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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마장동 축산물도매시장 입구 대로변 버스정류장 인근의 오래된 노점 그곳에서 27년 동안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장사를 해 오셨던 성실하신 할머니께서 노점을 정리하시면서 베푸신 사랑이야기 몸이 아파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노점을 할 수 없게 되셨다 그도 그러할 것이 대로변 차량 매연 속에서 오랜세월 장사를 하셨으니 ~~~~~ 그동안 장사하던 물건과 보관중이던 다양한 물건들을 소금창고 기부하신다며 보도에서 구분해 정리해 놓고 계셨다 보관되어 있던 오래 된 재고물량까지 모두 꺼내 놓으니 의외로 양이 많다 할머니는 폐가 손상되어 마스크를 했고 호흡이 곤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뵈니 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기증해 주신 물품을 차에 옮겨 싣고나서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리해 놓았다 노점의 근대 문화유적?을 보는 듯하다 할머니와 27년을 함께 한 삶의 현장이다 고마우신 어르신께 따끈하게 점심이라도 대접해 드리고자 축산물시장 입구의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73세)께서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 놓으셨다 나이 40에 남편과 헤어져 홀로 사시며 3살 5살 남매를 행상하며 키우셨단다 그 자녀들이 이제는 잘 성장해서 아들은 대기업에 취직했고, 딸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하셨다 마장동에서 노점하며 모은 돈으로 성북구 길음동에 25평 아파트도 장만해 지금은 아들 딸과 함께 사신다며 "아저씨 나, 이만하면 잘 살았지유?" 하고 환한 미소를 띄우며 내게 물으셨다. "할머니는 장한 엄마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위인이십니다."하고 내가 그 분의 두 손을 꼬옥잡고 대답했다 식당을 나오며 계산대에서 '얼마냐' 물으니 밥값도 이미 할머니가 계산하셨다 한다. 베풀 줄 모르는 가난한 부자가 많은데 이 할머니의 기부와 따스한 자선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의 스승이다 소금창고 경차에 앞뒤로 가득 실려있다 소금창고에 내려 놓고보니 만물상이다 품목별로 정리해 놓고 필요한 이들에게 고루 나눔을 실천하게 될 자선의 거름이다 북한이탈 주민들에게 X.mas 선물을 하고파 탈북민 단체장과 통화 후 물건을 골라두었다 연락을 받고 임대아파트 연합회장이신 김종수회장님의 차편으로 북한이탈주민을 돌보시는 이홍숙대표께서 오셨다 지하 창고입구에서 두 분이 다정하게~ 창고를 나서기 전 우리와 기념사진을 남기고자 혼쾌히 두분은 모델이 되어 주셨다 사진은 노점할머니께도 보내드렸다 님이 기부해 주신 물건, 나눔의 인증샷으로. 할머니로 부터 기부받은 물건들은 대체적으로 젊은이 보다는 어르신들께 적합하다는 판단에 나는 성동노인종합복지관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기부의사를 전달하였다
복지관에 싣고 갈 물건의 품목도 다양했다 이태리타올, 양말, 덧버선. 장갑, 이쑤시개 등등 그야말로 어르신들 전용물건? 아니련가! 복지관 사회참여과 임경아팀장님을 만나 기부해 주신 할머니의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해 드린 후 물건을 전달해 드리고 왔다 머지않아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는 동네의 시니어 아카데미(노인대학) 학생들?에게 방학선물을 하고픈 마음에 소금지기 김경순씨가 창고에서 또 작업중이다. 나눔의 재료들, 지하창고에서 올라와 1층 가게 매장에서 품목별 분류작업 실시. 개인당 지급되도록 지퍼백 구입 포장했다 창고지기가 학생수에 맞추어 물건 검수중 여학생(할머니) 60명과 남학생 다섯 분에게 방학선물겸 년말선물로 전해질 물건들 준비완료 다가오는 수요일 수업 후 전달되도록 금호동성당 지하강당에 배달해 놓고왔다 우리는 배달의 민족. ㅋ ㅋ 물건이 거의 노인들의 선호품목이니 어느 곳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실까? 고민 끝에 불현듯 동네 노인정이 떠올라 소금창고 관내인 금호2-3가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경로당 현황을 파악했다 # 해당 경로당 사전통화로 인원수 파악
열 한군데의 경로당 어르신들께 보낼 선물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지하에서 선별되어 1층 가게로 올라와 쌓인 물건들 인원수에 맞춰 개인별 포장된 선물들이 경로당별로 표시된 비닐포대에 담겨졌다 그리고 잠시 전달방법을 고심했다 우리가 직접 전달한다면 그것은 단지 소금창고의 나눔으로 그칠 것이다. 그러나 경로당 현황도 주민센터에서 협조받았으니, 물건을 전량 주민센터에 기증하고 그곳 복지팀 직원들로 하여금 각 경로당에 전달해 드리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관에서 주창하는 아름다운 '민관협치'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우린 주민센터로 물건을 싣고갔다 우리의 뜻을 동장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셨다 재료는 노점에서, 요리는 소금창고에서 하고 배달은 주민센터에서, 그리고 음식값은 무료. 노점할머니의 물건과 소금창고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물품들이 손을 잡고, 경기도 여주에 은퇴수녀님들이 계신 공동체로 보내어지기 위해 선물들이 비닐포대에 담겨 떠날 채비를 한다 소금지기 김경순씨가 수도원에서 하나 하나 물건들을 내어 놓으며 설명중 노점할머니 한 분의 기부물품이 이처럼 많은 어르신들께 기쁨으로 전해지는 의미있는 년말 선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소금창고에서는 또 어디론가 시집 갈 물건들이 가마 탈 준비중이다 -에필로그- 딸과의 담판. 나이드신 엄마가 힘들게 고생하시는 모습에, 더구나 몸도 성치않아 자주 병원신세를 지게되니 오래 전부터 딸이 엄마를 안타까이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에 노점상 그만두시라며 물건은 모두 인근의 성북구청에(그들의 거주지가 성북구 길음동) 기증한다고 연락하면 싣고 갈 것이라고 늙으신 엄마에게 여러차례 권유했다한다. 이에 엄마가 결정한 마음을 딸에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니다. 나는 너희들을 마장동에서 27년 간 장사해서 키웠고,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며 또, 집까지 장만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내가 노점이나마 할 수 있도록 나에게 직장의 터를 무상으로? 제공해 준 성동구에 감사의 증표로 기부할란다.' 하시고 그 엄마는 당신 스스로 성동구청을 찾아가 기부의 뜻을 전해셨다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성동구청 자원봉사센터 김요한센터장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여 노점 물건을 소금창고에서 실어갈 수 있다면 갖고 가셔서 좋은 일에 나눔하라 권해주셨다 그리하여 나와 할머니의 만남이 이뤄졌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김요한센터장님은 어르신들께 따스한 은총의 통로이자 사랑의 다리가 되어주신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린 거져받아 그냥 준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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