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句漫興九首 其七, 杜 甫
절구 '흥이 저절로 이네' (7)
糝徑楊花鋪白氈, (삼경양화포백전) -지름길 위에 밥알처럼 몰려있는 버들 솜은 흰 융단처럼 펼쳐있고,
點溪荷葉疊青錢. (점계하엽첩청전) -흐르는 시냇물에 점점이 떠있는 연잎은 푸른 동전처럼 잇닿아 있네.
筍根雉子無人見, (순근치자무인견) -죽순 밑동에 있는 꿩 병아리는 어미 없이 저 혼자 자라야 하는데,
沙上鳧雛傍母眠. (사상부추방모면) -모래밭에 있는 오리 새끼는 어미 곁에서 편안하게 잠도 잘 자네.
糝-나물죽 삼[字典], (方言)-米粒(指煮熟的)-밥알 삼. [漢典]
徑-지름길 경, 길 경. ㉠지름길, 질러가는 길.
鋪-펼 포, 가게 포. ㉠펴다 ㉡늘어놓다 ㉢두루 미치다 ㉣베풀다 ㉤퍼지다 ㉥앓다 ㉦가게 ㉨역참
氈-모전 전, ㉠모전(毛氈: 솜털로 만든 모직물) ㉡담요(毯-) ㉢융단(絨緞)
疊-거듭 첩, 겹쳐질 첩. ㉠거듭 ㉡겹쳐지다, 포개다 ㉢연속하다(連續--), 잇닿다 ㉣접다, 포개어 개다
筍-죽순 순. ㉠죽순(竹筍) ㉡대 싹 ㉢악기(樂器)를 다는 틀 ㉣대로 만든 가마 ㉤대 껍질
根-뿌리 근. ㉠뿌리 ㉡근본(根本) ㉢밑동 ㉣능력(能力), 마음 ㉤생식기(生殖器) ㉥근(부스럼 속에서...
鳧-오리 부, ㉠오리 ㉡물오리 ㉢들오리
雛-병아리 추, ㉠병아리 ㉡새 새끼 ㉢아이 ㉣최초 ㉤어리다 ㉥갓 나다(갓 태어나다)
<註釋>
楊花-指柳絮。 北周 庾信 《春赋》:“新年鸟声千种囀,二月杨花满路飞.”
唐 李白 《闻王昌龄左迁龙标遥有此寄》诗:“杨花落尽子规啼,闻道 龙标 过 五溪.”
※이 詩에서 楊花의 ‘楊’은 楊朱를 빗대어 말한 것으로 ‘楊花’라고 하면 楊朱 같은 인간들을 말한
게 아닌가 한다. (아래 參考를 참조)
白氈-(1).白羊毛压成的厚呢。《新唐书·回鹘传下》:“诸下皆帽白毡,喜佩刀礪.” 여기서는 융단을
지칭함.
(2).比喻杨花。 唐 杜甫 《绝句漫兴》之七:“糝径杨花铺白毡,点溪荷叶叠青钱.”
荷葉-연잎. 연꽃의 잎.
青錢-(1).即青铜钱。 唐 杜甫 《北邻》诗:“青钱买野竹,白幘岸江皋。”
《醒世恒言·十五贯戏言成巧祸》:“摸到床上,见一人朝着里床睡去,
脚后却有一堆青钱,便去取了几贯.
(2).喻优秀人才。 南唐 陈陶 《赠江南从事张侍郎》诗:“姻联紫府萧窗贵,职称青钱绣服豪.
(3).喻色绿而形圆之物。如榆叶、萍叶、苔点等。 后蜀 欧阳炯《春光好》词;“风颭九衢榆叶动,
簇青钱.”
雉子-幼雉。唐 杜甫 《绝句漫兴》之七:“笋根雉子无人见,沙上鳬雏傍母眠.”
仇兆鳌 注引 赵汸 曰:“雉,性好伏,其子身小,在笋旁难见.” (조방이 ‘구조어’의
주(注)를 인용하여 말하기를 ‘雉는 엎드리기를 좋아하는 성질이라 엎드리면 키가
작아 죽순 옆에 있으면 발견하기 어렵다’라 하였다.
※이 詩에서 '無人見'의 '人'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돌보아주는 客體를 말한 포괄적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실제 현상에서 꿩은 어미가 부화만 할 뿐 育雛는 하지
않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스스로 덤불 속에 숨어 자라는게 자연 현상이다.
杜 詩人을 이를 간파하고 詩句에 인용한 것으로 본다.
鳧雛-幼凫。
<參考>
양주 [楊朱, BC 440 ?~BC 360 ?]
중국 전국시대의 학자. 자기 혼자만이 쾌락하면 좋다는 위아설(爲我說), 즉 이기적인 쾌락설을 주장했다. 지나침을 거부하고 자연주의를 옹호하였다. 이것은 노자사상(老子思想)의 일단을 발전시킨 주장이었다.
