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그 속에 실핏줄 같은 대한민국의 하천 "삼천팔백사십"
나름의 이름난 하천은 모두 걸었다고 자부했건만 그건 태평양을 기어가는 지렁이 같은 모습이었으며
180개란 숫자는 10만 킬로 제곱의 방바닥 귀퉁이에 겨우 손톱만 한 크기의 스크래치를 낸 정도다.
시작은 했으나 그 끝은 어떨지....이제 20-30km 미만의 짧은 하천만 남아있고 가보지 못한 하천은 내게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까마득한 길이다.
오늘은 동해 바다로 흐르는 경주의 대종천이며
경상북도 18,400킬로제곱의 1,840,000 헥타르 그 속에 동해로 흐르는 하천으로는
울진의 부구천,남대천,왕피천,척산천,평해 남대천,
영덕의 송천,죽산천,오십천,장사천,지경천,
포항의 광천, 청하천, 서정천, 곡강천, 형산강, 냉천
경주의 대종천, 하서천이 있으며
이들 하천은 대부분 맑은 물 자체이며 그 외 수많은 하천이 흐르고 그들 하천은 내게 있어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 두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울산지부 분들과 세이님이 삼태길로 이어가셨군요
천년고도 경주는 박혁거세가 신라를 건국하였으며 북,동쪽으로는 포항시, 북,서쪽으로는 영천시, 서쪽에는 경산시
남쪽으로는 울산시가 있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수학여행의 1번지로 한번쯤 찾은 곳이다.
토함산은 김유신의 전설이 서린 단석산과 지정 문화재 45개, 석조불상 118개, 석탑 97개, 흔적만 남은 절터 150여 개가 자리하는
남산과 더불어 경주의 진산이며, 천년고찰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었고 지척에 있는 산줄기는 동해바다로 향해 거침없이 꿈틀대며 흐르고, 신라 천년의 국운을 이어주던 토함산의 기운은 여왕이 누워있는 도리천의 낭산에서 반월성으로 흘러간다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名)의 승복사를 품은 조양산으로 오르며 본 토함산과 풍력발전기
풍력발전기는 모두 7기 있으며 높이는 80m , 날개 길이는 46m, 무게는 11t으로
1만 2천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보이지 않은 바람을 잡으려 윙윙 거리고
거침없이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소리를 벗 삼아 잠시 오르면 조양산이다.
조양산에 올라
이제 맑은 물이 흐르는 대종천으로
대종천은 이곳 조양산에서 발원해 문무 대왕릉이 있는 동해 바다까지 20km를 흘러간다
정상 주변으로는 진달래나무 군락지가 있지만 일단 발부터 밀어 넣으면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고 한여름이라면 힘 좀 들 것 같다
조양산 정상에서 1분 거리에서 첫 발원지 물을 찾아
한 모금 마시고 일어선다.
빼곡한 진달래 군락지
그럴리야 없겠지만 식수 보충을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조양산 습지구간
조양산 습지구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장항리 )
물이 많아 질퍽질퍽한 곳이다.
이곳을 대종천 원발원지라 보면 될 것 같다.
원발원지가 있으면 최장 발원지가 있게 마련인데 최장 발원지는 문무대왕면 권이리 산 281번지에서 내려오는 용동천이 1km가량 더 길다.
오늘은 이곳과 용동천 두 곳을 다녀야 하기에 발걸음이 가볍지만 않고
물은 습지구간을 흘러와 꼬마 편백 나무가 심어진 곳으로 내려와 긴 여행길에 오른다.
조양산 임도길을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며 본 지나온곳
국립공원 안이라 그런지 물은 엄청 맑게 흐르고
나들이 객들이 찾아 않으니 쓰레기는 하나도 없다.
내려온 곳
잠시 앉아 쉽기 좋은 곳에서
대종천은 맑은 물과 함께 돌이 엄청 많은 곳인데
마고 할매가 대한민국을 만들고 남은 돌을 이곳 대종천에다 모두 버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계곡으로 돌이 많지만 본격적인 돌무더기 구경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토함산 자연 휴양림에 들어오니 돌지 않은 물레방아가 반기고
비가 와야 돌아갈 텐데 그게 언제쯤 일지...
