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여행 첫 도시였던 로마기행을 마무리하고....
르네상스의 발상지....
꽃의 도시라고 불리는 피렌체를 향한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피렌체 도착이후 신사장을 처음으로 반겨주는 것은.....
[쫄바지입고 뻘건 립스틱바르고 거울보고 매무새를 다지며 10cm의 힐을 신었다.]
[환장하겄네....]
이 아름답고 고풍스런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날 반기는 사람이... 바로 저 인간이다...
남자다... 환장허겄네....ㅋㅋㅋㅋ
로마민박집에서 피렌체 민박에 예약을 하고 왔다....
로마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와 피렌체 외갓집민박의 아주머니 두분이 서로 아시는 사이시란다....
친절히 로마에서 전화까지 걸어주셔서...
내가 도착할 기차시간에 맞춰 16번플랫폼앞으로 픽업을 나오시겠다는 외갓집 아주머니를 기다린다....
" 아주머니 어디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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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내와 역바깥까지 1바퀴를 뺑글뺑글 돌면서 아주머니를 찾기를 1시간 30여분......
30여키로에 달하는 배낭에 어깨는 짜부가 되어간다....
처음엔 한국사람처럼 보이는 모든 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아주머니를 찾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역내에서 소리도 질러보지만.....
" 외갓집 민박 아줌마~~~ 외갓집 민박 아줌마~~~~ "
허공을 맴도는 이국땅의 한국어뿐.....
2시간여를 기다리고 찾고, 울먹이며 진을 빼다...
로마에 도착하는 첫날도 그랬지만 공중전화사용법에 익숙치 않아 직접 찾아나서는게 속 편하다.
이렇게 무작정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미리 알아온 다른 민박집을 찾기 위해.... 인포에 가서 지도를 우선 챙기고....
준비해온 주소의 거리이름을 지도에서 찾기 시작하는데....
깨알만한 글씨로 씌인 수백개의 거리이름중
이거 찾아내기도 보통이 아니다....
주소한번 보고... 지도 두번보고... 주소 한번 보고..... 지도 세번보고.....
땀에 젖은 등판위로 얹혀진 30키로에 달하는 배낭은 내 어깨를 짜부수고 있고....
그 상태로 40여분동안 피렌체 외곽쪽으로 걸어걸어...
그 민박집 주소에 도착하였건만.....
이거 왠지 기분이 드럽고 찝찝허니.... 좋다...!!
건물자체가 창문은 모두 닫힌상태에... 문앞에 달린 초인종엔 민박이라곤 씌여있지만....
수백만번을 "띵동~" 하고 눌러봐도 가는귀가 야무지게 먹으셨는지.....
아무 대꾸도 없다... 이판사판이다.......
그 건물밑에서 죽어라 소리도 지르고.... 발악을 해보지만......
" 민박집 아줌마... 나 한국사람이예요... 한국인 민박집 아줌마....~~~ "
휴가를 갔던지.. 민박집 문 닫은거다.,....
중세의 도시.. 낭만의 도시... 피렌체... 플로렌스?? 어쨌든... 발품을 1시간 30여분간 팔고...
다시 기차역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차역으로 돌아오자 시간은 3시반.....
오늘하루 어땠나요???? ------------- 조졌네욧~~~
크게 낙담을 하고.. 어떡하나 고민을 하며 플랫폼을 서성이고 있을때... 익숙한 한국말의 외침이 크게 다가온다....
" 환희오빠~!!!!!!!!!!!!!!!!!!!!!!!!!!!!!!!!! "
ㅋㅋㅋㅋ
로마민박집에서... 모녀간 여행을 다니던.. 어머님과 초등학생 꼬맹이 소연이.. 그리고 낯선 한국여성분....
뭐 내입으로 한말은 아니지만... 민박집에서부터 나더러 환희를 닮았다고....
사진을 찍내마내... 한국가면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내마내... 하던 꼬맹이가 날 발견한건다....
절대 내 입으로 나 누구 닮았다고는 하지 않았다... 정말이다~!!
