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겨울이면 어머니와 할머니가 하시는 일은 팥을 삶는 일이었습니다.
옹심이를 넣기도 하고 칼국수를 넣기도 해서 늘 점심이면 팥죽, 팥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때는 맛을 모르고 먹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겨울이면 늘 그 맛이 그리워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삼청동에 유명한 집부터 시작해서 서울 시내에 팥죽과 팥칼국수가 유명한 집들은 죄다 찾아 다녔는데..
그 맛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집은 역삼역에 있는 집이었는데... 그곳은 직장인을 상대로 점심 장사를 하는 곳이라 저녁에 일찍 문을 닫거나
주말엔 가기가 참 어려웠습니다.(주말에 강남은 쥐약이니까요)
그러다 올해 발견한 집입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송년 모임을 하면서 찾아낸 집입니다.
(친구들도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후1시에 팥죽으로 브런치 모임을 하고 6시 반에 헤어질 때까지 맛집 순례를 하고선... 저녁은 집에가서 먹자! 하고 헤어졌습니다. 마치.. 전화로 3-4시간을 떠든 뒤에..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는 것 마냥;;;)
아무튼.. 오늘 번개에 갔을 때.. 초비님이.. 팥죽을 못먹어서 아쉬웠다는 이야길 듣곤.. 습작당에서도 동지 팥죽을 못 먹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주말에 제가 갔던 집을 소개합니다.
신당동 팥죽 (http://blog.daum.net/da0464/672)
팥죽은 물론이고 동치미 국물도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구요. 김치도 아삭하니 입에 딱 맞았습니다.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거 가지고 왔어요. 저도 사진기를 가지고 가긴 했는데.. 먹느라 찍지는 못했습니다.;;
저기 링크해놓은 곳에 지도가 있기는 한데... 지도처럼 멀지 않고 신당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입니다.
첫댓글 오올...새알이랑 칼국수가 같이 나올수 있다니..^^ 팥죽먹으로 뭘 그렇게 쏘다니냔 말인가. 그냥 당신은 울집에 한 오시지.
^^;; 팥죽이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 건데 어떻게 덥썩;;; 말씀으로만으로도 감동입니다. ^^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세요. 어렷을때 먹은 그 음식들이 커서까지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어떤 양식이 되는 것 같아요.
우왕~ 너무 맛있겠다. 신당의 실망한 추억을 깨끗이 잊을수 있겠어요.
반찬도 푸짐푸짐 양도 넉넉
실망한 추억을 잊을 수 있음 좋겠네요 먹고나면 마음까지 든든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