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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강아지 윗집 개미!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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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때문에 잠 못 잔다는 개미가 복수를 시작했다.
아랫집 강아지를 물어뜯기 위해서 모두 출동했다.
빈틈없는 아파트였지만 개미가 들어간 구멍은 많았다.
"으악!
누가 날 물었어?"
아랫집 강아지 해피와 닭살은 개미들이 물어뜯자 시끄럽게 짖었다.
"그러니까!
조용히 할 거야?"
수많은 개미들이 강아지를 물어뜯으며 물었다.
해피와 닭살이 개미가 소리치는 걸 알아들을 리 없었다.
"닭살!
날 물어뜯은 건 아니지?"
해피가 아픈 엉덩이를 긁으며 물었다.
"내가!
왜 널 물어뜯겠어.
난!
그런 적 없어.
혹시
내가 조는 사이에 날 물어뜯은 건 아니야?"
하고 닭살도 개미가 물어뜯은 목을 긁으며 물었다.
"아니!
난 널 물어뜯을 이유가 없잖아."
해피는 닭살을 물어뜯지 않았다.
"그럼!
누구지?
혹시 옆집 고양이가 물어뜯고 도망간 건 아닐까?"
해피는 가끔 기웃거리는 옆집 고양이 몽몽이를 의심했다.
"아닐 거야!
몽몽이는 현관문이 열려야 들어올 수 있잖아."
하고 닭살이 말하자
"그렇지!
그럼 몽몽이가 아니면 누굴까?
이곳저곳을 물어뜯고 도망가는 녀석이 도대체 누구야?"
해피는 가려운 곳을 긁으며 말했다.
"혹시!
몸에 이상한 게 사는 건 아니겠지?"
닭살은 해피 몸에서 가끔 새까만 무엇인가를 본 것 같았다.
하얀 털을 가진 해피의 몸에서 새까만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착각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몸에 이상한 게 살다니!
혹시이나 벼룩을 말하는 거야?"
해피가 묻자
"아니!
이나 벼룩은 너무 작아서 안 보이지.
그런데!
가끔 새까만 무엇인가가 보이는 것 같아."
"정말!
내 몸에서 새까만 게 보인다는 거야?"
"응!
새까만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
"설마!
이렇게 우아하고 깨끗한 털을 가진 내 몸에서 이상한 게 살까?"
"그렇지!
내가 잘못 본 거 같아."
닭살은 해피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게 좋았다.
"새까만 게 뭘까?
그렇지!
윗집에 개미들이 산다고 했잖아.
설마!
개미들이 시끄럽다고 우리 집에 들어와 물고 도망간 건 아니겠지."
해피는 윗집 개미들을 의심했다.
"맞아!
개미 같았어."
닭살은 해피 털 사이를 기어 다니며 움직이는 게 개미인 것 같았다.
"개미들이!
어디로 들어왔을까?"
해피도 닭살 이야기를 듣자 개미가 의심스러웠다.
"저기!
창문이 열렸잖아."
닭살이 가리킨 부엌 창문이 열려 있었다.
"정말!
저기로 들어왔을까?"
해피가 창문을 보며 말하자
"그럼!
윗집에서 벽을 타고 내려와 저 창문으로 들어왔을 것 같아."
"그랬구나!
새까만 녀석들이 날 물고 도망쳤다는 거지?"
"그래!
분명히 하얀 털에서 움직이는 새까만 걸 봤어."
닭살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개미!
이것들을 모두 잡아 죽여야 해."
해피는 개미에게 또 물리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부엌 창문을 닫고 개미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개미들이 오지 않을까?"
하고 해피가 묻자
"옆집 몽몽이에게 가서 물어보자!"
하고 닭살이 말했다.
"좋아!
몽몽이가 개미 퇴치법을 알지도 몰라."
해피와 닭살은 옆집에 사는 고양이 몽몽을 찾아갔다.
..
"몽몽!
해피와 닭살이야."
몽몽이 사는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해피가 말했다.
"누구라고!
