉽게 뒤로돌아 내려가라 하면 쉽지만 그럴 경우 그분은 많은 꿈을 안고 온 한라산의 꿈이 깨어지고 말기에... 긍강쿼츠에 최 여사가 몹시 힘든 모양이다. 격려도 하며 달래기도 하며 한발 한발 옮기게 한다. 한발을 걸은 만큼 정산은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어둠속의 여인-
후미에서 최 여사와 걸으며 심심하기도 했다 천천히 걸으니 몸도 식고... 다른 산악회 여인 두 분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그 두 여인의 느낌이 얼마나 날씬하고 좋았는지 장난기가 발동했다. 누가 걸사랑맨 아니랄까봐... 일단 최 여사를 피터김 한태 맞기고 그 여인들 따라 나선다. 작업시작! 금방 팔짱까지 끼고 걷는다. 그 여인들 내가 재미있다고 난리다. 같이 가잔다. 그런데 어두워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후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 나중에 진달래 대피소에서 그 여인들을 만났는데... 만나지 말걸 그랬다. 그 여인들도 같은 생각 이었을 것이다. 상상속의 그리운 여인으로 남겨둘걸.... -어찌 그리 아름다울 수가... 한라산- 사라 대피소를 지나 어둠이 살며시 걷히며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한다. 어둠속에서 어렴풋이 보던 설경과는 전혀 다른 은세계가 펼쳐진다. 어찌 그리 아름다울 수가! 내가 설국에 온 기분이다. 날카로움 보다는 원이 있는 그런 설화다. 어느 유명한 조각가가 저렇게 아름답게 조각을 할 수 있겠는가? 어느 유명한 화가가 그림에 저 풍경을 담을 수 있겠는가?
자연만이 빗을 수 있는 신의작품이다. 그저 그때그때 나오는 감탄사로 밖에는 어찌 표현해야 할지 나로선 길이 없다. 우리의 눈과 마음을 놀라게 하는 은세계에 마음을 던져본다. 발아래 펼쳐진 산과 바다와 운해의 어우러짐이 천산화원보다 좋다. 눈 속에 몸을 숨기고 있지만 살아있는 자연이다. 그 살아있는 자연 속에서 숨을 쉬는 게 행복하다.
나무와 눈의 조화 그 조화는 아름다움이다. 이곳까지 땀 흘리며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이곳엔 충만하다. 빛나는 한 폭의 수채화에 취하며 정상을 향한다. 산 사면을 오르는 게 힘이 들기는 든다. 날씨도 너무 좋다. 오늘오신이의 덕이 아닌가싶다. 이윽고 정상! 바다와 설경과 그리고 정상에 선 기쁨! 모든 이들이 즐거움에 젖는다. 나는 더 이상 표현 할 수 가없다. 그냥 기쁘게 바라만 보았다. 한라산 14번째 만에 3번째 보는 백록담까지, 모든 게 행복만이 있다. 이제 관음사로 하산을 해야 한다. 관음사 쪽은 북사면이기에 설경은 더욱 아름답다. 비료 푸대에 몸을 실코 엉덩이 썰매를 타는 들장미, 수선화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우연과의 만남은 필연인가?
정상에서 조금 내려 왔을 때쯤, 우연님과의 만남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 내 마음의 파랑새 같은 맑은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 필연 보다도 어쩌면(?) 더 아름다운(나는 이제 죽었다) 그런 아름다운 여인 우연님을 필연적으로 우연히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못생긴 나를 쳐다보지도 않던 여인이 산사랑맨이라 카니까 쳐다보는 건 왠지ㅎ 역시 나는 걸사랑맨이야. ㅎㅎ
우연, 필연, 반가운님들은 친구 분들인데 이 여인네들의 미모와 재치를 따라갈 여인이 별로 없을 것이다. 혹시 라일락님 이라면 모르지만(?) 그런데 세 분 중에 누가 이쁜지는 밝히기 힘들지만 오늘은 밝힌다. 우연님이 단연? 아님 필연? 아님 반가운? 나도 모른다. 내 마음의 돌순이다? ㅎㅎ 공중파를 탄 여인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영광이었나이다. 우연님을 아름답다 표현 할 수 있어 기쁘나이다. 필연님도 다음엔 이쁘다 할거요. 미안 하오 필연! 마음은 움직이는 거 아니겠소. -용진각 대피소- 하산 발걸음을 재촉한다. 2호차는 일찍 승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선화, 들장미, 꼽살이 일행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세분 중에 누가 이쁜 지도 또 모르겠다. 분위기를 맞추어 주신 수선화님 그리고 꼽살이 언니께 나의 큰 사랑의 마음을 전하나이다. 그치만 받지는 마시오.ㅎ 정상에서 2키로 정도 내려오면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정상에서 내려오며 허기를 달래던 장소였는데, 안전문제로 철거를 한 모양이다. 아늑하게 자리 잡고 산행인들의 땀을 받아 주었던 이었다. 작년에 나도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 은적이 있었다. 사라대피소도 멀지 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 뱀사골 대피소도 없어졌는데, 추억이 자꾸 없어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용진각 대피소에서 30여분을 왔을까, 또 다른 흰 세계가 드리운다. 지금 까지가 설화였다면 이젠 상고대의 세계다. 공기 중의 습기가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에 달라붙는 게 상고대다.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은 있지만 나는 상고대가 더 좋다. 상고대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며 관음사에 도착한다. 모든 분이 안전하게 오셨다.
임금님일행, 광명 선생님 감사합니다. 금강쿼츠의 젊은 분들 감사합니다. 또한 금강쿼츠의 두 친구 감사하오. 그리고 모든 분 수고하셨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라산의 추억을 듬뿍 배에 실고 제주를 뒤로한다. 그 추억은 땀 흘린 우리들만이 느끼는 행복감이다. 산사랑맨 080128 |
첫댓글 처음으로 올랐던 한라산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아들과 함께여서 그 기쁨은 배가 되었고 설화며 운해, 상고대까지.. 온통 은빛 세계 속에서 주체할 수 없었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들을 위해 마음 써주신 산사랑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진도 고마운 마음으로 담아갈게요.
아드님인지 연인사인지, 아들이 어른인지 수선화님이 어린아인지, 도무지 구별이 안되더이다. 하긴 구별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서로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음껏 설경을 즐기면 되는 아니겠습니까? 이번 한라산 산행은 수선화님네 집안 잔치였던거 아니우. ㅎㅎ
사랑맨님 수고하셨습니다~*~산행글 과사진 정말감사합니다~~~
감사하오. 요즘 은하수가 어려움이 있는줄 압니다. 하지만 회원분들을 위하여 항상 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운영 한다면 회원들도 이해 하시리라봅니다. 이번 제주도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점도 있겠지만 그 비용으로 숙소도 ?찬았고, 침대칸을 배정 하는등 성의가 엿보임에 진행자로서 감사합니다. 항상 회원입장에서 운영하길 바랍니다. 그게 성공으로 가는 길일거요.
강대장님, 글 자알 읽었어요,항상 볼때마다 느끼지만 어쩜 이리 차분하게 잘쓰세요,..배워야겠어요,..한가지더`~어찌허면 여성팬이 많이 생기나요????되지게 궁금합니다,ㅎㅎㅎ가르쳐 주실꺼죠,~~~~
ㅎㅎ 예끼 여보슈? 인기는 그대가 더 많으면서 왜 이러시오. 겉으론 제가 많은거 같지만 속으론 고덕님이 더 많습니다. 왠지 아시나요? 답을 드리리다. 음.... 여인들은 가슴에 털이 많은 남정네를 좋아 하거든...ㅎㅎ 한라산 진짜 좋았수...
언제나 산사랑멘님의 산행후기글을읽어내려가노라면 부럽기도하고요....참으로 그 정성이 대단하십니다...바쁘신와중에도 후기글을 아주 정성껏 잘쓰시네요..비결이뭐유?나둥 배워서 잘써야할데가있걸랑여...갈차주이소마...ㅎㅎ
잘써야 할데가 있다구요? 왜요? 은하수 남정네 마음을 흔들고 싶으신 모양인가? 아님 위에 고덕님 마음을 흔들고 싶으신건가?ㅎㅎㅎ 소미님 안녕하시오. 월출산 이후에 한번도 뵙지 못했구려. 친구를 항상 그리워 하고 있구만...ㅎㅎ 우째 이번 토요일에 조우 한번 할까요?
은원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여인에 미소에 녹아진 설레임하며 구름에 떠계신 기분을 보는듯 합니다..... 참으로 즐거우신 하루를 간직 하셧군요..... 저는 배를 타질못해 제주도는 너무나 멀답니다...
어느 소설가가 머털이님의 산행기 만큼 쓸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것을 잘 알지요. 은하수의 영광인데 왜 자꾸 삭제를 하시는지.... 이번 한라산 산행은 진짜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즐겁고 기쁜 산행이자 여행이었지요. 다음에 함께 하길...
넓디넓은가슴

