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다.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 한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일 년 전까지 귀찮을 정도로 자주 전화를 해대던 친구였다. ‘요즘 전화가 통 없기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일 년 전에 퇴직을 했는데, 퇴직하고 나니, 내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해줄 것이 없어서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친구와 나는 중, 고, 대학교를 같은 학교에 다녔고, 그 친구 결혼식 때 내가 사회를 봐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다들 인정이 없이 자신을 대하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야속함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 친구가 자신의 영업실적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하고, 밥을 샀던 것인데, 상대에게 뭔가를 해주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기억을 왜곡하고 있고, 자신이 자신의 영업실적을 위해 사람들과 관계를 하다가 이제 퇴직하여 더 이상 만나야할 이유가 없어지자 관계하던 사람들과 인정 없이 연락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이익도 챙겨줄 수 없는 별 볼일 없는 인간으로 대하기 때문에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은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모든 잘못은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정 없음과 이기적인 성격은 보지 않으려고 하고,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비겁함을 범하는데, 이런 것이 어리석음이다. 비겁하게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남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일을 줄이거나 멈출 수 있다. 다들 자신만은 옳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그 믿음과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도 지혜의 일종이다.
자신에 대해 믿음이 강한 자들이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꼴을 보고, 부끄러워 할 줄 알자.
첫댓글 자신을 속이지 말자 ...감사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말자, 아, 이 것 멋집니다.
@조성래 맞아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