히피랑 당살이라고?"
안에서 몽몽이 묻자
"아니!
해피랑 닭살이라고."
"아!
옆집에 사는 해피와 닭살?"
"그래!"
"무슨 일이야?"
하고 물으며 몽몽이 현관문을 열었다.
"몽몽!
우리 집에 윗집 개미들이 몰래 들어오는 것 같아!"
하고 닭살이 말하자
"개미들이!
무슨 일로 갔을까?"
"그거야!
우리가 시끄럽게 하니까 왔겠지."
"그렇지!
층간 소음이 문제지."
"맞아!
우리가 조금 시끄럽게 짖기는 하지만 개미들이 복수하러 올 줄은 몰랐어."
하고 닭살이 말했다.
"설마!
개미들이 층간소음 때문에 복수하러 왔을까?"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내가 봤어!
해피 몸에서 움직이는 새까만 개미를 봤어."
하고 닭살이 말하자
"이런!
얼마나 시끄러우면 개미들이 몰래 들어갔을까?
아마도!
개미들이 너희들을 죽이고 싶었겠지?"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아닐 거야!
우리가 조금 짖었다고 죽이고 싶겠어.
짜증 나고 화나니까 와서 우릴 괴롭히고 갔겠지."
해피가 말하자
"그러니까!
너희들이 조용히 하면 되잖아.
개미들은 조용하잖아!
그렇게 좀 살아가면 이웃에게 피해도 안 주고 좋잖아?"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조용히 살라고?
그건 불가능하지.
고양이라면 모를까?
강아지들은 모두 집을 지키고 짓고 살아가는 동물이란 말이야."
하고 해피가 몽몽이에게 대들었다.
"이런!
시골에서나 집 지키는 강아지지
도시나 아파트에서는 집 지킬 필요 없어.
방범시스템이 집을 지키니까
너희들은 주는 밥이나 먹고 조용히 지내면 되는 거야."
하고 몽몽이가 말했다.
"그래도!
강아지는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고.
또
도둑이 들어 잃어버린 것들이 있으면 주인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고 닭살이 말했다.
"도둑!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와도 너희들이 어떻게 할 건데?
그냥!
조용히 좀 살아."
몽몽은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다.
"개미 편을 들다니!"
하고 해피가 말하자
"편을 들다니!
난 너희들이 시끄럽게 짖어도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어.
그냥!
참고 지냈다고."
하고 몽몽이가 말했다.
"우리가 시끄럽게 했다고?"
닭살이 묻자
"당연하지!
너희들처럼 시끄럽게 하면 나도 가만있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고양이라서 참은 거야."
하고 몽몽이가 말했다.
"참았다고!
나도 고양이 소리에 잠 못 잔 적도 있어."
하고 해피가 몽몽이를 노려보며 말하자
"고양이가 시끄럽다고!
웃기고 있어.
가!
돌아가라고?"
하고 몽몽이가 현관문을 열고 해피와 닭살에게 돌아가라 했다.
"알았어!
돌아가면 될 거 아냐."
하고 말한 해피와 닭살은 집으로 돌아갔다.
"소음!
소음이 문제야.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다니!
어린이들이 시끄럽게 하는 것도 참기 힘들 때가 있는 데."
아랫집과 윗집이 싸우는 꼴에 옆집 고양이 몽몽이는 짜증이 났다.
..
"안 되겠다!"
몽몽이는 해피와 닭살을 개미들과 만나게 해 줄 생각을 했다.
아랫집 강아지와 윗집 개미를 초대할 생각을 몽몽이는 했다.
"개미야!"
윗집에 간 몽몽이가 초인종을 누르며 개미를 불렀다.
"안녕!
무슨 일이야?"
문을 열어주며 개미가 물었다.
"안녕!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저녁 준비할 테니 와?"
"정말!
알았어."
"개미야!
아랫집 강아지들도 올 거야.
같이 초대했어!"
"그럼!
모두 같이 저녁 먹는 거야?"
하고 개미가 묻자
"당연하지!
