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 씨(65) 할아버지는 여윈 몸으로 우두커니 이불 위에 앉아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냉기가 감도는 바닥,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인 낡은 문,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풍기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 혼자 계십니다.
마른기침
을 자주 내뱉으시며 인상을 찌푸리는 할아버지. 혼자 여생을 보내고 있긴 해도 주거 환경이 형편없이 열악합니다.
월세 밀려
보증
금마저 없는 상태
퇴직금
·
연금
은 할머니
병원
비로 소진
지난겨울에는
보일러
가 고장 났습니다. 지난달에는 무더위에 옥상
물탱크
가 새는 바람에 수돗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곤욕을 겪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월세가 밀려서 지금은 보증금마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사는 꿈도 못 꾸는 거지요.
할아버지의 생활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10여 년 전부터입니다. 젊었을 때는 청원
경찰
,
경비
등을 주로 하며
건강
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경제
적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 최근 몇 년 사이 할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할머니도 평소 앓고 있던 심장질환이 최근 들어 더 악화됐습니다. 할아버지는 일을 줄이고 간병을 했습니다.
퇴직금과 연금 등 소득이 조금 있었지만 할머니 치료를 위한 병원비에 대부분을 소진했습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사정이 더 나빠진 할아버지는 지난 1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잠시나마 생활비와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심장판막증 수술을 앞두고 있던 할머니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장례
를 치르고 몇 달이 지났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할머니가 곁에서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착각에 시달립니다.
혼자 방에서 일어나 반갑게 웃었다가 다시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먼 곳을 바라봅니다. 고생만 시키고 할머니를 보냈다는 생각에 눈물을 훔치는 날도 여러 날입니다.
할아버지는 실제 나이가 60대 중반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80대를 훌쩍 넘어 보이십니다. 살집도 거의 없고, 혈색도 나쁜데다 기력이 없어 걷기도 힘들어 하십니다.
물론 할아버지에게는 자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좋지 못 합니다.
딸은 한부모 가정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역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35살이 된 아들은 작은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120만 원 남짓 되는 월급으로 그동안 할아버지, 할머니의 밀린 병원비와 장례비 등 집안의 빚을 갚고 있습니다.
지금 할아버지의 가장 절실한 바람은 춥고, 힘들었던 기억만 있는 집에서 벗어나, 다시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신청을 했지만 보증금조차 없는 상황이라 할아버지는 마음을 졸입니다.
힘든 삶에도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할머니마저 최근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이 힘든 고비를 이겨내서 훗날 자녀들과 웃으며 지금의 힘든 시간들을 추억처럼 얘기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할아버지입니다.
홀로 남은 유 씨 할아버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부산 사하구 장림2동주민센터 차윤경 051-220-5314.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441-9423~4.
△지난 7일 수철이 이야기 59명의 후원자 271만 8천430원.
※'
사랑
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31일자 옥희 씨 이야기
지난달 31일자 옥희 씨 사연을 보고 65명의 후원자가 466만 4천780원의 따뜻한 사랑을 모아 주셨습니다.
옥희 씨는 병상에서 이 소식을 듣고 "힘을 주신 후원자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항상 간직하고 열심히 치료를 받겠다"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옥희 씨의 남편 역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내가 이번 기회로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서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열심히 간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3일 협력협정(MOU) 체결에 따라 부산은행 코스모스회도 옥희 씨를 비롯한 8월 사연 대상자 5명에게 각각 50만 원씩 후원금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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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2013.09.14)[사랑의 징검다리] 낡은 집에서 혼자 여생 보내는 유 씨 할아버지
김기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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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13.09.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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