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의 화왕산이다.
봄엔 진달래로
가을엔 억새로 유명한 산이라 일년에 두번은 찾는 산이다
늘상 그렇듯이 산악회는 보통 옥천 매표소에서 관룡산->화왕산->자하곡 주차장으로 마무리 한다
올해(?) 부터인가
여기 일주문이 새롭게 정비가 되어 보기에 시원하고 멋지다
나는 계단이 싫어 도로를 걸어 오르고 ~~ ㅎㅎ
올해 새로운 식구가 늘었다
꽃무릇 또는 상사화라고 부르는 붉은 꽃들이 과거에는 없었는데 절 주위를 그득히 메운다
늘상 여기까지 적막한 시멘트길을 한참이나 올라 재미 없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주지 스님이 읽으셨나보다 ㅋㅋ
불갑산이나 선운산 만큼은 안되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큼 울타리 주위에 곳곳에서 피고있다
원래는 9월 중순에서 하순에 피는 데 지금 10월인데 피는 것을 보니 여기가 그곳보다 좀 남쪽이라선가?
암튼 올해 그런 곳을 가지 못했더니 결국은 엉뚱한 관룡사에 보게 된다
내년에도 피우시려나?
그래서 돌담의 삭막함을 멋지게 포장해선지 힘든 줄 모르고 오르다 ㅎㅎ
내년에도 피었으면 좋겠다
내가 비록 거친 산꾼이기는 하지만 엄니가 집 둘레에 사르비아, 칸나, 코스모스, 백일홍등 온갖 꽃으로 나랑 함께 키우셨기에 ~~
내년에 다시 보자!
범종이 지금은 조용히 우리를 지켜 보지만 재가 화나면 무섭다 ㅎㅎ
대웅전 앞에도 국화로 가득히 장식하셔서 멀리서도 국화 내음이 난다
일행 한 두분이 시주를 하러 가셧다
대웅전 뒤로 거친 관룡산이 오라고 손짓하시고 ㅎㅎ
올려다 보면 절벽일 것 같은 관룡산은 막상 등산로는 그렇게 위험할 정도로 거칠지는 않다
오늘 대부분 회님들을 나를 따라 용선대 코스로 오른다
거친 한 시간을 숨가쁘게 오르면 750고지 관룡산이고
다시 한 시간을 임도를 산책하면 허준 세트장이다
봄에 이 부근은 붉은 진달래가 화려한 곳이라 오늘은 바로 패쓰 ㅎㅎ
그럼 화왕산 동문에서부터 억새 밭이 시작된다
그냥 좋다
억새들 사이로 보이는 배바위 오름 길이 낭만적이다
생각없이 걸어도 좋고
고민하며 걸어도 좋은 길이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좋다
둘이면 더 좋을까?
글쎄다
억새보다 좋은 사람이라면 ~~
너무 요란한 사람은 억새가 싫어 할 듯 ㅋ
푸른 하늘과 어울린 자연이 흐린 날 보다는 좋듯이 ~~
밝은 마음으로 무작정 걷는다
가을 바람덕에 덥지도 않고 ~~
물론 네시에는 내려가야 서울에 늦게라도 도착하니
가을의 선선함은 보지못하고 내려가겠지만 ~~
두 세시간 여유를 마음껏 누린다
젊은 12명 회님들이 뒤따라 오기에 너무 게을러서도 안되고 ㅋ
같이 가자니 너무 달려서도 안된다 ㅎㅎ
어! 걷다보니 길이 묻혔다 ㅎ
너 보다 그런거야! ㅎㅎ
건너편 배바위 오름길이 오라고 손짓한다 ㅎㅎ
알써
잠시후에 ~~
그런데 여기가 넘 좋다 ~~
우리들이 지나 온 길은 다시 조용함에 잠기고~~
♡♡
가야할 길도 조용하게 열어준다 ㅎ
나만 바쁜가?
저 능선이 3 코스던가?
오늘은 여기서 너무 놀아 못갈 것 같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배바위 능선~~
여긴 정상 반대편이고 ~~
억새 평원의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먼 암릉들 ~~♡
여기가 양면 얼굴을 가진 화왕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