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성삼재-노고단 삼거리-임걸령-반야봉
피아골-직전마을 (18.6km, 8시간)
먼 길을 떠날때는 설레임이 있다.
1,732m 고지 반야봉을 오른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가슴에
소용돌이 치고 구례로 향하는 버스는 CD에서 나오는 유행가로
마음을 가라 앉혀 준다.
긴 달림이 끝나는 지점에서 멀미성 고초를 감래하며
출발 사진을 찍는다.
산 오름을 시작하자니 마음부터 무거워 온다.
괜히 몸상태가 좋지 않은 듯 온 몸에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나이를 먹은 탓인가 아니면 체력관리를 소흘하게 한 것인가
몸이 무거워 온다.
무거운 마음을 다독그려 길을 간다.
잘 정비된 도로를 걷는데 고뇌의 땀방울이 앞을 가린다.
안개가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지리산의 경관은
장엄함 그대로 였다.
노고단을 향하는 길은 한바탕 걸음걸이 였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 삼거리에서 포식의 점심식사를
했는데 식사와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이제 먼 길을 걷기위한 준비를 끝내고 출발을 했다.
터널과 같은 숲속길을 한참이나 걸었다.
출발을 한 일행이 공교롭게도 11명이고 즉석에서
오늘의 동지팀을 결성해 끝까지 함께 하기로 다짐을 했다.
도원결의라 칭하고 싶다.
온 몸에 땀방울이 비오듯이 흘러 내린다.
간간이 휴식을 취하며 남겨진 음식물을 나눠 먹었다.
한 바탕 웃음이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만
이내 경사가 심한 길이 나타나고 아무도 말이 없다.
힘이들어 선지 침묵이 흐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길은 짙은 녹음으로 덮혀져 차칫 잘못 들면 조난이다.
평길과 경사가 반복되는 명산 지리산의 길이 인내를
강요하며 길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참으로 힘들고 벅찬 등산길이다.
1,732M 반야봉에 당도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운무로 덮혀져 변화무상한
파노라마를 연출해 준다.
작은 산봉우리들이 물결을 치며 다가온다.
산은 자기발로 올라와야 하고 반드시 내려 가야 한단다.
오래 머물고 싶어도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
짧은 감회를 접고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주를 마시고 그렇게 하산이 시작되었다.
지척에 1,915M 천황봉이 우뚝 솟아 나를 응시 하고 있었다.
하산길은 미끄럽고 돌길이라 힘들었다.
올라 온 길을 따라 임걸령까지 돌아가야 한다.
11명의 결의를 파기하고 3명이 기어이 다른길을 접어들어
한참을 애태웠다.
허깨비에 홀린것이다.
사건이란 일어나고 나면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것이 아닐까?
삼도봉- 천황봉 방면으로 길을 잘못든 것이다.
다행히 2km를 진행 하다 이상히 여겨 스스로 돌아와 다행이다.
큰 걱정은 안했지만 마음을 조이게 한 사건이었다.
피아골로 하산하는 길은 긴 긴장을 하게 했다.
무릎이 아파오고 쉼없이 땀을 흘려야 했다.
피아골을 흐르는 계곡은 참으로 웅장하고 무서움을 일게
하면서 세차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원시림이 우거진 계곡을 따라 걸음은 계속된다.
파아골 산장을 지나자 길을 잘못든 일행이 합류 했다.
어느새 어둠이 소용돌이 치며 다가오고
마음도 급해 지지만 길은 끝을 모른다.
심심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세면을 했다.
차가운 물결이 감미롭게 감촉으로 다가 온다.
힘들었지만 소중한 성취욕을 만족시킨 산행이 었다.
인내를 실험당하고 준엄한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간직한 채 긴 산행을 마쳤다.
노고가 많은 회장을 비롯한 스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첫댓글 적절한 글귀가 눈에 속속 들어오는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도 멋찐 사진으로만 장식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욕봤네 11명의 도원결의를 잊지 말게나 ㅎㅎㅎㅎ
예^^제가 그래서 반야봉11 이라고 저 나름데로 명칭을 붙혀 놓았잖아요ㅎㅎ
더운 날씨에 지리산 피아골 반야봉 산행수고하셨구요
산행함께못햇지만 고문님의 산행기록문 읽으면서 산행 다녀온것같습니다
그날의 한페이지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군요`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