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라는 말은 페르시아인이 인더스강 유역의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불교를 제외한
인도의 토착종교 일반을 힌두교로 부르게 되었다.
힌두교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 묻는다면 답변은 쉽지가 않다. 오랜기간 다양한 이론들이 섞여
발전했기 때문이다. 몇가지 인도철학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으나 개념이 잡히지 않았다.
‘인도철학사(길희성)’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도철학사는 4개의 시기로 구분되는데
1. ‘베다’의 성립과 정리 (기원전 1500년 ~ 기원전 200년)
-베다-
‘베다’는 신에게 드리는 예배와 제사를 위한 것이었다. BC1500년 경 부터 수집되어
AD200년경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베다는 4가지로 나뉘는데 순서상 본집(찬가+만트라 수집),
브라마나(제사와 의식에 관한 내용), 아라냐카(비밀제식, 신비적 교의),
우파니샤드(철학)으로 구성되었다. 이 시기의 종교를 바라문교라 한다.
-베다 중 브라마나-
‘브라마나’는 제사의 방식과 의미를 다루었는데 초기에는 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었다가
차츰 제사 자체의 의미를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신의 역할을 축소하고 우주의 질서 유지는 올바른 제사의식 만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식으로도
표현되는데 바라문 계급이 신과 동일한 계급으로 여겨지는 등 제사장 계급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브라만과 아트만의 개념이 생성된다.
-베다 중 우파니샤드-
‘우파니샤드’는 인격신들 배후의 근본적인 신성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베단타학파의 근원이 된다.
윤회를 벗어난 해탈이나 영생추구의 내용이 다루어진다. 제사 등의 행위로는 영생을 얻을 수 없고
불변의 실체를 아는 지식으로 영생이 가능하다는 이론으로 제사의식 등의 행위 위주의 종교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라문교를 비판한 불교 등 사문의 영향도 받았다) ‘가까이 앉는다’는 말뜻인데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가까이서 전달하는 내용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바라문 계급 외에 크샤트리아나 여성도 참가할 수 있었다 (BC700~ AD200)
BC500년부터는 운문의 형태가 보이고 요가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요가는 제어한다는 단어인데 감각기관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을 유도하여 신을 인식하고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만을 인격체로 보는 견해와 탈인격체로 보는 다른 견해들이 보인다.
– 베다의 권위를 부정하는 새로운 흐름 –
기존의 씨족, 촌락 문화에서 경제가 발전하며 상공업 중심의 도시문화가 발생하는데
이런 문화적 배경 속에서 베다의 권위를 부정하며 바라문계 철학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 시기 대표적인 종교는 불교, 자이나교가 있고 불교의 경전에서는 다른 6개의 철학 문파가
비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데 이를 육사외도라 한다.
육사외도는 업(카르마)를 부정하기도 하고 향락을 추구하거나 내세를 부정하는 등 기존 철학과는
내용을 달리하고 있었다.
-자이나교-
자이나교는 업의 축적이 윤회를 가져오는데 선행을 쌓고 감각기관을 제어하여 업을 소멸해야
한다고 한다. 업 소멸에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고행이라 하여 고행을 수련으로 삼는다.
업을 다 털어내면 우누 맨 꼭대기에서 영생을 산다고 주장하는데 창시자 사후에 옷을 입는
백의파와 벌거벗고 수행하는 공의파로 분열된다.
–불교–
불교는 부처가 제자들에게 나눈 가르침을 정리한 것으로 사정제, 팔정도, 12연기, 사념처 등의
이론 구조를 가진다. 불교는 중도라고 표현되는데 우리가 보통 이것과 저것의 중간을 중도라고
생각하지만 불교에서의 중도는 한가지 이론에 대한 양극단을 취하지 않는것이다.
사후세계가 있다거나 없다는 주장은 체험적으로 증명할 없는 부분이라 둘 다 취하지 않는 것이
불교의 중도이다. 부처는 제자들에게는 12연기를 중심으로 사유체계를 통한 고통으로 부터
벗어남을 주로 야기 했고 기존 토속신앙을 따르는 일반인들에게는 윤회나 사후세계 등을
이야기 하며 선업을 쌓을 것을 이야기 했는데 붓다 사후 시간이 지나며 초기의 가르침과는 다른 형태로
분열된다.
부처 사후 100~200년 시기에 계율의 해석 차이로 분열이 되는데 크게 대중부와 상좌부로 나뉘며
18~20개의 부파를 생성한다. 걸식하며 수행하던 승려들이 불교가 국교로 채택되면서 편하게 살며
기존의 경전에 이런 저런 해석을 하는 일에 몰두하게 된 것이 상좌부의 특징인데 많은 이론을
계적으로 만들어냈다.
상좌부 중에 세력이 컸던 설일체유부의 경우 언어나 개념이 있다면 거기에 해당하는 실체가
객관적으로 실제 한다는 실제론 적 사고를 가지기도 했는데 초기 불교 부처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플라톤의 이론과 비슷한 듯하다)
이런 흐름을 비판한 것이 대중부 인데 대승불교의 기반이 된다.
대승불교도 부처의 유골이나 유품을 숭배하거나 신앙의 대상으로 신격화 하고,
보살 등의 개념들을 도입하는 등 초기의 불교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있지는 못하다.
