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 만들기
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식물이 아니다. 가정의 식탁 위에서 입맛을 돋워주는 먹을거리의 재료로, 혹은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향기로운 꽃차로 변주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도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을 이용해 만든 꽃차를 곁에 두고 삶의 멋을 노래했다.대용차의 일종인 꽃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외국에서 수입한 카모마일, 재스민, 마리골드와 같은 차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우리 정서에 맞는 은은한 향의 꽃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차의 재료가 될 수는 없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대체로 독성이 없으나 그 외의 많은 꽃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꽃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꽃차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서 만든다. 꽃잎이 얇은 매화, 산수유, 개나리와 같은 봄꽃은 자연에서 그대로 말린 후 차를 달이는 반면, 국화, 구절초, 무궁화 같은 가을꽃은 가볍게 쪄서 말린 후 솥에 넣고 은근한 불에 덖은 뒤 우려야 제 향과 빛깔이 난다. 말린 꽃을 그대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방법 외에도, 설탕이나 꿀에 재워 향긋한 시럽으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잎이 얇은 봄꽃은 말리지 않은 생꽃을 그대로 우려 마셔도 좋다.
다음의 꽃들은 씻은 후 덖는다.
코스모스. 감꽃. 제비꽃. 당귀. 천일홍. 수선화. 구절초. 패랭이꽃. 뚱딴지. 모감주나무.
다음의 꽃들은 쪄낸 후 덖는다.
산국화. 달맞이꽃.
다음 꽃들은 완전히 피지 않은 봉오리를 말려서 사용한다.
백작약. 목련. 양귀비꽃. 부용꽃. 홍화. 꽃창포. 회화나무.
다음 꽃들은 활짝 핀 꽃을 말려서 사용한다.
엉겅퀴. 싸리꽃. 향유. 해당화. 팬지. 접시꽃. 원추리. 코스모스. 쑥꽃. 감꽃. 제비꽃. 당귀. 천일홍. 산수국. 산목련. 분꽃. 용담. 해바라기. 맨드라미. 당아욱(말로우)
작약
작약꽃차는 피지 않은 봉오리로 꽃차를 한다.
터질듯 한 봉오리를 따서 하루정도 서늘한 곳에 두면 꽃차 만들기 적당하게 시들어 진다.
이때에 꽃잎을 손으로 살살 펴 주어 가운데 노란 꽃술 아래 들어 있는 씨방을 제거하고 팬에서 작약꽃을 덖는다.
등나무
등나무꽃은 근육과 골격의 동통/ 혈액순환/해독/야뇨증에 도움을 주는 꽃차이다.
보랏빛 복주머니가 진한 청색으로 변해갈 때 꽃을 딴다.
활짝 핀 꽃을 말려서 사용한다.
5월에 등나무꽃이 핀다. 보랏빛 모습이 탐스러운 등나무꽃은 그 향이 라일락처럼 사방 30미터까지 퍼진다. 등나무꽃차는 맛이 달고 근육통에 좋다. 등나무꽃송이를 딴다. 꽃송이를 그대로 손질하여 말린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4~5일 말리면 색깔이 약간 하얀 보랏빛으로 변한다. 습기에 노출되면 단 맛과 향을 잃는다. 밀폐된 유리병에 넣어두고 습기가 없는 곳에서 보관한다. 꽃송이를 유리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로 우려내어 마신다.
으름꽃차
꽃을 그늘에서 70% 말린 후 30초정도 채반으로 밭친 후 3번 쪄낸다.
6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물에 우려내서 마신다.
매화차
매화는 추위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니 만큼 묘약에 가까워서 동양에서는 최고의 꽃으로 알려져 있다. 매화꽃을 따서 즉석에서 따뜻한 물에 띄워 마시기도 한다. 오랫동안 매화꽃을 즐기려면 매화꽃을 따서 비닐 팩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한다. 얼음꽃이 되어 매화향을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매화는 숙취를 없애주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맛은 따뜻하다.얼음꽃으로 보관해도 좋지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리거나 설탕에 재어 먹어도 좋다. 매화꽃을 따서 설탕에 켜켜이 잰다. 15일이 지나면 꽃을 건져내 물에 우려먹는다. 단 맛이 싫으면 매화꽃을 그늘에서 말린다. 그늘에서 말린 것을 용기에 잘 보관한다. 세 송이 정도 넣어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매화꽃 맛과 향은 얼렸다가 꺼내어 따뜻한 물에 우려먹을 때 가장 좋다.
호박꽃차
호박꽃으로 차를 해먹는다고 하면 모두 의아해한다. 호박이 작게 열려가면서 호박꽃은 말라간다. 커다란 호박꽃은 그 자체로 소박하면서도 은은하다.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향과 멋을 자랑하는 호박꽃은 이뇨작용이 뛰어나고 당뇨에 좋다. 호박꽃을 딴다. 호박꽃을 덩이로 말리면 눌리고 흠이 간다. 호박꽃을 살짝 손으로 몇 갈래로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또는 프라이팬에 살짝 볶은 뒤 그늘에서 말린다. 말린 호박꽃을 밀폐용기에 담아놓는다. 호박꽃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2~3분 우린 다음 마시면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첫댓글 곧 매화가 피겠지요? 매화차는 쉽게 응용해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저의 집 두 그루 있는 감나무에서도 감꽃이 많이 떨어지던데 악양에서는 감꽃도 흔할 것이니 응용해 볼 수 있겠고요, 호박꽃차도......
야생화 수강하시는 분들!!! 많이 응용, 연구해 보시고 사진으로 자랑도 해 주세요.
흔한 천일홍 등꽃을 잘 이용했더라면 좋았을것을. .
꽃차에 조예가 깊으시군요
많은 도움됩니다...고맙습니다
선생님, 꽃차에 대해서는 한 자도 몰라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올린 내용입니다.
야생화 수강생들이 해 보시길 바라면서요♥
아~~~
잔인하다.
ㅋㅋ 맞습니다. 99% 동감^^ 떨어진 감꽃이나 솎아야 하는 매화♥ 등등의 수준에서만 응용합시다!!!
그러나 1%의 의견은 꽃도 새순도 새싹도 사람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