그 푸르디푸른 출렁임


젊음과 낭만이 있을듯... 설레임 가슴에 안고 떠나는 크루즈여행.......


정말 멋져요




환상적인 한라산 눈
여행에서의 행복함이 산사랑님을 비롯한 모든 산우님들의 가슴속에서 아우성치듯 쏟아져 나오는 절절한 행복감이 은하수 카페에 온통 설원 은빛세상을 만들어 놓는것 같군요


멋진 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너무나 멋져요


너무나 부러워욤



들꽃사랑님의 글이 너무 아름답고 이쁘구려. 바다, 배, 제주도, 한라산, 설화, 상고대, 여행, 추억...모든게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들꽃님과 같이 할 수 있었다면 더욱 빛나는 여행이 되었을 것을... 약오르지요? 한라산의 설경도 아름답지만 그것을 보고 기뻐하는 우리내의 모습도 그에 못지 않을겁니다. 우린 그 느낌을 얻기 위하여 땀을 흘리며 정상을 향하는 것 같습니다. 땀흘린 자만이 느끼는 행복감이 우리에게 충만했나이다. 그 느낌을 계속 부러워 하세요. ㅎㅎ
답을 달아봤자 어짜피 제가 지는 거지만, 최선을 다해...들꽃님 이야기가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자연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봐주눈이 우리가 없으면 아름다운줄 모르고... 여인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사랑해 주눈 남정네가 없으면 어찌 아름다울 수가 있겠슴니까? 들꽃이 아름답지만, 봐주눈이 많기에 더욱 아름답다 할 수있지요. 특히 이 산사랑맨이요. 그렇지 않나요 들꼴사랑님?????
지는 게임 왜하세요,/


들
사랑님 




역시 남정네는 여인 편이구만, 잘 생겼다고 여인 마음을 빼았는 거는 아닌걸 아시오. 고덕아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