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유수지에서 보툴리즘으로 새들은 연일 죽어가는데....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네요.
8월 내내 오리들과 물고기들의 사체에서 풍기는 냄새, 감염으로 마비된 새들의 눈망울, 사체수거팀들의 지쳐가는 모습 등을 보고있자니 덩달아 힘이 드네요.
김형문회장님이 10공구에 가신다길래 시간을 보니 만조가 되려면 한시간이 남았고 물 수위가 851이니 서둘러서 가지 않으면 안되겠다싶어서 저도 얼른 뒤따라갔습니다.
남동공단 길이 이렇게 막힐 줄이야......
고잔갯벌쪽을 보니 이미 물이 넘실댑니다. 신항쪽으로 차를 돌려 매립지에 생긴 습지로 찾아갑니다.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 늦여름 혹은 초가을에 해가 기우는 갯벌에서 도요를 보고 있으면 말할 수 없이 충만한 감정이 듭니다.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도 쓸데없이 또 카운트를 하고 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이 송도에서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걸 저는 처음 봅니다. 드문드문 어린새들이 끼어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의 번식은 어떤 사정인지 궁금합니다. 매립지들이 많지만 번식하기 적당한 곳이 남아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검은머리갈매기나 쇠제비갈매기 번식지도 예전에는 들어가서 조사를 했지만 이제는 연구원들이나 들어가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조가 다가오면서 도요들이 갯벌쪽에서 날아오는데 마치 하늘에서 도요들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보고있다가 영상으로 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곳에 오면 다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부리도요가 화성시 모처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잔갯벌이나 이곳에도 희귀한 도요들이 좀 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와봐야 더 많은 새들을 찾을 수 있을텐데요.
아름다운 도요의 군무를 보고 나서 송도갯벌의 개발지도를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들이 이렇게 아름다우면 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어찌하나요.
깊은 내상을 입을 것이 확실하니 이겨낼 자신이 없는 분들은 절대로 이 곳에 새를 보러 오지 마세요.
만조시간 18시 46분(851)
관찰시간 18시~
장소는 10공구 신항 위 매립지
저어새 8마리
좀도요류 130(흰꼬리좀도요가 있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제가 알아보지 못해서....)
마도요 640
알락꼬리마도요 62
청다리도요 11
개꿩 76
뒷부리도요 2
흑꼬리도요 20
큰뒷부리도요 30
꼬까도요 2
검은머리물떼새 386
쇠백로 7
중대백로 6
첫댓글 멋집니다
저두 한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