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있었던 순대국 먹으러 칭구가 사는 동네로 간 이바구하고 싶다.
전철을 3번 갈아 타고 도착하여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상에 올라오니 칭구가 대로변서 기다린다.
걸어서 번잡한 인도를 거쳐 도착한 곳은 시장 어귀에 자리잡은 순대국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중식시간을 약간 넘긴 1시 30분여 경이다. 그런데 입구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을 들여다 보다 좌석마다 사람들이 먹고 있다.
꽤 인기가 있는 식당인가 보다 여기는데,칭구가 말하기를 이 순대국의 맛이 좋다고 썰을 푼다.
목운동 하려면 안에 들어가 대기를 해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안에 들어가 줄 행렬에 나의 몸을 서게 했다. 이 순간처럼 기분이 묘하다.
한 끼 먹으려고 이런 짓까지(?)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살포시 고개를 든다. 이런 거 하지 않고
그냥 밥 먹기를 바란다.
아마 이는 어느 누구를 막론 하고 갖는 느낌이라 하겠다. 그래도 한 끼의 맛있다는 순대국을 나의 몸에
넣기 위해서는 최소한도의 기다림이라는 시간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자위할 수밖에.
순대국이라면 한국인치고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있는 서민 식단이 아닌가 한다. 굳이 순대국의 맛을
소개나 설명한다는 그 자체가 어불성설일이라고 하겠다. 이는 한국의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먹어야
하는 식당이 존재항가면 반드시 이 순대국을 하는 식당이 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만큼 순대국은 한국인에게는 불가결한 식단인 동시에 너무나 좋아하는 먹을거리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나는 어제 이 한 그릇의 순대국을 취하게 위해 시간과 교통편을 이용해야만 했다. 어찌보면 약간 미친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칭구가 이 맛을 느끼라고 초대하는 거과 진배가 없는 한 끼라서 흔쾌히 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빈 자리가 나 그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잠시후에 뜨거운 김이 모락나는 순대국이 내 앞에 놓인다.
숟가락을 들고서 한 순갈의 국물을 내 입으로 가져간다. 과연 소문대로,내 취향에 알맞는 순대국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
입 안에 넣었다.맛은? 그리 나쁘 지 않았다. 역시 먹을 만한 하다고 하겠다. 실은 이 동네나 저 동네의 순대국 맛이란 게
거기서 거기란 느낌이다. 순대국의 맛이 얼마나 좋다고 해도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익혀 아는 순대국이지. 달리 순대국이겠는가?최애 식단으로서 순대국이기 보다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한 끼의
식단으로서 그 가치나 존재가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물론,나의 이런 표현에 동감을 표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먹기 좋아 하는 식사이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맛 평가에 식상한 이들도 있겠지.
어쨌든,나의 입맛엔 그다지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어도 그렇게 헛된 시간의 낭비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순대국 하나 비우고 칭구는 수육 한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그 집을 나와 복잡한 도로에 나오니 사람과 차가
뒤섞여 번잡한 도심지의 오후 한 정경이 눈에 보인다.
귀가하는 전철에 몸을 싣고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도 외출이라고 피곤함이 느낀다.역시 한 끼 식사 위해 먼 타지로
출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살다가 보면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면서 삶의 한 조각이 형성된다고 해야지.
그래,칭구가 오라고 하는 길이 대수여? 가 만나 사는 정성을 생각하여 맛있게 먹는 행위가 바로 사람사는 실생활의 방편이
아닌가 하면서도 왠지 마음의 한 켠 약간 답답함이 잔존하는 듯하다.
그래, 순대국이 좋은 식단이고 이를 위해 원정도 불사하는 나의 순수한 마음의 결정체라고 해야 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