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35 숙세의 정
■■■(🌱🌱지극히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 ㅡ그 원인결과는 ??? ㅡ 어떤 사이좋은 애정도 지혜 없으면 자연히 집착하게 되니 인간으로 태어나 출중한 인재로 자라나 여법하게 친구나 부부로서 서로 진실하게 사랑하더라도 축생도와 지옥도를 돌게된다 🌱🌱)
언젠가 묘법 노스님과 함께 어느 큰 절에 갔는데, 주지스님이 노스님께 그 절에 상주하는 두 사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해결책을 부탁하였다. 그 두 사미니는 스물을 갓 넘긴 나이로 단아하게 생겼다. 출가하기 전에 같은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모두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출가 후에 독경 예참과 염불, 몸가짐 등이 다 뛰어나며 『능엄경(楞嚴經)』을 완전히 외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들은 비구니스님 가운데 출중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런데 주지스님이 아무리 훈육해도 고치지 못하는 결점이 하나 있는데, 즉 ‘동성애(同性愛)’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상 구분하기 위하여 ‘갑’ 사미니와 ‘을’ 사미니로 호칭하고자 한다. 처음부터 그들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으며, 잠을 잘 때도 같이 자려고 하고, 줄을 설 때도 함께 줄 서려고 하고, 아침저녁 예불할 때에도 앞뒤로 붙어 있으려고 하며, 선방에서 좌선할 때, 공양할 때도 매번 함께 앉으려고 하였다.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에도 두 사람은 같이 가려고 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에 대해 주시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자 대중스님들 사이에서 의론이 일기 시작하고 주목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어느 날 주지스님이 둘 중 하나에게 외부의 일을 보게 하였는데, 다른 하나가 꼭 같이 가겠다고 하면서 못 가게 하니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좋았으나 도량 내의 많은 스님들이 언짢게 생각하였으며, 스님들의 청정함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비록 대중스님들은 말하지 않았으나 그 뒤로 언제나 그 두 사미니를 주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정상에서 벗어난 행위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주지스님이 그 두 사미니를 불러 여러 차례 대화하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한 뒤에는 ‘을’ 사미니가 ‘갑’ 사미니를 멀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갑’ 사미니가 ‘을’ 사미니의 이러한 소원(疏遠)한 태도를 참지 못해, 마침내 의견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비록 큰소리로 싸우지는 못하였지만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아졌다. 싸움은 싸움이고 ‘갑’은 여전히 ‘을’로 하여금 한 걸음도 떨어지지 못하게 하였다. 마치 어머니가 막 걸음마를 뗀 아이를 보살피는 것 같았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감정은 중학교 때 갓 사귀었을 적부터 시작되었으며, 첫 만남에서 정(情)이 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하니 자기들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단다. 대학에 들어가 기숙사에 들어가서부터 위·아래 침대를 사용하였으며, 자주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갑’ 사미니가 주지스님께 말씀드리기를,
“●●●‘을’ 스님이 보이지 않으면 제 마음이 이상하게도 불안해지니, 저도 비정상이라고 느끼지만, 제 마음을 통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불편한 문제가 있다)
라고 하였다. 주지스님은 묘법 노스님께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시기를 청하였다. 노스님은 잠시 침묵하시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그녀 둘은 삼생(三生) 전에 모자(母子) 관계로서 어머니는 자애롭고 아들은 효성스러워 그 은애가 지극히 깊었으며,
2 그 다음 생은 부부가 되어 더욱 친밀하기가 마치 아교와 옻칠과 같이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음심(淫心)이 무거웠기 때문에
3 다음 생에는 한 쌍의 제비로 태어나 축생으로 떨어졌으며 조석으로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한 쌍의 제비는 어느 절 안의 큰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살았는데, 매일 스님들의 경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4금생(今生)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날 수 있었으며, 아울러 총명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또 같이 출가하여 수행하러 온 것입니다. 수행을 잘 하면 금생에 생사(生死)를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5그러나 만약 다생(多生) 이래의 애정에 빠진 마음을 놓지 못하면, 내생에는 지옥에 떨어질 수 있으며, 다시 불법을 만나려고 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노스님은 주지스님의 요청에 응하여 특별히 그 두 사미니스님을 불러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6그들은 이러한 서로간의 인연을 이해한 후 바로 애정을 놓기로 발원하였으며, 불전(佛殿)에 참회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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