우리나라는 대승불교가 중국을 거쳐 들어왔다.
– 바라문교의 재정비-
바라문교는 불교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는다.
우파니샤드가 탄생한 배경이 되기도 한다. 불교를 국교로 도입한 아쇼카왕은 음식과 제사를 위한
살생을 금지하기도 했다.(이후 슝가왕조가 들어서면서 바라문교가 국교가 되고 불교는 탄압받는다).
이 시기 수행방법이 체계화 되었고 요가사상이 발전하였다. 또 쉬바, 비슈뉴 등을 섬기는
토착신앙과 결합하여 대중신앙으로 발전하였고 대중신앙으로 발전하였고 재가자의 윤리체계도
확립하였다.
– 바라문적 사회윤리 –
3~4세기에 천계경, 가정경, 법도경 등 생활규범을 다룬 법전이 편찬된다.
세력을 넓히고 있는 비바라문계 종교에 대항하기 위한 것인데 바르나아슈라제도는 인생을 4개의
시기로 나누어 수행과 삶을 함께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1기: 어린시기 스승의 지도 아래 학습을 하는 시기로 성행위는 할 수 없다.
2기: 학습기가 끝난 후에 제사의 의무를 다하며 후손을 가질 수 있으며 성욕, 재물욕 등 욕망을 충족하며 살 수 있는데 바라문적 사회 질서의 근간이 되는 시기이다.
3기: 손자를 돌보며 숲에서 은거하며 명상 수행을 하는 시기
4기: 속세와의 유래를 끊고 죽을 때 까지 해탈만 추구하는 시기.
이렇게 시기를 나눈 것으로 삶의 의무와 수행자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하여 한 가지만
추구하지 않도록 했는데 불교나 다른 사문이 출가 중심의 수행을 내세운 것 보다 대중이 받아들이기
쉬웠다.
불교는 사회적으로는 카스트를 인정하지 않는 이단이었고 가정의레를 주관하는 바라문에 비해
재가자의 윤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
– 바가바드 기타 –
이 시기 바가바드기타가 형성되는데 이 이야기 속에서 3가지 요가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1) 지혜의 요가(즈나야 요가) -> 감각기관을 다잡고 마음을 제어하여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2) 행위의 요가(카르마 요가) -> 자기의 세속적 직분을 다하면 선한 업보를 받는다. 세속을 나와
욕망을 포기하는 출가수행을 하면 해탈할 수 있다.
3)신애의 요가(박티 요가) -> 신(비슈뉴)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믿음, 사랑, 헌신을 다하면 해탈할 수 있다.
2. 인도철학의 체계적 발전기: 독자 학파 형성시기
AD200년 경 까지는 베다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 된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 이후에는 각 철학이 학파를 이루며 뚜렷한 이론 체계를 갖추게 된다.
상좌부 불교가 정교한 이론들을 만들어 낸 것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
– 요가학파와 샹키야 학파 –
요가학파의 최초 경전인 요가경은 4~5세기경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요가학파는 실천적이고 수행적인 방법으로 해탈을 추구했고 이 경전에 대한 해석인 ‘소’ 들은
7~8세기에 등장한다. 샹키야 학파는 요가에 대비되어 해탈에 이르는 이론적인 접근을 위주로 한
학파로 바가바드기타에 영향을 주었다.
– 기타 언급된 학파-
승론학파, 정리학파, 대승불교, 중관철학, 유가행 철학, 유식철학, 자이나 철학, 마맘사학파, 불이론적 베단타 철학 등이 내용과 함께 소개되는데 어렵고 관념적이 이야기가 많고 요약본이다 보니 이런 게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알고 지나갔다.
3. 교파 철학 시기
한정불이론적 배단타 철학, 비슈누파의 베단타 철학, 쉬바파의 철학이 소개되는데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
4. 현대 인도 사상
10세기 경 무슬림이 인도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16세기에 무슬림제국인 무굴제국이 탄생하여
이슬람교의 지배를 받는다. 이 시기에 힌두교를 중심으로 이슬람교와 융합하려는 시도와
이슬람교의 유일신 사상 중심으로 힌두교의 전통을 받아들이며 신상숭배를 배척하려는 시도
(시크교)도 있었다.
이슬람 지배시기에도 카스트제도는 이어져 왔고 이 시기 무슬림도 카스트는 인정하는 상황이었다.
18세기에 영국이 침략하여 식민통치가 시작되는데 이슬람 치하의 힌두교 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해방감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슬람은 비세속적 측면이 아주 강함) 이 시기에 힌두교를 개혁하고자 하는 브라만협회운동,
아리안협회 운동 등이 있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타고르나 간디의 사상도 간략히 소개된다.
라마리슈나 선교회는 비베카 난다를 통해 베단타 중심의 철학을 세계에 알렸다.
비베카 난다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오르빈도, 라다크리슈난의 철학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크리슈나 무르티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인도 철학 관련된 책 중에서 (불교 제외) 제일 재미있게 본 책들이다.
오늘을 살기 위하여, 자기로부터의 혁명 등…
수박 겉핥기 였지만… 숙제를 끝낸 듯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덕분에 올 여름 무더위는 잘 보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