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는 왜, 싸리나무 아래 숨었을까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819
홍싸리와 멧돼지는 화투짝에서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패다.
홍싸리와 멧돼지는 행운과 횡재이고 복이라고 화투점을 친다.
한국 사람의 자연관으로는 7월 홍싸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싸리는 어떤 식물이기에 어려울까?
◇한국 싸리와 일본 싸리
우리나라에서 싸리는 소쿠리나 빗자루를 만드는 잡목이다.
집 울타리와 사립문을 만들기도 했다.
그냥 주변에 잡초처럼 흔하디 흔한 잡목이다.
소나무나 대나무처럼 지조와 절개를 노래하는 나무도 아니고 국화와 매화처럼 덕목을 노래하는 꽃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싸리는 한국 싸리와 계급이 다르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물이 소나무라면 일본에서는 싸리가 가장 사랑받는 식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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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소나무 = 일본 싸리
한국 고시조(古時調)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식물 1위가 소나무라면
일본 옛날 시집 만요슈(万葉集)에 제일 많이 나오는 식물이 싸리라고 한다.
싸리는 일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우리나라 소나무 같은 사랑을 받았을까?
우리나라 사람은 소나무를 나무 그 자체가 아니라 지조와 절개의 도덕적 유교 윤리로 소나무를 인격화한다.
일본은 하찮은 싸리 보잘것없는 싸리도 살아 있는 자연으로 있는 그대로 노래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섬세하게 봐 준다고 해도 왜 하필 싸리일까?
우리나라에 소나무와 매화를 읊은 시조는 있어도 싸리와 멧돼지를 읊은 시조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옛 시에 가장 많은 식물이 싸리일까?
싸리는 대의와 명분이 있는 나무도 아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처럼 천년을 살면서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도 아니다.
싸리는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데 왜 일본 사람들은 매화보다도 더 많이 싸리를 노래하고 사랑했을까?
일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일본만의 자연관이 무엇이기에 싸리를 노래했을까?
◇왜 7월인가?
멧돼지와 홍싸리는 음력 7월이다.
그래서 숫자 7이 된다.
싸리꽃은 양력 7월에서 8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 음력 7월과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음력 7월이면 한여름이다.
한여름인데 왜 가을의 대표 꽃으로 일본은 싸리꽃을 선택했을까?
왜 음력 7월을 가을이라고 느꼈을까?
음력 7월과 24절기 백로(白露)가 있는 양력 9월 초 사이의 일본 자연을 싸리가 대표하고 있다.
◇가을(秋) 풀(草) 싸리(萩)
일본에서는 싸리를 ハギ 혹은 한자로 '추(萩)'라고 한다.
우리나라 한자로는 사철쑥 추, 가래나무 추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싸리를 萩(추)라고 한다.
가을 풀이란 뜻이다.
싸리는 풀이 아니고 나무이지만 키가 작아서 느낌은 나무가 아니고 풀처럼 느껴진다.
일본에서 가을 7대 풀꽃이 있다.
싸리꽃, 억새, 패랭이꽃, 도라지꽃, 마타리, 칡꽃, 등골나무꽃을 7대 가을 풀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으뜸을 싸리로 꼽았다.
◇서양 장미 중국 모란 일본 싸리
기독교 서양 나라 사람들이 장미꽃을 사랑하고 중국 사람이 모란을 사랑한다면 일본 사람들은 가을 싸리꽃을 사랑했다.
일본 사람들은 싸리 꽃에 내려앉은 가을 이슬과 가을 바람을 노래했다.
싸리꽃은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꽃도 작고 볼품없다.
그런데 일본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싸리꽃이 피면 사람들은 산에 싸리꽃 구경을 나간다.
아침 이슬에 젖은 싸리꽃, 가을 바람에 싸리꽃, 달과 싸리꽃, 사슴과 싸리꽃을 함께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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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밭에서 잠자는 멧돼지./일본국립박물관, 19세기 모치주키 교쿠센 그림
◇머리로 보는 자연, 가슴으로 느끼는 자연
일본에서 싸리꽃이 사랑받는 이유는 머리가 아니라
감성과 오감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온 몸으로 바라보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조와 절개를 노래하며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머리로 자연을 노래했다.
일본 사람들은 나팔꽃에 내려앉은 이슬처럼 짧은 찰나의 순간과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지진과 태풍 그리고 쓰나미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본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연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핀다.
자연 재해로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눈은 항상 자연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고 귀는 자연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했다.
◇자연재해와 자연
아침에 피었다가 지고 마는 나팔꽃을 사랑하고 나팔꽃에 내려앉은 새벽이슬을 사랑한 것이 일본 사람이다.
