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을 보다가 마침 대만에서 동남아에서 차를 들여와 대만차로 속여 판 상인이 붙잡혔다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대만 주요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리엔허빠오(聯合報) 3월 20일 사회면에 실려 있는 기사입니다.
기사 옆에는 다시 대만차와 동남아차의 구별법과 동남아 차를 장기간 마실 경우 몸에 유해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같이 실어 놓았습니다.
예전에 중국어 통역 겸 대만의 보이차 전문점에 간 일이 있는데, 그곳 주인도 요즘 동남아 차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잘 골라서 마셔야 한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앗... 지금 텔레비전에서 <중국대체험-의흥 자사호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이 하고 있네요^^;
그럼 참조 삼아 기사 본문 한글로 옮긴 것 올립니다.
<가짜 대만차로 둔갑, 5년 동안 수익 올려...>
해안경찰청 제3안(岸) 지구대는 어제 저가(低價) 동남아 수입차(茶)를 수입해 개별 포장하여 대만의 각종 고급차로 속여 판 차 유통업자 린밍루(林明儒)를 체포했다. 그는 이들 차를 10배가 넘는 가격에 전국 약 천여 군데 이상의 차상(茶商) 혹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 고객에게 팔아 왔다. 그는 5년에 걸쳐 이렇게 차를 유통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취한 부당이득은 수 억 원(대만돈 1억원은 원화 약 40억 원 이상)에 이른다.
한 가지 웃지 못할 일은 린밍루가 개설한 <대만차> 홈페이지에는 2천여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여기에는 그가 유통시킨 차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평은 물론 다른 네티즌들에게 구매를 권유하는 글, 대만차를 널리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칭찬하는 글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44세인 린밍루는 타이중시(臺中市) 베이툰구(北屯區)에 차 가게를 열었지만, 가게이름조차 없었다. 그는 폭리를 취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속였다고 고백했으며, 덧붙여 “조만간 자기의 범행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 지은 뒤 사기죄 등의 죄목으로 그를 재판에 넘겼다.
해안경찰청 소속 경찰에 따르면, 이번 가짜 대만차 불법 유통업자 체포는 재작년 짜이시(嘉義市) 검경(檢警)에 의한 적발 이후 두 번째 사례이며, 린밍루가 속여 판 대만차의 종류는 무려 112종에 달해, “떠올릴 수 있는 차는 다 들어있을 정도”라고 한다.
“린밍루의 가장 고급 품목은 아리산차(阿里山茶) 선물세트이며, 이 차는 한 근(600그램)에 450원”으로, 경찰에 따르면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장사가 매우 잘 되었다고 한다. 매월 린밍루가 수입한 차의 양은 많게는 40~60톤 가량에 달했으며, 영세 차상인, 노점상 등을 통해 모두 판매하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소매상들도 분명 이러한 내막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향후 그들 역시 모두 소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3안(岸) 지구대 지구대장 루오시용(羅錫永)에 따르면, 경찰은 작년 11월 타이쭝시 베이툰구의 한 차상인이 매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저가 차엽을 수입해 고급차로 위장 판매하여 소비자를 속이고 다른 차상인들의 생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한 차농(茶農)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한다.
해안경찰청은 검찰에 수사지시를 요청하였으며, 엊그제 타이중시 경찰과 함께 린밍루의 가게 및 창고 등을 수색하여 50톤에 달하는 수입차와 중국대륙에서 밀수한 2톤 가량의 보이차를 적발해 냈다.
또한 현장에서는 112 종에 달하는 고급스러운 외형의 다양한 차 포장 케이스가 발견되었는데, 아리산(阿里山), 삼림계(杉林溪), 리산(梨山), 대우령(大禹領) 등지의 상표를 달고 있었다. 또한 심지어 <찌아이현 아리산 명차 심사 위원회>의 경연대회 1등 상품이란 표식까지도 있었다.
해안경찰청 소속 경찰에 따르면 2004년부터 린밍루는 한 근(600그램)에 대만돈 90~240원(한화 약 4000원~1만원 정도)하는 수입 동남아 차엽을 포장하여 한 근에 대만돈 180원~280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최고 등급은 13성급(星級)의 <대우령 특등 104K>였으며, 이 차는 한 근에 3600원(15만 원 정도)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차의 포장지에는 주소나 연락처조차 명시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