안문숙부터 환희까지... 별명의 범위가 상당하구나.... ㅋㅋㅋ
어머니는 파리로 가실 야간기차를 예약하러 오셨고.....
그 여자분은 밤에 외갓집민박으로 가실꺼란다....
와우!!~!!!!!! 정말.. 구덩이에서 허우적대는 나에게 삶의 빛을 비추어 주시는 구나~~~~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전 여행을 하고 계신다는 그 분의 도움으로 외갓집 민박에 전화를 걸어...
눈물을 흘리며 외갓집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는 자기도 제시간에 나와서 플랫폼에서 1시간가량 날 찾느라 고생을 하셨다는데....
둘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든지... 아님... 둘다... 한국사람 인식세포가 반응을 하지 않은게다.....
아주머니의 인솔하에 민박집에 들어가 짐을 풀고 .... 거의 3시간가량을 헤맨 기억을 지우려 노력하면서...
이미 지나가버린 오늘 하루를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 우피치 미술관으로 날라간다....
아까 캐나다에서 오신 누님이 우피치에서 줄 서있을래니까 올래면 오라고 하셨기에.....ㅋㅋㅋ
우피치미술관. 르네상스회화들중 걸작들이 모인 세계 굴지의 미술관.
가이드북에 따르면.... 이곳도 입장을 위해 1시간가량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공사중인 두오모 꼭대기~~ 쿠폴라~]
[우피치로 가는길에 만난 두오모.]
우피치가는길에 만난 두오모 성당과 조토의 종탑은.... 다음에 묘사해드리리....
외관사이즈만은 어마어마하다.....
미술관앞에서 줄을 서있던 누님을 만나... 마치 아까부터 줄서있었던것처럼 태연히 누님앞으로 꼽사리 꼈다..
단일 미술관으로는 르네상스 작품 최대보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바티칸투어를 받은게 많은 도움이 된다...
보티첼리의 봄. 비너스의 탄생.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비너스.///// 좀더 날씬했다면 인정하겠다만....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가 중세와 르네상스회화는 근 50%정도 먹여살리는거 같다...
수태고지란 것도 바티칸에서 많이 배우고 와서 그런지 눈에 잘 띄고 ... 그림보는 재미가 조금씩 붙어간다...
사진은 거의 못찍었다.... 하지만 바티칸에서 회화에 대해 많은 설명도 듣고 미술품을 읽는 방법이나 그 내막
들을 알고 나니... 예술의 피가... 끓어 올라 머리꼭대기에서 색을 발하기 직전까지 오는구나...
우피치를 나와서 뭘 할까 고민을 하니.... 이미 늦은 시간..
캐나다누님과 민박집으로 돌아와보니.. 다른 손님들도 들어와 있고....
왠 일본인 아가씨가 한명 와있다.. 후유꼬.. 한국나이로 23살... 누나네??
아놔~!! 근데 이 아가씨 무쟈게 골때린다....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이랑 일본에서 여행을 왔는데 남자친구의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기 싫다고 혼자 다닌단다..
그리고 남자친구한테 그러자고 말했더니... 한번에 오케이 했단다...
아놔~ 그 쉐이 생각이 없는겨, 아님 쿨한겨????
민박집 사람들이 하나같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나쁜 보이라고 그랬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오늘 들어온 형들이 일단 여기로 같이 데리고 왔는데... 내일은 혼자 바르셀로나를 어뜨케 갈런지.....
푼수같은 귀여운 행동에.... 미켈란젤로언덕에 갈 계획을 물거품삼아...
민박집 식탁에서 맥주파티를 벌이다 자빠지기에 이른다...
휴... 오늘은 정말 힘겹고 시간버리고 괴로운 하루였지만.... 내일은 아시시에 간다는 즐거운 희망으로.....
3월 6일 (일요일)
-핫도그: 2.9유로
-우피치: 6.5유로
-Total: 9.4유로
[피렌체에 간다면 " 냉정과 열정사이 "를 빼놓을수 없겠쬬. 비디오든, 책이든...... 하지만.!! 혼자 가게 된다면 지지리 궁상떠는 뒷 감당을 하셔야 한다는거! ]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