내가 초대한 손님이니까 같이 저녁을 먹어야지."
몽몽이가 웃으며 말하자
"알았어!"
하고 개미가 대답했다.
"있다 봐!"
하고 말한 몽몽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
모여 봐."
몽몽이를 보낸 뒤 문지기 개미는 집안에 있는 개미들을 모두 모이게 했다.
"저녁에!
몽몽이가 우릴 초대했어.
물론!
같이 저녁 먹자는 이야기야.
그래서!
내가 초대에 간다고 했어."
하고 문지기 개미가 말하자
"좋아!
몽몽이 집에 맛있는 게 많잖아."
개미들은 가끔 몽몽이 집에 들어가 육포 조각을 들고 온 적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
"뭐가 문제인데?"
"몽몽이 집에 아랫집 강아지들도 온다고 했어!"
"뭐라고!
그 시끄러운 녀석들이 온다고?"
"응!
아랫집 윗집 동물들을 초대했다고 몽몽이가 말했어."
"혹시!
녀석들이 우릴 다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닐까?"
개미 한 마리가 일어서서 말하자
"설마!
개미들을 죽일 이유가 없잖아."
"아니!
우리가 아랫집에 들어가 강아지들을 물고 아프게 했잖아.
그러니까!
우릴 모두 죽이려고 모이게 할 수도 있어."
"이봐!
그들이 우릴 다 죽인다 해도 저기 부화하는 개미들이 또 있으니까 걱정 마."
나이 많은 개미가 말하자
"그럼!
저녁은 모두 몽몽이 집에 가서 먹는 것으로 결정한다."
하고 문지기 개미가 말하고 모두 자리로 돌아가 각자 할 일을 했다.
..
"해피! 닭살!
몽몽이야."
몽몽이가 초인종을 누르며 불렀다.
"멍멍! 멍멍!
몽몽이가 왔어요."
해피와 닭살이 인터폰에 뜬 몽몽이를 보고 엄마에게 짖었다.
"조용!
조용히 해."
엄마는 강아지들이 짖는 게 싫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층간 소음 때문에 아랫집과 윗집에서 항의하는 게 불안했다.
"해피! 닭살!
인터폰이 울려도 너희들은 조용히 있어.
알았지?"
"멍멍! 멍멍!"
"조용히 하라니까!"
하고 말한 엄마는 문을 열러 나갔다.
"안녕하세요!"
몽몽이가 인사하다
"안녕!
무슨 일이야?"
"네!
오늘 저녁식사에 해피와 닭살을 초대하려고 왔어요."
"멍멍! 멍멍!
좋아! 아주 좋아!"
엄마 뒤에서 기웃거리던 해피와 닭살이 저녁 초대라는 소릴 듣고 좋아했다.
"알았어!
몇 시에 보낼까?"
엄마는 해피와 닭살이 몽몽이네 집에 가는 건 좋아했다.
"여섯 시!
여섯 시에 보내세요."
"알았어!"
하고 엄마가 대답했다.
"이제 됐다!"
몽몽이는 강아지와 개미들을 초대한 뒤 집에 들어와 저녁을 준비했다.
"강아지들은 햄과 참치를 넣어서 스테이크를 만들어 줘야지!
개미들은!
뭘 만들어 줄까?"
몽몽이는 한 참 생각했다.
"육포! 명태포!
소고기 육포가 좋겠어."
몽몽이는 냉장고에서 육포를 꺼냈다.
"맛있게 요리해볼까!"
몽몽이는 초대한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요리를 했다.
..
"개미들은 이쪽으로 앉아!"
아주 긴 의자를 갖다 놓은 몽몽이는 개미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해피! 닭살!
너희들은 저쪽에 앉아."
하고 몽몽이가 큰 의자 두 개를 놓은 곳을 가리켰다.
"알았어!"
해피와 닭살이 대답하고 큰 의자에 가 앉았다.
"맛있을지 모르겠다!"
몽몽이가 요리를 가져오며 말하자
"요리 향기가 맛있어!"