두 팔 벌려 격하게 반기는 이 녀석과 악수하고
이제부터 물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사방댐을 지나는데 높이가 있어 계곡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좋은 길 따라 내려간다.
자연 휴양림에 들어와
꼬마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왔나 봅니다.
부모님들은 아직 주무신다고 했는데... 지난밤에 한잔씩들 하셨나
늘 조심해야 할 나이의 꼬마들에게 계곡으로는 가지 말라고 한마디 해주고
지방도 945번과 함께 이어지는 하천길
대종천의 진짜 묘미는 맑은 물과 함께 이어지는 돌의 길이다.
물이 맑으니 이끼도 없고,
그 흔한 비닐 조각도 보이지 않는다.
거침없이 흘러와
경주 장항리 사지(寺地) 통일 신라시대 양식의 탑?
절의 이름과 내력은 알 수가 없고 이곳이 경주시 문무대왕면 장항리여서 그렇게 부른 듯하고
5층 쌍탑은 일제강점기 무렵인 1923년도 도굴로 인해 파괴되었던 것을 10년 뒤에 다시 수습하여 세웠다
탑의 허리 부분 사면(四面)에는 무술을 잘하실 것만 같은 금강역사상이 각각 2구가 힘 있게 양각되어 있고
금방이라도 세상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모습이다
금당터의 잘 다듬어진 기단과 덮개만 남아있는 모습
금당(金堂)터
금당터는 부처를 상징하는 불상을 모시는 절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죠
지금의 대웅전(大雄殿)이라 부르는 곳이라 보면 될듯하다
좌대위에 모셔져 있던 석조여래 입상은 국립경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받침대만 남아있다
서쪽의 탑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으나
동탑은 받힘 돌 없이 1층에서 5층까지만 세워 놓았다.
두탑을 비교해 보면 동탑(東塔)은 금강역사 아랫부분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23년에 탑 내부에 들어있던 사리를 훔치려고 광산에서 사용하던 다이너마이트로 석탑과 석불을 폭파하는
사건으로 인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한 5층 탑 형제
간댕이 부은 문화재 도굴꾼 놈들인데... 결국은 이런 모습이다.
절터에서 본 하천가 풍경
상류에는 휴양림이나 펜션만 몇 채 있을 뿐 농가가 없어 물은 맑게 흐른다.
물은 여기까지 깨끗하게 흘러왔고
이제부터 하천가 공사로 인해 물은 흙탕물이었으나
지금까지 하천 중 가장 맑았던 영양군의 장파천에 비등하게 견줄 수 있는 맑은 물이다.
공사 중인 대종천
하천에는 진흙뻘이 없어 갈대가 자랄 수 없는 특이한 구종의 하천이며, 이런 하천은 건천(乾川)이라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흐르지 않는다.
건천이 되기에 물고기가 살지 못살지... 못살겠지
괜히 이런 곳에 터 잡고 살아갈 녀석들은 없을 것 같다.
수평을 이루어 흐를 것 같지만 물살이 거침없이 흘러내리니
100m마다 고도 차이는 최소 5미터 이상은 될 것 같고
그 흔한 물막이 수중보 하나 없다.
이쯤에서 한번 건너주고
대종천
조양산에서 흘러온 대종천이 용동천과 만나는 곳까지 11km를 흘러와
물은 문무대왕면 와읍교에서 최장 발원지인 문무대왕면 권이리 마을에서 흘러온 용동천과 만나면서 세력이 커졌으며
아직까지 갈대는 보이지 않고 온통 작은 돌로 이루어진 하천길이 이어진다.
