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움직여 6시 경에 제천으로 출발, 오늘 예정된 강의를 하기위해 나섰습니다. 어제 영흥도 가지않고 용인숙소에서 바로 갈 요량이었으나 부득불 영흥도를 가야한다고 고집피는 태균이 때문에 제천가는 길이 더욱 길어졌지만 뭐 어떻습니까? 조금만 더 일찍나서면 됩니다.
가다가 아침식사도 하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오전 10시 시작하는 강의를 위해 충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제천시지부에 시간맞춰 도착했습니다. 발달장애 관련 나름 인지도있는 강사들을 불러다 여러 번의 특강을 해보았다고 미리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뻔한 강의는 이미 여러차례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좀 다를까? 혹은 좀 색다른 게 없을까? 뭐 이런 주문일 수도 있습니다.
발달장애 부모대학이라고 명칭한 것부터가 여기 기관의 부모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일단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강사이기에 앞서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 양육경험이 바탕되지 않으면 우리의 세계에서는 어떤 전문가 강의도 겉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그런 공감대가 있기에 전해주고 싶은 내용들이 더 많아지죠. 저도 지난 날에 그랬듯이 누군가 실질적인 진실들을 좀더 일찍 깨닫게 해주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공유할 수 있고 그 핵심을 제가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리고 나름 정확히 전달해줄 수 강의컨텐츠가 많습니다.
결국 2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열기 속에 뜨거운 수강의 열기를 활활 태우는 부모님들께 제가 감사를 해야 할 지경입니다. 정해진 시간만 아니면 더 듣고싶다는 부모님들의 반응을 보며 결국 한 어머님의 눈물도 보게 됩니다.
아쉬움 속에 부모님들을 위한 2차 강의를 약속하고, 결국 오후에 급하게 복지관 소속 직원들을 위한 교육특강이 졸지에 구성되서 직원교육까지 총 5시간 정도 강의를 하게 되었네요. 근무자수가 거의 20명 정도이니 거의 모든 직원들이 참석해준 열기뜨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총 6시간이었으니 1시반에 시작된 직원교육을 끝내고나니 거의 4시. 그 6시간동안 태균이는? 마침 여기 기관에 주간보호센터가 있어 맡겨놓았는데 군말없이 그 긴시간을 차분히 있어 주었습니다.
엄마의 긴 강의시간에 조금의 지장도 주지않고 잘 기다려준 태균이, 너무 기특해서 용인에 도착하자마자 태균이 거의 최애 메뉴인 매콤 낙지볶음으로 저녁식사. 가끔 들리는 여러 개의 낙지집 중에 어제 간 집은 낙지양념장에 비벼먹는 소면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엄마 따라다닌 세월 30년이 넘으니 식성과 입맛도 엄마버젼 꼭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매콤 낙지볶음에 취한 행복한 모자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용인숙소로 오니 거의 9시, 어찌나 피곤한 지 그냥 쓰러지다시피 잠에 빠져들었는데 열심히 자다 깨서 보니 카페에 가입자가 확 늘었네요.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큰 힘이 되고싶고 그리고 열이면 아홉 피해가지 못하는 성인발달 장애 자녀들의 정신과 약물복용의 폐해를 꼭 깨닫게 해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아마 특수교육 대상 부모님들에게는 눈이 번쩍 뒤는 새로운 강의였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정말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직접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워본 분과 오래 학계에만 계셨던 분과는 강의의 색깔이 참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제천 부모님들 복 받으셨어요^^
너무 고생하셨지만,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태균씨, 넘 감사하고요.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강의 다 주시겠지만, 지금 처방 받는 약들 하나하나 거론 하시며 그 성분과 흡수되는 과정, 향후 부작용의 필연적 도출 등을 꼭 상세히 다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직원들 교육까지, 정말 진종일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