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6살 아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걸 너무 싫어해요.
첫째 6살 둘째 4살 아들 둘 엄마입니다. 첫째가 가정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유치원에 가게 되었어요. 한 두달은 울면서 가긴 했지만 적응기간 이겠거니 하고 넘겼어요. 그 후로 몇 달은 울지 않고 가긴 했는데 항상 안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도 혼자 신발 벗고 잘 들어가길래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올해 중순 쯤 문앞에서 안 들어간다고 울고 떼쓰기 시작했어요. 벌써 3개월 이제 4개월차가 되어가네요 어느 날은 때쓰고 어느날은 때쓰지는 않지만 안 들어가려고 발에 힘을 줘요. 등원을 제가(엄마) 3월부터 5월까지 해주고 그 이후로 아빠가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들어가지 않으려 해서 한번은 밖에서 놀아주다 유치원에 보내면 울어서 한번은 억지로 선생님한테 맡겼는데 이 방법도 안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까지 기다려 줬는데도 이것도 통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번주부터 외할아버지랑 등원을 했는데 선생님이 할아버지랑 오니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저번주 금요일에 할아버지가 밖에서 놀다가 보냈더니 또 울고 불고 떼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등원할때 엄마아빠가고 선생님한테 때를 20분에서 30분 떼를 쓰고 하다 그 이후부터 하원할 때까지 언제 그랬냐듯이 잘 논다고 해요. 그런데 아침마다 이렇게 안 가려고 하니 너무 걱정이에요. 집에서는 “안 울거야, 혼자 신발 벗고 들어갈 거야” 해놓고선 유치원 문 앞에만 가면 안 들어가려고 합니다..
왜 문 앞에서 안 들어가려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도 힘들다고 하시고 저도 너무 걱정이 됩니다. “엄마가 이제부터 일찍 데리러 올께 그러니 너도 울지말고 혼자 들어가자” 하고 약속하면 말만 약속이라 하고 지키지 않습니다. 유치원이 안 맞는지 아님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6살 첫째 자녀분의 유치원 등원에서의 문제로 상담을 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먼저 적어주신 정보만으로는 기질 및 성장과정 등의 내용이 제한이 되어 있어서 종합적인 소견을 드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유치원에 입학 후, 또는 가기 시작한 시점으로 1달 이내는 유치원 등교 거부나 분리가 되지 않는 문제로 양육자가 힘들 수 있으나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분리불안을 어느 정도 경험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와 분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해서 모두 분리불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상태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아이가 심하게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행동이 증가한다면 그냥 두셔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보았을 때 해당 내용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사건은 정확히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했을 수도 있고 유치원에서의 규칙적인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으며, 해당 유치원 환경과 자녀분의 성향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탐색하고 알아보시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계속 떼를 쓰는 것이 아닌, 일정 시간(30분 정도) 이후, 잘 적응하고 노는 것으로 보았을 때 유치원에서 생활이 다 싫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유치원 가는 시간이 아닌, 다른 여유 있는 시간에 자녀분과 대화를 통해서 유치원에 가기 싫은 이유(유치원에 안 들어가고 싶은 이유가 있어? 엄마에게 말해봐. 들어줄게) 등을 물어보며 대책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어머니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셨던 방법 중에 아이가 울던지 어떤지 상관없이 선생님한테 맡기고 가는 것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고 신뢰감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엄마가 몇 시에 올 것을 미리 알려주고 그 시간을 지켜주시는 것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4시반 쯤 어머님께서 유치원에 가셨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때 하원하는 모습을 보고 자녀분의 마음을 아셨다고 하신 것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가가는 좋은 포인트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그 때 다 엄마가 데리러 오는데 우리 OO이만 혼자여서 슬펐겠다” 등으로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리불안의 문제는 유치원 등원에서만이 아니라, 기질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생애 초기에 불안의 경험을 한 경우 이후에도 또 다른 불안과 공포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시고 초기에 개입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자녀분의 기질과 감정 표현 방식, 사고방식, 스트레스 유무 등을 알 수 있으며 심리상담을 통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대안 방법을 찾고 적용해 볼 수 있으니 필요하신 경우, 본센터에 문의 주시면 필요하신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내 아이가 분리불안이라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TIP
첫 번째, 우선 부모(혹은 양육자)상담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부모는 아이의 불안이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생기는 것임을 이해하고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아이를 떼어 놓으려고 하거나 일부러 아이 혼자 내버려 두고 숨어서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오히려 집안일을 할 때도, 외출을 할 때도 데리고 갑니다.
세 번째,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옆에서 지켜는 보지만 도움 없이 스스로 재미있게 놀아 보도록 격려하며 단계적으로 서서히 엄마에게서 떨어져 지내는 거리와 시간을 늘려나갑니다. 일 또래들과 노는 시간, 여럿이 함께 즐기는 기쁨,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네 번째, 아이는 엄마를 들볶으면서 집안에서만 심심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약간은 두렵고 괴롭지만 관심을 밖으로, 또래로 돌리게 되고 그곳에서의 즐거움으로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고통을 이겨 나갑니다.
다섯 번째, 만일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한다면 연령이나 지능이 너무 뒤지지 않는 이상 원칙적으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이때 부모는 교사와 충분히 아동에 관해 논의해야 합니다.
여섯 번째, 체계적인 탈감작(systematic desensitization)방법으로, 집에서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받는 과정까지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계획하는 것입니다.
이때 부모와 아동을 열심히 격려해 주고 지속적으로 지지해줍니다. 부모는 우선 아동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아동이 학교에 적응하는 정도에 따라 서서히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나가고 떨어져 있는 거리를 늘려 나갑니다.
일곱 번째, 불안감이 너무 심하여 이 같은 단계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약을 복용시켜야 합니다.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이미푸 라민(imipramine) 등이 사용되는데 효과는 매우 신속하고 강력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박랑규 외 9명 공저, 「아동심리치료학개론」, 학지사, 2011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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