아직 갈대나 마을에서 버린 생활 쓰레기는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 없는 하천인 창녕군 계성면의 계성천과 맑은 물의 영양군 창파천을 합친듯한 대종천인데
다만 , 도로가에는 운전자들이 버린 잡다한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 하천길 인근에 많이 보여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공사 중이라 온통 흙탕물이지만
이곳 대종천은 근본이 깨끗함이라 지금의 이 모습은 공사가 끝나면 본래의 맑은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다.
천군만마가 지나가는듯한 모습의 물결
대종천은 다른 하천길비해서 볼수 없는 것들이 몇개 있다면
쓰레기가 없고,
뻘이나 갈대 그리고 수양버들 나무가 없고
물고기가 없는?
건기에는 물이 전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물은 감은사지 옆으로 지나가고
감은사지 삼층 석탑이 반기는군요
신라 제30대 왕이며 통일 신라의 첫 군주인 문무왕이 왜병의 진압하기 위해 만들게 되었으나
도중에 승하 하시고 아들 신문왕이 즉위해 완성한 사찰이다.
절의 원래 이름은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진국사였으나 신문왕이 부왕(父王)의 호국충정에 감사해 감은사(感恩寺)로 고쳐서 불렀다고...
금당터
부처님을 모신곳인데 기단 아래에 구멍을 내어 이곳으로 동해의 해룡(海龍)이된 문무왕이 들어와 기운이 서리도록 만들었다
감은사지에서 나온 사리1과는 분황사 사리 4과, 황룡사 부처님 진신사리 5과 함께 불국사 무설전(無說展)에 보관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분들은 경주 불국사로 가보시면 좋을 듯하다.
삼층 석탑과 금당터
이제 다 끝나가니
대종천이 동해 바다와 만나는 곳
신라 제30대 왕인 김법민(문무왕)의 수중왕릉
주요 내용은 읽어 보시고
대종천은 흐르는 동안 부챗살처럼 퍼지는 짧은 하천을 여러 개 거느리고 어머니의 바다인 동해바다로 합류하는 맑은 하천으로
기억될 것이며 이제 다시 최장 발원지를 찾아 권이리 마을로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것중에서
바닷물 1L속에 동해바다 93개,남해바다 77개,서해바다 125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고
모래100g속에는 동해바다 180개,남해바다 271개 서해바다 338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다는 연구 발표가 있습니다.
첫댓글 삼태지맥 분기점에 서너번 갔는 것 같네요.
다시 보니 반갑구요.
신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음악이 신라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경주지역을 가로지르는 대종천으로 가셨네요.
내 어릴적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특히 오랜 세월전에 대종천 하류에서 텐트를치고
놀던 사람들이 밤에 내린 폭우로 인해서
많은 인명사고도 났던 곳이기도 하구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문무왕이 수장됐던곳까지 오겠되는군요
모처럼 맑은하천이네요
ㅋ 앞으로 산행기도 형님 아바타를 이용해서 영상으로 제작하시면 됩니다..
사진설명을 아바타 이야기도하고 설명글씨도 다보여주고
대종천 신기한 하천이네요.
물가인데 갈대 수양버들이 없고, 물고기가 없고? 건기에 물이 없는..
쓰레기가 없다는 것은 박수~~~ 칭찬^^
바위와 모래가 있어 맑은 계곡물
물이라는 것은
직접 내 몸에 닿지 않아도
보는 것 만으로 사람을 정화시켜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 그 옆에서 탑을 모시듯 탑을 향해 고개 숙이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방장님 요즘 강행 열심히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산,계곡,도로변 어디가나 쓰레기가 보이는데 사람 발길이 닿기 어려워 깨끗한 곳을 만나면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사리를 얻으려 소중한 문화유산을 폭약까지 사용해 파괴한 나쁜인간도 있었군요.
이런 방대한 자료들을 찾고 공부하고 계획하는 것이 실제 답사 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일 듯 합니다.
남들은 생각하지 못한 것에 항상 선구자시네요~
물에
소중함
잊어서는 안돼겠습니다 ........
문무왕 주변에 제슈퍼가 있습니다 ㅎㅎ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