하고 해피가 말하며 몽몽이가 주는 요리를 받았다.
"이건!
소고기 육포야.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을 거야."
개미들 앞에 요리를 갖다 놓으면서 몽몽이가 말하자
"고마워!"
하고 개미들이 말하며 포크를 들었다.
"모두!
맛있게 먹어."
"고마워!
잘 먹을 게."
개미와 강아지들은 몽몽이에게 인사하고 요리를 먹었다.
"말이 없으니까!
좀 삭막하다."
하고 몽몽이가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즘!
층간 소음이 문제로 이웃 간에 싸움이나 다툼이 많은 것 같아."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 같았다.
"많은 사람과 동물이 사는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이 일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그런데!
어떤 집은 조용하고 또 어떤 집은 너무 시끄러워 걱정이야."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시끄러운 건 우리 집이야!"
하고 해피가 말하자
"그렇지!
강아지들은 시끄럽지.
특히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이상 키우는 집은 좀 시끄럽긴 해.
이웃들이 잠을 못 자고 짜증이 나는 날도 많을 거야."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정말!
짜증 나서 잠도 잘 수 없어."
하고 개미 한 마리가 말했다.
"그렇지!
윗집에 개미들은 수백 마리 사는데도 조용하니까 소음 때문에 짜증 날 수도 있을 거야."
몽몽이가 말하자
"강아지들은 짖는 게 정상이야.
개미들은 조용하게 사는 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의 법칙이잖아?"
하고 닭살이 말하자
"맞아!
강아지들은 짖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는 게 정상이야.
그래서!
강아지들에게 짖지 말라고 하는 건 잘못이야.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며 조용히 하라고 하는 건 너무 잘못된 생각이야."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개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해피! 닭살!
너희들은 짖지 않고는 살 수 없지?"
"당연하지!
엄마가 먹을 것만 가지고 와도 우린 서로 더 많이 달라고 짖지."
"호호호!
그렇지.
고양이들은 먹는 욕심이 없는 데 강아지들은 먹는 욕심이 많아.
먹고 다 토하면서도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먹는 걸 보면 좀 한심하기도 해."
하고 개미 한 마리가 말하자
"한심하다고?"
하고 닭살이 화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한심하지!
적당히 먹으면 되잖아.
그런데!
씹지도 않고 다 먹어치우잖아.
물론!
너희들이 토한 덕분에 우린 또 먹을 게 많아서 좋아."
하고 개미가 말하자
"멍멍! 멍멍!
우리가 토한 음식이나 먹는 주제에 우리가 한심하다고?
웃겨!"
하고 해피도 화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용! 조용!
우리 있잖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자."
하고 몽몽이가 말하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있잖아!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고 살더라.
내가 말하는 것 들어 봐 봐!
배려, 이해, 용서, 양보, 서로 존중 같은 말을 하면서 이웃과 소통하고 또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더라.
그러니까!
우리도 사람들이 쓰는 말을 사용하며 서로 존중하면 어떨까?"
"서로 존중!
우리도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 많이 했어.
하지만!
강아지들은 너무 시끄러워."
하고 개미가 말하자
"야!
우린 시끄러운 게 정상이야.
조용하면 그건 강아지가 아니지."
하고 해피가 말하자
"맞아!
우린 집을 지키기 위해서도 짖어야 하고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도 짖어야 해.
그러니까!
강아지들이 짖는 건 당연한 거야."
하고 닭살이 말했다.
"맞아!
해피와 닭살이 하는 말이 다 맞아.
강아지들이 짖는 게 정상이야.
또 강아지들이 집을 지키는 게 정상이야.
하지만!
아파트에서 사는 강아지들은 좀 생각을 하고 짖어야 할 것 같아."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어떻게?"
하고 해피와 닭살이 물었다.
"아파트에서 집을 지킨다는 것이나 도둑을 잡는다는 건 필요 없어.
아파트는 방범시스템이 잘 지키고 있어.
또 도둑이 들어올 수도 없어.