자가 자거(子居)라는 설이 있으며, 그 전기는 명확하지 않고 겨우 《장자》 《열자》에 그 언행이 남아
있을 정도이다. 맹자가 "양주·묵적(墨翟)의 말이 천하에 충만하였다"고 그 이단성(異端性)을 지적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 이 학파는 대단히 융성한 것 같다. 중심사상은 자기 혼자만이 쾌락하면 좋다는
위아설(爲我說), 즉 이기적인 쾌락설인데, 지나침을 거부하고 자연주의를 옹호하였다. 이것은 노자사상
(老子思想)의 일단을 발전시킨 주장이었다. [출처] 양주 [楊朱 ] | 네이버 백과사전
<解說>
이 詩는 한마디로 당시의 시대에 대한 抵抗詩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번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 (完)’ 詩와 ‘絶句漫興 其三’ 詩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이 詩는 그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 하여 자신의 견해를 또렷하게 읊었다고 보아진다.
乾元中寓居同谷縣作歌七首 (完)
男兒生不成名身已老, 三年饑走荒山道. 長安卿相多少年, 富貴應須致身早.
山中儒生舊相識, 但話宿昔傷懷抱. 嗚呼七歌兮悄終曲, 仰視皇天白日速.에서 3句~6句를 되새겨봐야
한다.
3句-장안 명문재상 집에는 나이 어린 자제들 많기도 하지만,
4句-부귀는 당연히 갖춘 것이고 일찍 나라에 출사도 하네,
5句-산중에 묻힌 선비 내게는 서로 안면 있는 친구들 몇 명 있지만.
6句-단지 지난날을 말 하자니 옛 친구들 생각하면 마음 상하네. 와
‘絶句漫興 其三’ 詩의 1,2句
熟知茅齋絕低小,-누군들 알리요? 초당에서 하는 일이 매우 낮고 볼품없어도,
江上燕子故來頻.-강물 위를 스치듯 날아서 벌레 잡는 제비처럼 세상을 살다 간 사람은 예로부터
흔히 있어 왔다는 것을.
1句-우선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이 있다. 같은 버들 솜인데 ‘漫興 其五’ 詩에서는 ‘柳絮’라 하였고,
이 詩에서는 ‘楊花’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는 杜 詩人의
의도적인 표현이라고 본다. 즉 ‘楊花’에 대한 註釋에서 보는 바와 같이 ‘楊朱’를 隱喩的으로
인용하려는 뜻으로 그리 했다고 본다. 따라서 풀이는,
同谷七歌 (完)에서의 ‘長安卿相多少年’와 같은 자(少年)들은 자기들의 부모 덕으로 지름길을 가는
‘楊花’들이라 아무런 채색(학문적 기품)됨이 없는 봄철 한때 잠시 존재하는 것일 뿐인 것으로,
계절(권력)이 바뀌면 사라지는 것들이고,
2句-흐르는 시냇물(장구한 역사의 흐름을 비유함)에 떠 있는 연잎은 여기저기 하나씩 동전처럼 각각
따로따로 존재하고 있지만, 이 동전은 보통 동전이 아니라 优秀人才(출중한 인재)의 동전으로서
‘絶句漫興 其三’에서와 같이 ‘江上燕子’ 같은 사람들이 (故來頻) 예로부터 흔하게 계속 있어 오면서
시대를 啓導하고 淨化(蓮의 특성을 뜻함)해 왔다는 것을 말하는 한편 '漫興 其六 4句’에서 '碧水'를
인용한 것에서 바로 簡文帝의 '採蓮曲'의 蓮이 簡文帝라면, 이 詩에서의 蓮은 杜 詩人 자신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한 점도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3,句-위 2句에서 말한 사람이 바로 杜 詩人 자신과 같은 사람들로서, 나라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주선으로 초당(茅齋)을 세우고 육영사업에 헌신한다는 것이고,
4句-자신이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 방침(絶句漫興 其三 3,4句 參照)에 따라 배우는 제자들이
‘江上燕子’와 같은 모습으로 잘 배워가고 있다는 것으로 浣花草堂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자랑한 면도 있다고 풀이를 할 수 있다.
杜 詩人은 비록 그러한 사상적 배경이 자신의 곤경 속에서 얻은 千秋의 恨을 배경으로 한 저항적
心相에서 출발한 것이라고는 하나 그것을 스스로 가다듬고 昇華시켜 시대를 올바로 이끌어 보겠다고
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표출하는 것은 그게 비록 저항적 성질이 내포돼 있다 해도 바람직한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杜甫 詩人이 詩聖으로 칭송되어도 결(缺)함이 없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다만 얼마나 성과를 거양 했는가는 여기서는 별개의 문제이기에 거론치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