새벽이슬의 그 짧지만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태양이 뜨면 이슬이 사라져 버리듯 자기 목숨을 가미카제 특공대로 바칠 수 있는 것이다.
사쿠라처럼 순간 가장 화려하게 피었다가 한순간에 지는 자살특공대 가미카제가 될 수 있는 것도 일본의 자연관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은 자는 잠에 편안하게 죽는 것이 소원이고
일본 사람은 사쿠라 아름답게 핀 달밤에 다다미 방에 앉아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조선의 선비들이 소나무와 매란국죽의 지조와 절개를 노래했다면
일본 시인과 화가는 있는 그대로 자연의 모습과 소리를 노래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조선 선비들이 매란국죽 사군자를 그리며 대의와 명분을 이야기할 때
일본 시인은 작은 풀꽃과 이름모를 풀벌레 울음소리를 노래했다.
가을 들판에 잡초처럼 피어 있는 싸리에서 대자연의 변화와 조화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왜 멧돼지일까?
싸리꽃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싸리나무 아래 멧돼지다.
싸리꽃이 한창인 가을에 멧돼지 사냥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하게 멧돼지 사냥철이라서 멧돼지와 싸리를 그렸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문헌과 자료로는 멧돼지 사냥철이라고 해석을 한다.
하지만 일본 옛 그림과 일본 옛 시를 보면서 아마 싸리나무 아래 잠을 자고 쉬고 있는 멧돼지 그림과 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 사람의 눈과 머리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화투짝 7월의 싸리와 멧돼지는
한국으로 들어와서 재수 좋은 행운과 복돼지로 변신한다.
7월 홍싸리와 돼지를 봐서 오늘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정대수(우산초등학교 교사)
다양한 용도의 싸리나무
출처: http://www.wood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96
싸리나무는 용도가 너무 많아 손으로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꽃은 밀월식물로서 각광을 받고, 잎은 사료용, 수피는 섬유용, 나무는 싸리비용 또는 울타리용으로 이용된다.
다양한 싸리나무는 한 줌씩 십자로 묶으면 싸리비가 되고,
부드러운 가지를 가로세로로 엮으면 소쿠리, 바구니, 광주리, 종다래끼, 고리, 삼태기,
바소쿠리를 만들어 물건을 담아 보관하거나 운반용구의 만들 수 있으며,
싸리 껍질을 벗긴 흰색 줄기와 벗기지 않은 붉은 줄기를 섞어서 무늬가 있는 바구니를 짜기도 한다.
벗겨낸 껍질은 밧줄을 꼬거나 미투리를 삼는다.
가는 새끼처럼 꼬아서 작업모를 만들기도 한다. 여름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쓰고 비올 때는 우장이 되기도 했다.
싸리로 엮은 고기잡이 통발은 어로용구로. 닭을 치는 닭장도 싸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길게 늘어세우면 울타리도 된다.
싸리나무가 없었으면 어찌하였을까 할 정도로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놀이기구인 윷을 만들면 심재부 선이 선명하고 질겨서 윷놀이하기도 좋으며
아주 작게 만들어서 콩 윷이라 하여 종지 안에 담아서 흔들어 던지며 방안에서 놀기도 한다.
또 염료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적갈색 염료로 쓰이며 싸리나무 종류 및 계절에 따라서 색상이 약간씩 달리지며
염액은 짙은 적갈색으로 매염제를 쓰지 않고도 짙은 색으로 물들이며
매염제에 대한 반응도 좋아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나비 모양의 보라색을 띤 분홍색 싸리 꽃이 피며 종류도 홍싸리, 풀싸리, 조록싸리, 좀싸리 등
종류가 많듯 꽃도 유난히 많이 핀다.
작은 나무인데 비해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라색 꽃이 촘촘히 피며
싸리 꿀이라면 밤, 아까시 꿀과 함께 밀원식물의 대명사이며,
꽃뿐만 아니라 가을에 물드는 노란 단풍도 매력이 있다.
땔감 중에 가장 가격이 많은 것이 바로 싸리나무다.
숯보다는 조금 싸지만 비싼 이유는 연기가 나지 않고 화력이 좋아 부자 집에만 사용하였고
서민들도 정월 보름에는 싸리나무로 오곡밥을 지었다고 한다.
음지식생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번성하며 바닷가와 도시에서의 생육도 양호하므로.
요사이는 도로변이나 경관이 좋지 않은 곳에 차폐용 생 울타리 소재로 적합하며
황폐지의 사방조림용으로 많이 식재한다.