물론!
가끔 도둑이 들어왔다는 뉴스도 있지만 아파트에서 강아지들이 특별히 짖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아니야!
주인이 외롭거나 힘들 때는 춤추며 짖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또!
아침에 늦잠 자는 어린이도 깨워줘야 해.
그럴 때마다 짖어야만 강아지들은 사랑받는다고!"
하고 해피가 말하자
"우린!
너무 조용해서 사람들이 죽이는 걸까?"
하고 개미 한 마리가 말하자
"히히히!
너무 조용하니까 죽이는구나.
우리 집에서도 싱크대 위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보고 엄마가 죽였어."
하고 해피가 말하자
"거봐!
우리가 너무 조용하니까 죽이는 거야.
그러니까!
개미들도 강아지들보다 더 큰 소릴 내며 살아야 해."
하고 젊은 개미가 말했다.
"잠깐!
개미가 조용하다고 사람들이 죽이진 않을 거야.
아마도!
사람들의 몸속 유전자가 개미를 보면 죽이라고 명령하는 가 봐."
몽몽이가 흥분한 개미들을 위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이 안 났다.
"그렇지!
매미는 시끄럽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매미를 잡아 죽이지 않잖아."
하고 몽몽이가 말하자
"매미는 밖에서 살잖아!
그러니까 시끄러워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강아지들은 좁은 아파트에서 살며 짖는 게 문제야."
하고 개미가 말하자
"우리도!
밖에서 살고 싶어.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려고 하니가 어쩔 수 없이 사는 거야.
집에 갇혀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나가지도 못하지 짖지도 못하지 강아지들은 살 수가 없다고."
하고 닭살이 흥분하며 말했다.
"사람들이 문제야!
아니!
아파트에 사는 게 문제일까?"
몽몽이도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아무튼!
아파트에 살면 층간 소음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러니까!
서로 양보하고 또 이웃 간에 서로 소통하며 살면 좋겠어."
하고 몽몽이가 말했다.
"아무튼!
너무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하고 해피가 말했다.
"나도 미안!
앞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오면 짖지 않을 게.
또!
밥을 더 달라고 짖거나 아침에 아이들을 깨울 때도 짖지 않을 게."
하고 닭살이 말했다.
"우리도 미안!
시끄럽다고 몰래 들어가 너희들을 물고 아프게 한 것 사과할게.
앞으로!
강아지들이 짖어도 더 많이 이해하며 살아갈게.
그리고!
실내화 두 켤레랑 마스크 두 개 갖다 줄게."
하고 개미 한 마리가 말했다.
"고마워!"
해피와 닭살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소음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동물들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해피와 닭살은 알았다.
"그렇지!
사람들 틈에 살면서 서로 힘들게 하지 말자.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자."
몽몽이가 층간 소음에 대해 좋은 결론을 내렸다.
"어서 먹어!
음식이 다 식었겠다."
남은 요리를 가지러 가며 몽몽이가 말했다.
몽몽이 집에서 만난 개미와 강아지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파트는 언제든지 층간 소음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이웃 간에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누군가는 밤마다 짜증이 나서 한 숨도 못 자는 경우도 있다.
또
누군가는 키우는 반려동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웃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모두!
조금만 이웃을 생각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
"해피! 닭살!
잘 가."
개미들이 인사하자
"너희들도 잘 가!"
하고 해피와 닭살도 윗집 개미들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힘들어!
이웃과 소통하며 사는 것도 힘들군."
몽몽이는 정말 힘들었다.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
두 번 다시 이웃을 초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일들이 큰 일을 만들어가듯 한편으로는 즐겁고 행복했다.
"소음!
층간 소음!
고양이만큼만 생각하면 쉽게 풀릴 텐데."
모처럼 몽몽이는 고양이로 살아가는 게 좋았다.
"지금은 고양이 시대!
그렇지!
사람들이 하는 말이 맞아."
뉴스에서 들은 말이 몽몽이는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몽몽이 말처럼 고양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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