그 이유는 콩과식물로 뿌리에 근류균(뿌리혹 박테리아)을 갖고 있어서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므로 척박한 땅에서 혼자 살 수 있다.
사랑의 ‘매’는 반드시 싸리나무를 사용한다.
따끔하면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회초리로 탄력이 있는 싸리나무는 회초리로 좋다.
만약에 몽둥이로 때리면 몸에 멍이 들어 죽은피가 몸속에 돌아다녀 건강에 안 좋으므로
어른들은 따끔하고 심하면 피가 나오지만 멍이 들지 않는 싸리나무를 사용했다.
한방에서는 잎과 가지를 해열, 해독제로 쓰고 신장·임질·동맥경화의 예방약으로 사용된다
싸리나무 효능, 부작용, 복용법 건강에 좋은 약재
출처: https://greenew.co.kr/lespedeza-bicolor-benefits/
싸리나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한 나무로 속하는데요.
빗자루를 만들때 사리나무를 사용하거나
장바구니 울타리, 지팡이 등 농가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만드는데 쓰였다고 합니다.
싸리나무 효능 종류도 다양한데요.
약재로 좋은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싸리나무의 외형은 높이 2m로 자라는 낙엽 활엽수로 많은 가지를 쳐서 자랍니다.
잎주위에는 6mm의 보라색 빛의 분홍색 꽃이 피고요. 꽃이 지면 타원형의 씨를 맺게 됩니다.
싸리나무의 꽃은 6월에서 7월달에 피고요.
꽃에는 꿀의 성분이 함유가 되어 있습니다.
뿌리도 약재로 활용되는데요.
호지자근 이라고 불립니다.
싸리나무 효능
싸리나무는 줄기나 잎, 뿌리, 꽃 모두 약재로 사용가능한것을 알수가 있고요.
줄기와 잎을 끓여 마시게 되면 청혈 진통, 타박상 등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고요.
심장병이나 폐의 열을 낮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운폐청혈로 폐의 열이 낮아지고 폐를 깨끗하게 한다고 합니다.
백일해 위혈로 인해서 코피를 자주 흘리는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잎과 나무줄기는 기침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고요.
잎은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가루를 내서 먹거나 차로 다리거나 꿀로 버무려서 환을 만들어 먹을수가 있습니다.
아스코르빈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편두통이나 후두통 등의 여러 두통 종류를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뿌리는 관절염과 어혈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뇨작용을 통해서 소변을 잘볼수 있게 해줍니다.
싸리꽃을 다린 물을 입욕제로 사용할 경우에는 피부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관절염과 골다공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싸리나무 부작용은 알려진바가 없습니다.
누구나 체질에 상관없이 드셔도 되지만 뭐든지 과다하게 섭취시에는 문제가 될수 있으니
적당량만 챙겨 드시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싸리나무 복용법
싸리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할 시기에 채취를 줄기와 잎을 채취하는데요. 말려서 차로 이용합니다.
싸리나무를 썰어서 말리고 건조시켜서 50g을 물 2리터에 넣어서 끓여주고요.
약불로 내리면서 조절을 해주다가 물이 반으로 줄어들게 되면 하루에 3번씩 나눠서 드시면 좋습니다.
꽃과 열매를 소주에 넣어서 숙성시켜서 먹는 방법도 있는데요.
꽃과 열매 500g과 소주 3리터를 부어서 밀봉시킨 후에 시원한곳에서 숙성시켜서 하루에 한잔씩 먹어볼수도 있습니다.
싸리나무 뿌리는 20g 에서 40g을 끓는 물에 다려서 복용을 하고요.
싸리나무기름을 이용해볼수가 있는데요.
기름을 발라주게 되면 무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가려움증이나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날때 싸리나무 기름을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싸리꽃과 잎을 우려낸 물에 30분 담그면 무좀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싸리나무 꽃을 차로 마시게 되면 땀이 잘 나지 않던 사람도 땀이 잘나게 하고
피부 깊숙히 있는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몽의 화살 만들던 싸리나무, 이젠 빗자루로 전락했구나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0/02/64403/
화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싸리다.
중국 `진서`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 때 만주지역의 읍루사람들은 싸리 화살을 바쳤다.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미천왕이 중국 후조에게 싸리 화살을 선물한 기록이 남아 있다.
주몽이 사용한 화살도 싸리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싸리 화살대를 즐겨 사용했다.
단단하고 유연한 싸리는 회초리로도 그만이었다.
암행어사 박문수는 어느 산골에서 부인을 겁탈하려다
그 부인에게 싸리 회초리를 맞고 정신을 차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장의 주인공이던 싸리의 운명은 최근 빗자루의 재료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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